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음악 영화] 인간 실존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글 입력 2014.12.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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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르윈> (2014. 코엔 형제)
혼자 '겨울왕국'을 볼 용기가 없어서 선택한
코엔형제의 신작 <인사이드 르윈>. 아 정말 좋은 영화다.
이렇게 좋은 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왜 이렇게 드문지. 참.
 
그래서
CGV 무비꼴라쥬는 정말 사랑해줘야 한다.
 
영화는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얽히고 얽힌 삶과, 그 무게에 대해서 말한다.
담담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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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형제는 '이봐 친구, 이번엔 이런 건 어때' 라는 식으로
툭 툭, 영화를 끊임없이 내놓는데, 정말 하나 같이 걸작이다.
 
과거에 정말 감명 깊게 봤던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오프닝시퀀스 이후,
르윈이 자신의 앨범LP를 턴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영화의 네러티브가 비로소 전개되는데,
정말 감탄이 나오는 멋진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LP를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음악이 시작하는 그 행위 자체가
르윈의 인생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그리고 결국에는 한 바퀴를 돌아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영화 구조적인 것과도 연결되는 멋진 연출. 코엔형제는 정말 굉장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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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음악영화라고 치부할 수 없는 ‘무게’가 이 영화에는 담겨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하자면,
‘인간이 ’실존‘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표이다.
즉, 이 물음을 코엔형제는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철학적인 얘기 일 수도 있지만,
결국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가족, 친구, 꿈 등)를 영화 속에서 보여준다.
물론 정답은, <인사이드 르윈> 이라는 제목처럼,
르윈의 마음속에 있는 거겠지.
 
 
이렇듯 무심하게 만든 것 같은 코엔형제의 영화들은
자세히 보면 이토록 섬세하게 촘촘히 엮여있다.
그래서 영화학도인 나로서는
참 배울 점이 많다.
 
이 영화에서 르윈과 함께하는 고양이 ‘율리시스’
나에게 고양이는 영화 내에서 삶의 무게, 책임감 등으로 해석되었다.
그 고양이와 함께 있을 때의 르윈과 혼자인 르윈의 행동은
조금 달라진다.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된 고양이.
도망친 고양이, 그 고양이를 길가에서 다시 찾아오고,
또 꿈을 위해서 외면하기도 하고,
사고로 고양이를 치기도 하고,
그리고는 어느새 다시, 옆에 와 있는.
고양이는,
 
우리가 삶에서 감당해야 할 여러 축들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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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의 문’ 에서
르윈의 인생오디션(?)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묘한 긴장감과 함께, 잔잔한 포크송을 불렀지만,
내 눈에는 르윈의 꿈을 향한 몸부림이
처절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였다.
 
노래가 끝난 후 르윈의 눈빛은
왠지 모르게,
만족스러워 보였다.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삶'과 '생명'을
다양한 소재와 사건을 통해 드러내는데,
고양이를 들고 다니는 르윈의 모습은
그 자체가 훌륭한 연출이다-라고 느껴졌다. 정말.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영화라
한 번에 다 이해했다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이후 다시금 새겨볼 만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단편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새로 쓰고 있는 영화 시나리오가
이 영화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닮았으면
하는 소망을 하면서.
또 르윈이 결코 자신의 삶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를 소망하면서.
 
 
마지막은
르윈이 화장실에서 발견한 낙서 문구로 마무리.
'WHAT ARE YOU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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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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