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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지루하다는 이들을 위한 
:라이징 스타; 레이너 허쉬와 유머 심포니


지난 4일, 차세대 클래식 스타와 유럽에서 가장 ‘핫’하다는 지휘자를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고백하건데 필자는 2부의 유머 심포니를 위해 관람을 결심했다. 클래식을 그리 즐기지는 않았기 때문에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유머와 결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1부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1부의 공연을 보며 제일 크게 느꼈던 건, 연주자들이 단순히 악보를 ‘읽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님, 첼리스트 이정란 님의 연주는 오케스트라단의 연주와는 달랐다. 그 다르다는 것이 물론 실력이라거나 듣기 좋은 정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솔로 바이올린 연주와 오케스트라단의 바이올린 연주는 소리가 달랐다. 같은 바이올린을 연주함에도 음색이 다르다 느껴지는 것은 비단 바이올린의 품질 차이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는 솔로의 튀는 역할을, 오케스트라단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솔로의 소리를 받쳐주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악보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리들을 염두에 두고 전체의 소리가 어떻게 날지 생각하며 나온 결과물이라는 생각에 클래식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테너 김세일 님의 무대 역시 관객석의 큰 박수를 받을 정도로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오페라에서 들을 수 있는 배우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오페라에서 배우의 노래가 인물의 상황, 그리고 주변 환경 등이 합쳐져서 감동을 준다면, 일반 성악 무대에서는 관객은 노래를 부르던 상황도, 가사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지만 그 노래 자체에 완전히 이입한 가수에 의해 감동을 받는다. 목소리만으로 감명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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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의 레이너 허쉬와 유머 심포니를 보기 위해 관람을 결심했다지만 사실 유머 심포니에 대한 생각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유머와 클래식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다면 클래식 산업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일뿐더러 클래식에 대한 개인적인 편견은 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더 큰 실망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고백하자면 유머와 클래식의 결합이 가능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도 살짝 있었다. 그러나 2부가 진행되면서 공연장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필자 역시 즐겁게 관람했다.

특히 지휘자가 클래식을 고급문화, 그들만의 문화가 아닌 대중문화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열정이 느껴졌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가 자아내는 웃음은 단순 코미디라기보다는 클래식에 대한 이해해 입각하여 이루어진 연주였다. 가령 저글링 공을 통해 지휘하는 것은 스타카토 연주를 전달하기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더불어 오케스트라단이 개인적으로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지휘자의 손짓을 얼마나 주목하고,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얼마나 연주가 달라질 수 있는지 알 수도 있었다. 재미도 재미거니와 클래식의 의미 및 클래식의 현대적 해석을 이러한 특별한 기회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즐거운 공연이었다.



[사진자료] 지휘자 레이너 허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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