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취향저격 당해버린, '캔디살롱'[공연예술]

글 입력 2015.03.22 16:3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취향저격 당해버린

캔디살롱





김지현 (ART Insight 서포터즈 3기)



화이트데이2.jpg



<공연 정보>

행사명 : 캔디살롱

일자 : 2015년 3월 14일 토요일
 
시간: 저녁 7: 30분

장소 : 전자쌀롱

티켓가격: 3만원 (예매 2만 5천원)





여기저기 사랑이 넘치던 화이트데이, 나는 넘치는 사랑(?)을 캔디살롱 공연에 쏟아붓기 위해 ‘전자쌀롱’을 찾았다. 찾아가기가 조금 어려워서 고생하였으나, 지하에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아담함에 빨갛게 얼었던 볼이 기대감으로 물들었다. 

그 기대감을 만족시켜줬던 첫 무대는 우울한 삼십대, ‘글루미써티스’ 였다. 이름과는 다르게 발랄하고 파워 있는 강한 리듬의 곡으로 분위기를 띄워주었는데, 첫 곡이었던 ‘여명의 노래’ 에서 글루미 써티스만의 색깔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희망찬 미래의 문을 열 것 같은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가사가 귀에 쏙쏙 파고들었다.



글루미 써티스-여명의 노래


글루미써티스는, 추구하는 감성 코드가 ‘공감’ 인 만큼 소외된 사람들, 우울한 사람들의 감성을 대변해주고 위로해주는 노래들이 많다. 그 위로를 때로는 유머스럽게, 때로는 진심으로 공감한다는 듯이 해준다. 그 예로 ‘사랑이 아녜요’는 현실에 부딪혀 사랑을 포기해버린 남자에게 '함께 아파하며 위로하는’ 노래인 반면, ‘백수의 밤’은 웃음으로써 위로해주는 곡이다. 즉, 그들이 가사에 담아 낸 메세지는'글루미'한 사람들에게 건내는 '써티스'들의 노래인 셈이다. 인생의 쓴맛을 노래하는 그들로부터 딜달한 위로를 받는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글루미 써티스-사랑이 아녜요





두 번째 무대는 신생 밴드, ‘이보경 밴드’가 상큼하게 장식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던 밴드였는데, 동영상으로 본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무대였다. 보컬 이보경은 상상했던 것보다 노래를 잘 해서 놀랄 정도였다. 커버곡을 빼고는 전부 이보경의 자작곡이라는데, 그녀의 목소리와 곡이 케미가 잘 맞아서 예상에도 없었던 심장저격을 당해버렸다. 또한 선곡으로 치자면 가장 화이트데이에 걸맞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Kiss Me’, ‘진동해’ 처럼 달달한 사랑노래를 부른 밴드가 사실상 이보경밴드밖에 없었다. 



이보경밴드-Kiss Me


이보경밴드가 눈길을 끈 이유는 또 있다. 하나는 보컬 이보경의 귀여운 재치이고 두번째는 다른 연주자들과의 호흡이었다. 특히 베이시스트 연주자는 연주 내내 정말로 기쁜 듯이 웃으며 연주하셨는데, 이보경 보컬과 함께 연주할 때 정말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셔서 인상깊었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끼리 음악을 하면 이렇게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구나, 싶어 ‘지음(知音)’ 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 모든 요소로 취향저격을 제대로 당한 밴드는 오랜만이라 곡 하나를 부르자마자 이보경밴드의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를 눌러버렸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주옥 같은 밴드이다.



이보경밴드-진동해





마지막으론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연 전에는 ‘밴드의 시대’ 에서 참신한 무대로 꽤 흥미롭게 봤었기에 피날레를 장식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남 밴드는 내 생각보다는 별로였다는 평가를 내리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반주(특히 기타 솔로)가 너무 길어서 중간에 금방 지루해졌다. 물론 맨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에 내가 체력적으로 지치긴 했지만 가사도 없이 반주가 길다 보니 공연에 집중하지 못했다. 

구남 밴드는 전통적인 리듬에 락을 가미한, 개성이 강한 음악을 부른다.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색깔을 지녔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즐기라고 하며 함께 방방 뛰는 등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밴드임에는 분명하다. 구남 밴드의 열성 팬 한 분이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도시 생활





이상으로 ‘캔디 살롱’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다. 인디밴드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잘 알려진 유명 가수들 외에도 잘 부르는 보석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무대였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큰 사탕을 받은 기분으로, 달콤함을 곱씹으며 신나게 집으로 총총 돌아갈 수 있었다. 화이트데이날, 사탕 많이 받았어? 라고 묻는다면, 응! 종류별로 다 받았어. 라고 대답해 줄 수 있다.










아트인사이트

아트인사이트 페이스북


서포터즈3기-김지현님-태그2.png



[김지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