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일본 작곡가들에 의한 일본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퓨전 (1)

글 입력 2015.04.0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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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부터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서양의 문명을 수용하는 정책을 폈다. 많은 서양인들이 사회 구조나 과학 기술 등 일본의 각계의 분야에 진출하였다.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를 들면 해군밴드는 독일 음악가들이 담당하였고 육군밴드는 프랑스의 음악가들이 담당하였다. 뿐만 아니라 국립음악학교들이 설립되었고 초등교육과정에도 서양음악을 포함시키기까지 하였다. 

 일본이 개방되고 종교가 자유화되면서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찬송가의 멜로디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서양음악에 영향을 받아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일본의 음악가들은 군가와 동요 그리고 행진곡 등과 같은 곡들을 서양의 스타일로 작곡을 하고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노부 코다 (18870-1946) 와 같은 작곡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빈에서 공부하였고 1890년대에 2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였다. 또한 렌타로 타키(1879-1903) 과 같은 작곡가들 역시 피아노 소품들을 쓰기도 하였다.


▲ 렌타로 타키 (滝 廉太郎)의 "Kojo no Tsuki" (The Moon over the Ruined Castle)멜로디. 1901년 작품으로 폐허 위에 뜬 달의 모습을 일본의  전통적 멜로디로 작곡했다. 이 곡은 매우 유명해져서 서양에도 알려졌으며, 유명한 재즈피아니스트 몽크(Thelonious Monk)는 이 곡을 '일본 민요'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  Thelonious Monk 가 재즈로 리메이크한 "Kojo no Tsuki"

 이러한 일본 음악의 발전 과정에서 일부 음악가들은 새롭게 들여온 서양 음악의 형식에 일본의 전통 음악적 요소들을 담아서 일본의 고유성을 살리고자 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그 때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많은 음악가들이 클래식 뿐만 아니라 재즈, 락 등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서까지도 그것들을 받아들일 때에 일본의 전통 음악적 요소들을 담아내는 시도도 함께 해왔다. 20세기 중후반부터는 세계적으로 퓨전의 특성을 띤 음악들이 많이 등장한 시기였으며, 일본의 음악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지금까지도 일본의 전통 음악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세기 초중반의 작곡가들은 이러한 시도의 선구자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다음 회에서 당시의 작곡가인 코사쿠 야마다(山田 耕筰)와 요리츠네 마쓰다이라 (松平 頼則) 등의 음악을 중심으로 20세기 초반 이후의 서양 음악과 일본 전통음악의 퓨전 시도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우지융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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