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영화 '러브레터' 한 겨울속의 설레임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2.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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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상황이 되면 갑작스레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특히나 특정 계절의 풍경을 담아내는 영화의 경우 그 계절이 찾아오면 자연스레 미장센이 머리를 쓱 하고 스쳐지나간다. 몇일 전 제주도의 천백고지를 다녀왔다. 1m의 쌓인 눈과 나뭇가지에 생긴 눈꽃들을 보면서 영화 ‘러브레터’가 떠올라 여행 후에 찾아보았다. 이렇게 1년에 한두번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 날 이면 이 영화가 생각나곤 한다. 일본영화 특유의 색채와 묘한 분위기 그리고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외국인에게는 조금 이색적인 오타루가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과거에도 엄청났었고, 오늘날에도 그 여운이 여전하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해보면 와타나베 히로코가 죽은 그녀의 연인 후지이 이츠키의 고등학교 주소로 편지를 보낸다. 죽은 그에게서 답장이오고 그녀는 황당하지만 천국에서 온 편지일 것이라는 생각에 괜히 행복해한다. 그러나 사실은 동명이인인 그의 동창 후지이 이츠키(여자)였다.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와타나베 히로코는 그녀가 모르는 그의 과거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에 또다른 후지이 이츠키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동명이인 이었기에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부터 뭔가 애매한 애정전선이 보이는 듯한 과거를 추억하며 후지이 이츠키는 와타나베 히로코에게 편지를 보낸다. 또 이와 더불어 현재의 장면이 교차되어 전개된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와타나베 히로코가 설원에서 후지이 이츠키가 조난당한 산을 향해 “오갱끼데스까 와타시와 갱끼데스”하고 외치는 장면과 후지이 이츠키(여자)가 병원에 고열로 몸져누워 같은 대사를 하는 것이 교차편집 된 부분이다. 억센 눈보라를 뚫고 병원에 가는 장면을 시작으로 비슷한 얼굴을 하고 각기 다른 시기이지만 같은 사람을 추억하며 소리치는 장면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부분을 잘 표현해낸 것 같다. 자연에 기대어 인간의 감정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엄청난 양의 흰눈과 차가운 날씨가 그러한 것을 잘 녹여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첫사랑’ 그 단어만으로도 설레임이 가득한데 두 여자의 대사하나하나가 또 그에 얽힌 추억들이 주제와 너무나도 알맞게 맞물려 가히 최고라 칭할 수 있는 멜로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첫사랑 이었고, 우리의 기억 속에도 첫사랑이 존재하기에 영화 ‘러브레터’가 모두에게 공감을 살 수 있고,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추운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영화를 찾아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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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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