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술과의 벽을 허물어주는 팝아트의 거장 - 로이 리히텐슈타인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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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앤디 워홀과 함께 팝아트의 창시자로 꼽히는 화가로, 국내에서는 앤디 워홀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그는 만화를 차용해 그린 그림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러한 화풍의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입체주의와 추상표현주의에서 영향을 받았고, 꽤 오랜 기간 지속되었으나 인기를 끌지는 못하였다. 

그가 처음 만화를 보고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그의 아들이 미키마우스 만화를 보며 "아빠는 이 만화처럼 잘 그리지 못할 거예요."라고 말한 것에서 시작됐다.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이 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 후, 그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들을 그린 작품을 그려냈다. 그리고 1961년 한 화랑에 이 작품을 비롯해 유명한 만화주인공들을 그린 작품들을 전시했다. 당시 고급 문화라고 하기엔 어려운 만화를 전시함으로써 논란이 일었지만, 그와 함께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내었다.

그는 “다층적 감정을 가진 만화와, 만화 특유의 쿨한 표현 방법이 갖는 긴장감이 나를 매료시킨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만화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인쇄물을 확대해 볼 때처럼 균인한 점들이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 점을 ‘벤데이 망점’이라고 한다. 이 점들은 하나하나 그린 것은 아니고, 구멍 뚫린 판을 이용해 그려내었다.




미키.png


이것 좀 봐, 미키 (Look Micky, 1961)



익사하는 여자.png


물에 빠진 소녀(drowning girl, 1963)



차 안에.png


차안에서 (In the car, 1963)



절망.png


절망 (Hopeless, 1963)



행복한 눈물.png


행복한 눈물 (happy tears, 1964)



음 어쩌면.png


음 어쩌면 (M-Maybe, 1965)





위의 작품들은 당시에 유행했던 만화들에서 차용해온 그림이지만, 원작만화와는 조금씩 다르다. 캐릭터의 특징이나 말풍선 속의 대사가 수정되어 그려졌다. 또 특정 장면이나 얼굴 부위만을 확대해 그려 만화와 다른 느낌을 주도록 그려졌다.

고전 미술작품들이 딱딱하게 느껴지거나 배운 의미대로만 해석된다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의 작품들을 접하고 나면, 기본적으로 미술 작품들에 대한 감상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위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인터넷 만화를 보고 사람들이 주인공들의 행동을 추리해내는 것처럼 그의 작품들을 본인 나름대로의 의미로 해석하게 되어, 다른 화풍의 작품들을 접할 때도 더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눈을 심어준다.

[이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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