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greenⓒb.salomon-ariane haering3.jpg
 
<숲: 자연의 음악들>을 주제로 한 Ariane Haering(아리안느 해링) 피아노 음악회
 
La Forêt : les musiques de la nature
 
 
자연의 소리를 담은 선율- 청각과 시각이 함께한 연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8번 D장조'를 시작으로 피아노 뒤의 스크린은 자연 풍경으로 가득찼다.
JW 매리어트 호텔 그랜드 볼룸은 98개의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하여 다양한 연출을 선보인다고 한다.
해링의 피아노 선율과 그 음색에 상응하는 이미지를 보며 청각적, 그리고 시각적으로 매료되었다.
악장 별로 조금씩 다른 분위기의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며
산뜻한 초록색을 머금은 꽃과, 그 꽃에 다가가는 물총새의 생생한 날개짓을 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모리스 라벨의 '소나티네'은 영화 <오만과 편견>의 분위기와 배경과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속에 나오는 영상미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했다.
해링의 섬세한 연주를 통해 따뜻한 햇살을 마주하며 걷기도 했고,
거목 밑 드리워진 그림자에서 사색을 하는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프란츠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 1번 A장조'
스크린에 나타난 매섭고 부리부리한 고양이 또는 살쾡이의 눈빛으로 시작되었다.
적막하고 우울한, 붉은색으로 감싸인 커다란 나무로 스크린의 이미지가 변경되었으며
악마 메피스토펠리스의 유혹에 정말 현혹되듯이, 이전의 연주와는 달리
강렬하고 긴박한 스케일링에 압도되었다.
10분간 건반에서 전해져 나왔던 힘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슬로우모션 촬영 기법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파동을 일으키고 흐드러지는 것을 본다.
나는 그것이 단순한 효과음이 아닌 스토리를 가진 음악으로 표현된다면 어떨지 항상 궁금했다.
클로드 드뷔시의 '영상 1집- 제 1곡 물의 반영'모리스 라벨의 '물의1유희'
물을 주제로 한 만큼 섬세하고 청아했던 연주였다.
해링의 손가락에서 튀어나오는 멜로디는 미세한 물의 입자가 되어 나에게 전해져 왔고,
페달을 밟으면서 나오는 진동과 울림 또한 감동을 주었다.
 

 
 
그랜드 볼룸- 꽃, 푸른 문.jpeg 그랜드 볼룸- 꽃.jpeg
그랜드 볼룸- 바다.jpeg 그랜드 볼룸-풍선.jpeg
 

스크린이 보여주었던 이미지
(연주 중 보여주었던 화면 이미지는 찍지 못했다.)
 
 앞서 적었던 이미지들은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푸릇푸릇한 풀들이 줌아웃되더니 점점 그 뒤의 설산이 보이도록 한 풍경이다.
광활한 자연을 크게 보여준 순간, 가슴이 확 트일 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햇살이 아련하게 비추는 가운데 긴 머리를 휘날리며 뛰어가는 여인의 뒷 모습은
바쁘고 힘든 일상생활에서 잠시 도피하고 싶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애프터 파티- 아리안느 해링과 담소
 
로비에서 연주회가 끝나고 나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아리안느 해링이 로비에서 대사관 관계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후에 나 또한 그녀와 얘기를 했다.
한국은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한국에 온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리허설로 바빴으며 연주 다음 날 오전에 바로 출국한다니
서울 관광을 하지 못한다는게 아쉽다고 했지만
잠시동안 이라도 한국에서 만난 친절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자연의 나라 스위스 태생의 피아니스트 아리안느 해링은
푸른 자연처럼 싱그러운 미소를 그렇게 시종일관 짓고 있었다.
 
아리안느 해링 인사1.jpg 아리안느 해링 인사2.jpg

 
 
일시: 2014. 5. 27 8:00 p.m
장소: JW 매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 볼룸
제작: Creative Performance Team
후원: 스위스 대사관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