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삶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픈 한 사람,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

글 입력 2015.03.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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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대학로 JH아트홀에서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를 만나보았다. 대학로의 많은 소극장들과 다르게 건물 2층에 자리잡은 것이 생소한 JH아트홀. 계단을 올라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관객들이 자리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은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의 내용 소개이다.
 
이 뮤지컬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느 젊은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슬프거나 우울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사랑하는 사람과 아버지를 먼저 생각하며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주인공 진우처럼,
이 이야기 역시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밝은 분위기와 위트 있는 상황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합니다.
‘죽음’이 우리 삶에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깊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면, 절망이나 포기하기 보다는
가족과 연인, 친구가 있는 일상 속에서 유쾌한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의 삶은 ‘기적’을 선물해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뮤지컬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질문 한 가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삶의 마지막을 누구와 함께하고 싶습니까?
그 사람이 바로,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당신의 반쪽일 것입니다.”

 
 공연을 보고 배우들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고 싶다. 남자주인공이었던 박도욱은 건축학개론 남주인공 같은 온화한 인상이 매력적이었고, 여주인공을 맡은 김서영은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배우였다. 아쉬운 점은 두 배우가 정형화된 순정남, 순정녀의 역할을 맡고 있어서 그 외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장면이 없었다는 것이다. 통통 튀는 느낌이 강했던 김서영 배우의 경우 여주인공역이 그녀의 진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역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공연 내내 분위기를 살리고, 관객의 웃음을 터뜨렸던 두 배우가 있는데, 바로 멀티플레이어 김대영과 이모역의 율비였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었다. 김대영은 익살 맞은 연기와 친근함으로 즐거운 에너지를 마구 발산했고, 율비는 마치 옆집 언니 같은 시원시원함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캐릭터였다.
 
 또한, 장르가 뮤지컬인 만큼 배우들의 노래 실력도 여지없이 드러났는데, 배우들의 성량이 뮤지컬에는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박도욱과 율비가 가장 좋은 성량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 배우들은 노래를 부를 때 불안정한 감이 있어 극의 몰입도를 약간은 해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연극 배우로서는 모두 좋았다.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시놉시스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고, 익숙한 스토리이지만 누구나 사랑에 대한 기억, 이별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그림으로 생계를 잇는 아버지와 인테리어 설비공으로 사는 남주인공의 삶에 대한 어려움이 그려졌더라면 좀 더 가슴 절절한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연출이나 무대에 대한 부분은 특별할 게 없어 배우들의 역량으로만 끌어가야 하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흥행에 성공해서 좀 더 큰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무대에서 다시 만나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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