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음이 전하는 베토벤 교향곡과 협주곡

글 입력 2015.05.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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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이 전하는
베토벤 교향곡 & 협주곡 전곡 시리즈



이번 공연은 이촌역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이라는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항상 국립중앙박물관을 갈때마다 경치만 감상하고 좌우의 건물들만 관람했지, 광장의 계단 위로는 올라갈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계단 위로... 극장이 떡하니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ㅎㅎㅎ


들어가면서 남산타워가 치솟은 경치를 한 번 감상하는게 올바른 관람 경로죠! ^.^
그러면, 이 공연을 주최한 '이음'부터 공연장의 울렁임까지 한번 알아볼까요?





# 사회적협동조합 이음은?


EEUUM Coop Orchestra 'Korean Youth Symphony'

국내외 오케스트라를 리드하는 최고의 연주자들과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교향악단.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는 수준 높은 앙상블 교육과 훈련 실습시간 없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고 있다. 'Korean Youth Symphony'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실행하는 인턴십 과정을 도입하여 역량있는 연주자들에게 앙상블 교육과 실습, 그리고 수준 높은 연주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유수교향악단에 청년음악인을 공급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 개념을 접목하여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오케스트라로서, 생산자(연주자)와 소비자(관객) 모두가 주인이 되어 음악을 공유합니다.

안으로는, 국내 최초로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도입하여 전도유망한 예술가들을 발굴, 교육하고, 클래식 공연 수요를 창출하여, 청년예술가들에게 연주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구현합니다.

밖으로는, 조합원과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 시간에 오케스트라가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늘려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없애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연과 문화치유 활동을 수행하여 건강한 공동체를 가꾸고 우리 사회의 소통능력을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아름다운 앙상블을 구현하는 오케스트라의 정신, 그리고 작은 마음과 정성을 모아 큰 뜻을 이루는 협동조합의 정신을 슬로건에 담았습니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우리는 나보다 아름답다"

는 협동조합의 정신이자 이음의 정신입니다.






#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에그몬트 서곡, 피아노협주곡 5번, 교향곡 5번으로 이뤄졌다. 
클래식 중에서 비교적 친근한 곡들로 채워진 듯 했다.
사회자의 짧은 인사말이 듣기 좋았다. 특히 이 멘트.

"5월의 아름다운 밤을 수놓을 음악회입니다."


베토벤2.jpg


**에그몬트 서곡**



괴테가 지은 동명의 연극을 위한 부수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에그몬트는 에그몬트 백작이 스페인 지배하에 있던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저항하다 처형되기까지의 서사를 그린 연극이다. 서곡에는 공포정치의 압박과 에그몬트의 고뇌를 그린다. 주요부분을 알레그로의 빠르고 경쾌함으로 톡톡 튀게 잘 살려낸 느낌이 인상 깊었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원제에서 '황제'라는 명칭이 붙은 곡이다. 곡의 처음부터 시작되는 관현악과 피아노의 격렬한 부딪침과 조화로운 응수는 선율의 웅장함과 기품에서 과연 피아노협주곡의 황제라 할만하다. 특히 2악장의 아름다움은 정말 감동을 절정에 다다르게 했다. 고요함 속에서 무대는 잔잔한 물결로 일렁이는 것 같았고, 관객의 숨소리가 들릴것만 같았던 곡!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를 외치듯 열정을 다해 곡을 연주했다. 곡이 끝나고 땀을 닦는 연주자의 모습이 피아노협주곡 5번을 더욱 빛나게 하는듯 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이 곡은 베토벤이 사망하기 3년 전 작곡된 9번 교향곡 '합창'과 더불어 베토벤의 음악철학인 '삶의 고뇌와 극복'을 그린 대표작이다. 26세부터 시작된 이명현상으로 인한 청력상실과 실연의 상처로 고통의 시기를 보내던 베토벤이 자신의 운명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마침내 쟁취한 영혼의 승리를 이 곡에 담아낸 것이다. 청력상실을 겪던 배토벤은 요양차 갔던 오스트리아에서 1802년 쓴 유서에 이렇게 말한다.
"나를 지켜준 것은 오직 나의 예술이었다. 죽음아. 올 테면 와라. 용감하게 그대를 맞아주마."
이제 그는 들리지 않는 세상의 바깥소리가 아닌 자신의 내면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이 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베토벤의 삶이 담겨 있는만큼 우리들의 삶이 압축되어 있는 곡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각 악장마다 우리가 삶에 대처하는 모든 자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1악장에서는 운명을 피해다닌다. 몸부림이다. 
2악장에서는 운명에 대면하고 작은 희망을 찾는다. 희망이다.
3악장에서는 치열한 싸움을 한다. 의심이다.
4악장에서는 이를 극복한다. 승리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가 창조해낸 미묘하고 작은 감정들을 따라가기에는, 다 보이고 들리는 우리가 미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을 그대로 느껴보려는 시도를 해본다.^.^





덧붙이자면, 공연의 앵콜곡이 정말 좋았다. 제목이라도 알았으면..^.^




위 글은 문화예술 나아감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아트인사이트.JPG


[장연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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