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린 시절 상처로부터 왜곡된 언어, 연극 '시에나,안녕 시에나'

글 입력 2015.03.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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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괴물을 키우고 있다.
 
<시에나, 안녕 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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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4일~2015년 3월 27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강연정,이강희,이보미,한송이 출연
 
 
 
 

 
 
[작품설명]
 
 
어린 시절 상처로부터 왜곡된 언어.
그 언어를 바로잡기 위한 기억여행
 
연극 <시에나, 안녕 시에나>는 은유적이며 예리한 언어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주인공 시에나는 내면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과거의 기억으로 향한다. 극중 공간은 현실과 비현실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기억 속의 시에나와 현재의 시에나는 분열과 중첩을 거듭한다. 이때 ‘분열된 극의 이미지를 시종일관 지탱하고 있는 메타포적인 언어들’이라는 연출가 박근형과 극작가 최치언의 말처럼 견고한 극적 구성과 감각적인 대사가 빛을 발한다.
 
최근 제52회 동아연극상 심사대상작으로 선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 <시에나, 안녕 시에나> 공연을 위해 임빛나 작가는 대본을 더욱 섬세하고 날카롭게 다듬었다고 한다. 한층 더 밀도 높아진 극적 긴장감과 심도 깊어진 감정선이 돋보이는 대본과 더불어 지난해 연극 <완벽한 관계>로 주목받은 진용석 연출만의 고유한 이미지화 방식과 탁월한 공간 활용은 관객에게 새로운 극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형식 안에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정교하게 다루고 있는 <시에나, 안녕 시에나>는 무엇보다도 배우의 연기력이 가장 중요한 연극이라 할 수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고 있는 네 명의 배우들은 각자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소화해 <시에나, 안녕 시에나>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극대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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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지 말고 이야기하자. 틀려도 괜찮다. 너무 많은 것을 탓해도, 괜찮다. - 연출 진용석 글 中
 
 
시에나의 기억은 모든 것이 과장되어있으며 극단적이다. 감각이 하나씩 날카롭게 살아있는듯 모든 캐릭터들의 행동과 감정선은 과장되어있다. 또한 간결하지만 어딘가 비현실적인 대사들은 모든 단절과 뒤틀림을 표현한다. 2막, 기억을 지나 무의식에서 과거가 자아내는 감정들이 분노와 폭력으로 변질되어 울부짖는다. 그리고 마지막 3막에서야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백, 언어를 가지며 사랑받고싶음을 소리친다. 작품은 모든 것이 불편하고 뒤틀려있으며 기괴하다. 그리고 그 만큼의 공감과 불안한 심리를 깨워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나는 불확실한 자기상을 가진다. 현실에서의 시에나와 무의식 속에서의 시에나는 다른 모습을 하고있다. 그런 모습이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 괴물을 키우고 있다' 라는 전달 대사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가장 깊고 쓰리다고 생각하는데, 그 상처의 치료도 가장 힘들다고 생각된다. 작가는 그 만큼 우리에게 고백하고 소리쳐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언어를 갖지 못한 감정은 당신 마음 속 괴물의 먹이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어를 가져야한다. 단절과 뒤틀림을 막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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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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