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간첩 할머니 ③

글 입력 2014.11.22 00: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귀신 간첩 할머니

마지막으로 3층, '간첩'을 보러 가볼까요?
'간첩'은 냉전의 기억을 되살려보는 전시입니다.

포옹.jpg

20141115164341799.jpg

필라 마타 듀폰트의 <이상적인 포옹>입니다.
남한과 북한의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포옹을 하고 있는 영상인데요.
처음에는 감격에 겨워 눈물의 포옹을 나누던 두 사람이,
점점 생각이 많아집니다.
남한과 북한이 합쳐졌을 때의 정치, 사상, 경제 등 많은 부분에서 충돌을 할 것인데..
갑자기 그 생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지요.

20141115164505717.jpg

최진욱의 <북한 B>입니다.
그림 속의 북한은 굉장히 평화로운 집단 농장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절대 저런 평화로운 풍경이 그려질 수가 없고,
남한에서도 저런 집단농장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그림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상상에 불과합니다.


20141115165743204.jpg

에릭 보들레르의 <시게노부 후사코의 가족앨범>입니다.
흡사 보아를 닮은 저 청순가련 여인은
사실 테러집단의 우두머리입니다.
1972년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에서 테러가 일어나 승객 20여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게릴라 테러의 지도자는 27살의 시게노부 후사코였지요.
지금 시게노부 후사코는 옥중에 있으며
팔레스타인 전사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의 엄마로 살던 시절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20141115170104223.jpg

정서영의 <일시적으로 모은 오래된 문제들> 중 하나입니다.
사진 속의 사람은 무릎위에 흙탑을 쌓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편안하게 흙탑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저 사진을 찍자마자 흙탑은 와장창 무너졌고
사진 속의 사람도 흙탑을 유지하기 위해 다리를 바들바들 떨었다고 합니다.
겉으로만 보아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20141115170646281.jpg

마지막으로 박찬경 감독이 전시를 통해 하고싶은 말입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시인데..각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로써 귀신, 간첩, 할머니 전시 리뷰가 끝났습니다.
17개국 42개 팀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모든 작품을 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전시는 이번 주 일요일! 11월 23일까지 개최됩니다.
얼른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가셔서
근현대 아시아의 잔상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출처 : 서나래, 미술관 가는 남자



[서나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