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에 최고의 해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이 영화는 전쟁이 끝난 미국군인들의 삶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전쟁영웅인 주인공들에게도 취업은 지금 20대들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폭탄으로 한 마을을 없앨 수 있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온 여인을 없애기는 힘들다. 전쟁은 지난 일이다. 이제는 다시 취업을, 가정을, 사랑을 다시 할 때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큰일을 겪은 것 처럼 보인다. 세상은 그들을 인정하지만 받아주기엔 힘들어 보인다. 주변 사람들은 눈길을 보내지만 재촉하지는 않는다.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다시 자신을 세상에 맞추는 것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전쟁 영화들이 전쟁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나, 슬픔을 영화에 담아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뭇 달랐다. 전쟁에서 이긴 미국 그 영웅담을 그린 것이 아니라 전쟁 후 어두운 사실들을 더 어둡지는 않게 딱 그만큼 그려냈다. 현실적 이였고 그래서 더 다가왔었다. 사실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식 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리는 것이다. 그 사실이 얼만큼 처절하고 어둡더라도. 영화 에선 전쟁이 남긴 심리적 트라우마, 물리적 아픔 가족들이 견뎌내야 할 문제 변해버린 사랑. 그 모든 것들을 담담하게 녹여냈다.
요즘 영화들이 모두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흥행하는 영화를 요즘 영화라고 본다면 사실주의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현실은 비관적이고 병리적인 반면에 영화관에 걸려있는 영화들은 삐까뻔쩍 밝아 보인다. 영화에서는 우리는 취업난에 문도 못 두드려 보이는 회사들을 마구 부셔댄다.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제 그런 말 들은 지루하다.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가 아니다. 라는 말로 변역 된다. 단것만 쫓는 벌꿀처럼 우리는 더욱더 자극적인 영화를 바란다. 지구를 멸망시켜야만 그 영화는 돈 주고 볼만한 영화로 되니 사실주의적인 영화들이 살아 남기 어려운 것이다. 현실 도피적인 영화 말고 현실을 직시 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를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