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지갤러리 :: 안창홍의 뜰

글 입력 2014.12.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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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GE GALLERY 는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안창홍의 개인전 <안창홍의 뜰> 을 선보인다. 새로운 20여 점으로 이루어진 <안창홍의 뜰>은 안창홍 작가의 삶과 함께한 작업실 뜰 안의 꽃들이 작가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피고 지는 꽃들의 모습과 안창홍의 독창적인 표현방식이 어우러져 우리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이와 동시에 이 세상의 시작과 끝, 생성과 소멸 그리고 존재의 영원성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안창홍은 1953년 밀양에서 태어나 지금까지도 캔버스 앞에서 자신과의 고독한 여정을 지속 하고 있다. '한국 미술계의 이단아'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그는 1973년 동아고등학교를 졸업 후, 정형적이고 수직적인 대학의 교육방식을 거부한다. 그리고 그는 본인만의 회화방식으로 미술계에 당당히 등장했다. 

“역사의 주체는 소시민 들이야, 나는 그들을 노래하고 싶어”
안창홍은 20세기 우리나라의 독립 이후 근 현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당시 빠른 속도의 사회발전과 함께 시작된 체계적인 모순, 방황 그리고 어두웠던 시기와 억압받는 약자의 삶에 깊은 애환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소시민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자연스레 그의 그림 속엔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성이 묻어 나오게 되었고, 거침없는 표현은 늘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사진 속 인물의 눈과 귀에 구멍을 내어 현실의 모순과 문제에 대한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며 영혼의 소통을 시도하길 바랐고, 때로는 아름다울 수 있는 남녀의 모습에 가식을 벗어 던지며 기괴하고 극단적인 모습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활동은 언제나 진실에 대한 탐구와 고찰이 함께 하였고, 그 참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진실은 언제나 밝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그 만의 회화방식으로 다소 어둡고 칙칙한 색채와 거북스러운 모습을 캔버스에 옮겨 담았다. 


작품의 가격이 그 작품의 가치를 대변하는 현대 미술계의 어두운 그늘 아래서 안창홍은 예술의 본질과 초심을 잃지 않았다. 이미 그의 천재성은 고등학교 시절 개인전을 통해 나타났다. 일찍이 1989년 프랑스에서 카뉴 회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으며, 한국 현대 미술의 주요한 자리매김을 했다. 때론 그의 예술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남이 원하는 그림, 시장이 원하는 그림이 아닌 자신만의 예술의 길을 묵묵하게 걸었다. 그렇게 자신만의 주제와 여러 가지 시리즈를 통해 한국 미술계를 향해 출사표를 남겼고, 결국 그의 업적은 2009년 이인성 미술상과 2013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공식적으로 세간에 관심을 이끌게 되었다.


 

뜰, 꽃 그리고 맨드라미..
2013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안창홍은 오는 11월 자신의 뜰을 세상에 소개한다. 안창홍은 무심코 바라본 작업실 바깥 뜰에서 자연을 보았다. 먹이사슬의 치밀한 경쟁이 만연한 자연 속에서도 그는 세상사의 참혹함과 잔인함을 떠올렸다. 그는 오랜 시간 자연을 보았고 마침내 꽃 속으로 들어가 세상사를 표현하게 되었다.

양평으로 작업실을 옮긴 후, 그는 줄곧 계획해온 자연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쏟아냈다. 지금껏 살아온 작가인생에서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풍경화를 그려냈다. 다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그의 지난 세월의 작품에 비해 마치 자신의 뜰 안으로 사람들을 초대 하듯 한걸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풍경화로 또 한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시리즈 <안창홍의 뜰>에서는 맨드라미의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맨드라미는 언뜻 보기에 육(肉)적인 느낌을 가졌다. 꽃이 아닌 꽃, 유일하게 좌우 대칭이 되지 않고 비정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줄기의 모습마저도 각기 다른 제멋대로 모습의 꽃이다. 무겁고 짙은 기운을 뿜어내는 핑크빛 색채는 아름다우면서도 그림자가 보인다. 그는 사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함이 아니었고, 자연의 본질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시도를 했다. 안창홍은 이 맨드라미 안에서 너무도 넓고 깊은 자연을 담아 내고 싶었고 그것을 위해 안창홍은 맨드라미를 그렸다.

그가 그렇게 캔버스에 펼쳐낸 뜰의 모습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 그의 뜰은 곧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맨드라미는 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인간 내면에 맺혀있는 세상사, 인생의 여정, 시간 그리고 생성의 소멸과정이 녹아 들어있다. 그리고 시간의 영원함 속에서 사라지는 모든 실존적인 것들을 나타낸다.

 

미술계의 이단아, 안창홍
안창홍은 말한다, '캔버스 안에 인물을 담을 땐 인물 개개인의 표정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되는 반면, 자연을 그릴 땐 긴장감을 멀리한 채, 내면의 느낌을 살려야 하기에 더욱 더 자신과의 집중을 하게 된다' 라고. 
그는 이 시대의 모습을 맨드라미라는 매개체 안에 작가 자신의 자아를 가득히 투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림 가득히 마띠에르 기법으로 묻어난 무수한 점들은 생동감을 일으킴과 동시에 평면적인 회화의 영역을 넘어선 공간을 만들어 냈다. 한국 미술계에서 이단아로 불려진 안창홍, 이례적으로 자생적인 발전을 통해 묵묵히 걸어온 그의 새로운 시리즈 <안창홍의 뜰>은 THE PAGE GALLERY 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작품을 보게 되는 많은 사람들은 안창홍에게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을 것이다. 
왜 꽃을 그렸는가? 그리고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 이다. "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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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홍의 뜰
2014-11-28 ~ 2014-12-28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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