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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이해받지 못한 실수들에 대하여 - 연극 '플리백(Fleabag)'
살아가기 위한 한 여자의 거친 몸부림
한 여자가 급하게 면접장으로 뛰어들어왔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데다 여자는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질문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질문에 바르고 성실하게 대답을 하는 것도 아니다. 급기야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상의를 들어올려 속옷을 내보이기까지 한다. 완벽하게 망친 면접 현장 같다. 여자는 최근 친구 '부'를 잃었다. 기니피그 카페를
by
박수진 에디터
2026.08.12
리뷰
공연
[Review] 죄도 지우개로 지울 수 있을까 - 연극 ‘플리백’ [공연]
전 세계를 휩쓴 문제작, 연극 <플리백>은 9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집착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불안하지 않은 인간도 없다. 그래서 연약한 우리는 감정 찌꺼기를 쏟아낼 대상을 찾아 헤맨다. 무언가에 불안을 토해내고, 매달리고, 엉겨 붙으며 자신이 아직 가치 있는 존재란 걸 확인받으려 발버둥 친다. 나약한 마음이 들러붙는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일을 하고 돈을 벌며 불안을 풀고, 어떤 이는 사람을 챙기며 자신의
by
이진 에디터
2026.08.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이미지는 무엇을 믿게 하는가 [미술/전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조건과 체계를 드러내며 사진의 진정성을 되묻는 전시
최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 이슈가 된 사진들이 있다. 바로 AI로 제작한 2000년대 수학여행 사진인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당시 찍은 사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시절 학생들의 모습과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하지만 사진 속 그 순간은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는 가상의 현실로, 그 사진은 사실감을 지닌 허구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처럼 Ai와
by
정충연 에디터
2026.06.30
리뷰
공연
[Review] 게임의 기억을 연주하다. - 게임음악 오케스트라 콘서트 'LEVEL UP' [공연]
Level Up to the Next Stage
좋은 게임을 떠올려 보자면, 우리의 기억을 구성하는 것은 비단 스토리나 캐릭터뿐만이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면을 뒷받침하듯 흘러나오던 음악 역시 게임을 이루는 기억 조각의 일부가 된다. 이것이 게임과 점차 멀어지게 되더라도 고작 몇 마디의 선율이 당시의 감정을 환기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게임음악 오케스트라 콘서트 ‘LEVEL UP’은 그 익숙한
by
노유나 에디터
2026.06.27
오피니언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의 'New Management, Simon Denny'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의 <New Management, Simon Denny>에 대한 짧은 감상
사이먼 데니의 설치 작품인 New Management는 “프랑크푸르트 선언(Frankfurt Declaration)”으로 알려진 회의를 주제로 다룬다. 1993년 당시 삼성의 CEO였던 이건희와 경영진들은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켐핀스키 호텔 그라벤브루흐’에서 회사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발표한다.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재설계된 기업의 구조
by
문경란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That’s all을 Next stage로 바꾼 여자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앤드리아 삭스
2006년, 낡은 갈색 숄더백을 메고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갓 졸업한 앤드리아 삭스를 기억하는가? 미란다에게 바칠 스타벅스 커피와 울프강 스테이크를 테이크아웃해 뉴욕의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던 24살의 그녀. 런웨이 편집장실 너머로 미란다 프리슬리의 코트를 받던 사회 초년생 앤드리아는 이제 없다. 20년이 흐른 지금, 앤드리아 삭스는 누군가의 비서가 아닌 패
by
하상은 에디터
2026.04.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로고가 먼저 말하는 팀 [문화 전반]
르세라핌의 로고는 늘 그들의 컴백에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앨범을 소개하는 가장 첫 번째 일정으로 10~30초 정도의 로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앨범의 컨셉과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르세라핌의 로고는 늘 그들의 컴백에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앨범을 소개하는 가장 첫 번째 일정으로 10~30초 정도의 로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앨범의 컨셉과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동시대 케이팝이 로고를 다루는 방식은 다양하다. 뉴진스의 경우, 로고의 형태는 항상 바뀌지만 톤을 통일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한다. 에스파나 엔하이픈 모두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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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에디터
2026.04.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극히 주관적인 큐레이션: Magdalena Bay [음악]
앨범 하나가 예술작품이 되기까지
우리는 어떤 경로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다시 그 음악을 찾아서 재생할까? 우리가 사용하는 음악 앱은 우리의 감상 경험에 생각보다 더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원래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다가 최근에 스포티파이로 바꾸었다. 공통점은 둘 다 알고리즘에 의해 현재 재생되고 있는 음악과 유사한, 내 취향의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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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 에디터
2026.04.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 We, Such Fragile Beings [미술/전시]
1990년 보이저 1호가 포착한 창백한 푸른 점에서 출발해, 망각과 시간과 기억을 거쳐 끝내 사랑에 닿는 전시
기획 의도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는 64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향해 카메라를 돌렸다. 그렇게 전송된 사진 속 지구는 햇빛 속 먼지 한 톨보다 작은, 창백한 푸른 점이었다. 칼 세이건은 그 점을 두고 말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 우리가 알거나 소문으로 들었던 모든 이가 바로 저 위에 있다고. 그 찰나의 사진 한 장이 이번
by
김가영 에디터
2026.03.21
작품기고
The Artist
IMAGINE, DRAW IT.
상상과 그림으로 가득 찬 나의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무한한 상상력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나의 삶은 상상과 그림으로 가득 찬 스케치북이다. 나의 스케치북은 가득 차지 않았다. 오히려 백지가 대부분이다. 나에게 있어서 그림은 가까운 듯 어렵고, 시각은 넓은 듯 좁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상상할 것이다. 나의 스케치북을 완성하기 위해!
by
노유나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DRAGX남장신사 [연극]
젠더교란극 <DRAGX남장신사>
연극 DRAGX남장신사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2021년 초연 이후 세 번째 공연을 맞이했다. 연극 DRAGX남장신사는 퀴어 7인의 삶을 버베이텀 방식(실제 인물들의 인터뷰나 기록된 말, 행동, 경험을 글자 그대로 옮겨와 연극,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등으로 재현하는 기법)을 통해 그려낸 다큐멘터리극이다. 토막으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해당
by
진세민 에디터
2025.12.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파란 음향 소설 -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공연]
푸른 압력에 휘감긴 일요일 -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감상 에세이
9호선 환승을 기다리며 익숙하게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를 눌렀다. 멘델스존 현악 4중주 2번의 1악장이 시작된다. 어, 나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챘다. 갑자기— 들려오는 것의 선명도가 높아졌다. 뭘까? 어제 밤 12시까지 들리지 않던 곡이 오늘 갑자기 들렸다. ‘들린다’는 게 뭘까? 그냥, 뭔가— 원래 방금까지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
by
장유진 에디터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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