행복한 아트테라피
"행복한 우리집" Review

어른이 된다는 것은, 꽤 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한 일이다. 어른이나 아이에게나 삶의 힘겨움은 존재하는 것인데, 어른이라는 이유로 덤덤한척, 인내해야하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법적으로 성인이 된지 얼마 안됐는데, 그래서인지 어른과 아이 경계에 서있는 것 같다. 아직은 아이같은 면이 있지만, 이제는 어른이니까하고 나를 다독이며 '어른스러움'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원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 화가 나는 일이있어도 내탓으로 돌리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역시 그렇듯이, 세상의 많은 어른들의 마음속엔 스트레스들이 꾹꾹 눌러 담겨있다. 누구에게 투정을 부릴 수도,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릴 수도 없는 어른들은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잠재울 수 있는 '컬러링북'이 여간 반가울 수 없다.
색칠공부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입니다. 가장 즐거운 시간은 채색을 하는 시간입니다>. 색칠을 하는 그 행위 자체의 기쁨을 만끽하면 됩니다. 그림에 있는 꽃 한 송이, 병아리 한 마리를 색칠하며 마음이 행복해지면 됩니다. 그러면 그림에 그 행복감이 묻어나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때로는 혼자,색칠을 하는 그 즐거움을 만끽해보세요. -저자의 말 "같이 그림그릴래?" 중에서
무엇보다 그림과 색감이 너무 예뻤다. 문구류로 상품화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의 일러스트들로 가득했다. 집과 관련된 일러스트들이에서 더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다 너무 예뻐서 어떤 그림을 색칠할지 너무 고민이 되었다. 계속 뒤적거리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랐다.

스노우 맨 이라는 그림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소녀'와 '꽃', 그리고 '도트무늬'가 있어서 이 그림을 골랐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색칠도구는 12색 돌돌이 색연필 뿐이었는데,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지만 나는 장인이 아니었기에 이것만으로 색칠을 해야한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본가에 있는 많은 색칠 도구들이 눈에 아른 거렸다. 그래도 열심히 색칠을 해 그림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색깔도 몇가지 안되고, 돌돌이 색연필 특유의 뭉툭함 때문에 꼼꼼히 색칠하지는 못했지만 그냥 색칠하는 행위 자체로 즐거운 경험인 것 같다. 누구에게 보여줄 '작품'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색칠을 하면서 잡생각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나는 오히려 손으로 색칠을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느낀 것은 컬러링을 하는 시간은 생각이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바쁜 일상에 치여 내가 고민할 겨를이 없었던 것들, 그리고 마음속을 복잡하게 하는 생각들에 대해서 차분히 들여다보며 직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집에 누워서 가만히 생각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이렇게 예쁜 결과물을 만들며 생각한다는 것은 참 괜찮은 일이다.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너무 지칠 때, 생각할 거리가 많을 때 이 책을 꺼내 그림들을 하나씩 완성시켜가댜보면 어느새 훨씬 나아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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