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른들에게도 동화가 필요하다 [문화전반]

글 입력 2015.02.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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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것을 주제로 오피니언을 써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광고 문구를 한번쯤은 보신 적이 있으실거에요.

보통 동화라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 그 앞에 '어른들을 위한'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왠지 모순되게 느껴지잖아요.

그런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세상에 나옵니다.

단순히 책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공연,전시에 이르기까지.

모순되게 느껴지는 수식어지만 이런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어른들에게도 동화가 필요하다는 것 아닐까요?

동화라는 것은 원래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교훈을 주기도 하고 주로 어린아들의 순수한 동심을 지켜주기 위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미 세상을 많이 산 어른들에게 동화는 어찌보면 너무 뻔해서 유치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를 찾는 어른들이 많은 이유는 세상을 더 오래 산만큼 더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겠지요.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잊고 있던 가장 쉬운 교훈들을 다시 떠올리기도 하고

험한 세상에서 입은 상처들을 순수한 이야기로 치유받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어른들에게도 동화가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끔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어른일지라도 아이들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아무런 걱정이 없고 가족의 위로만 있다면 쉽게 위로받을 수 있었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항상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어린시절.

어른이 되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가 많고, 가족들의 위로도 세상으로부터 날 지켜줄 수 없을 때가 많지요. 그럴때 동화를 읽으면서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했던 영화 중의 하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에요.

movie_image.jpg

저는 이 영화를 초등학생 때에 한번 보고 성인이 된 다음 또 보았는데요,

 나이를 먹으면서 어렸을 때 본 작품을 다시 보는 경우가 많고, 그 때마다 어렸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을 경험하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 차이가 가장 크게 와닿았던 작품이에요.

처음 봤을 때는 그저 평범한 사랑 이야기. 흔한 판타지 만화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보니 어렸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전쟁의 공포와 평화. 그리고 주인공인 소피의 외모가 보여주는 것.

이런 다른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잊고 있었던, 아니 어쩌면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깨닫지 못하고 있던 사랑이라는 것이 진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사랑이라는 것이 모든 것의 소재가 되고 점점 상품화되는 경향이 있는 세상에서 이 애니메이션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른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movie_imageCAE1JYVP.jpg

제가 생각한 또 하나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최근에 개봉한 빅히어로 입니다.

언뜻 보면 그냥 로봇과 악당, 그리고 영웅들이 그것을 물리치는 이야기로만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제가 가장 와닿았다는 것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형과 베이맥스의 존재였답니다.

내가 아플 때,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아플 때 진짜 필요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의 포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베이맥스는 단순히 로봇일 뿐이지만 그가 맡은 역할은 그 이상의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악역이었던 교수님 역시도 악당이 된 이유는 딸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었어요. 만약 딸이 죽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베이맥스와 같은 존재가 그의 겿에 있었다면 그는 그렇게 비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런 영화나 말고도 저는 '로테와 루이제'나 '엄지 소년'과 같은 에리히 캐스트너라는 독일 작가의 책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 동화책들이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특히 이야기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이 생각난답니다. 

 

어린시절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과 편안함 같은 느낌들은 단지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많이 위로가 되고 아픈 마음을 치유해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살다보면 그런 것들을 떠올리는 것 조차 쉽지 않을 때가 많기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작품들을 통해서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에게도 동화가 필요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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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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