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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나는 지금의 삶이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명징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가위눌린 꿈처럼 낯선 장면이 이어지고, 시적인 표현과 수많은 암시 속에 니체의 생각이 숨어 있다. 어렵기로 악명 높은 책이다. 그럼에도 한 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호기
by
방지수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반복과 단독자라는 일상의 허위 [영화]
영화 패터슨을 통해서 일상을 연결과 다양함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떻게 일상을 꾸려갈까, 라는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에 대한 질문이므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즉 일상은 늘 시간과 삶이라는 거대하고 어려운 담론에 이중으로 발을 걸치고 있는 것이다. 일상에 관한 영화와 드라마들은 늘 우리의 시간과 삶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상에 관한 허구의 이야기는 그 자체의
by
정진영 에디터
2026.07.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반복과 변주, 복기되는 말들 - 그녀가 돌아온 날 [영화]
말, 민낯
홍상수의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뭔갈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 같지 않았다. 어디선가 그의 영화가 점점 작아진다는 평을 봤는데, 실제로 최근 작품들은 감독 본인이 직접 감독, 각본, 촬영, 편집, 음악까지 도맡는다고 했다. 간결함과 덜어냄 속에서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주와 오가는 감정선이 선명하게 드러남을 목격했다. © 제76회 베를린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22
리뷰
공연
[Review] 반복되는 희생이 멈춘 증오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희생이 멈춘 증오
뮤지컬과 나는 꽤 서먹한 사이였다. 연극과도 가깝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유독 뮤지컬은 더 멀게 느껴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 번 보지 않기 시작하니 점점 더 발걸음이 멀어졌던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뮤지컬을 찾게 된 건 이번이 몇 년 만의 일이었다. 이 작품을 문화초대로 선택한 이유 역시, 무엇보다도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익숙한
by
길유빈 에디터
2026.04.15
리뷰
공연
[Review] 반복되는 역사 - 맵핑히틀러
웃음으로 시작해 공포로 끝난 연극
<맵핑히틀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백수 한들호가 우연한 계기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억 구독자를 얻게 된 후, 대통령에 당선되는 장광설을 그린 블랙코미디이다. 플랫폼 시대의 권력이 만들어내는 현실 가능한 디스토피아를 정교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얼핏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리다가도 섬뜩할 정도로 현실과 맞붙어 있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욕할 대상이 필요해
by
조현정 에디터
2026.04.05
리뷰
공연
[리뷰]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같은 레파토리를 반복하더라도 - 키리에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는 가장 오래된 질문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 그 질문 앞에서 무대는 언제나 두 가지 방식으로 응답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거나,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연극 〈키리에〉는 후자에 속하지만, 단순히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죽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는 작품이다.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는 가장 오래된 질문은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 그 질문 앞에서 무대는 언제나 두 가지 방식으로 응답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거나, 삶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연극 〈키리에〉는 후자에 속하지만, 단순히 고통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죽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묻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01
리뷰
PRESS
[PRESS] 관계는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 연극 THE WASP [공연]
연극 The Wasp는 거미를 사냥하는 벌의 관계를 인간의 심리와 권력 구조로 확장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어떻게 뒤바뀌는지를 보여준다. 복수의 서사를 따라가면서도 폭력이 어떻게 반복되고 재생산되는지를 드러내며 관계 속에 남는 정리되지 않은 감각을 관객에게 남긴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존재일까. 혹은,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이미 보이지 않는 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익숙한 학교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된 두 인물의 재회는 점차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관계가 남기는 흔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상징으로 읽는 폭력의 방식 - 포식과 통제의 메타포 연극 The Wasp는 제목에
by
김서영 에디터
2026.03.27
리뷰
PRESS
[PRESS] 반복되는 삶의 끝에서 길어낸 위로와 성찰 - 연극 비밀통로
빠른 속도와 자극에 익숙해진 시대에, 이번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자신과 타인,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이들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극 비밀통로는 일본 연극계의 거장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원작 ‘허점의 회의실’을 바탕으로, 민새롬 연출이 새롭게 재해석했다. 원작의 철학적인 질문은 유지하되, 인연과 생사에 관한 결은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도록 더욱 확장해 공감대를 이끌었다. 작품은 이유도 모른 채 낯선 방에서 마주하게 된 두 남자의 상황으로 시작된다. 경계하며 질문을 쏟아내는 '서진'과
by
노현정 에디터
2026.02.21
작품기고
The Artist
[마음의 영속] 봉합되지 않은 인간 - 김윤하 개인전 '엉기고 술렁이는 몸'
신체는 언제나 미완의 형태로 ‘되기’를 반복한다
인간은 언어와 체계 속으로 편입되는 순간 더 이상 온전한 전체로 존재하지 못하고 분열된다. 질서에 맞추기 위해 몸은 체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상실을 겪으며, 내부에서 끝내 인식하지 못하는 붕괴의 틈을 지니게 된다. 이 균열은 특정 개인의 예외적인 경험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보편적으로 잠재된 구조적 조건에 가깝다. 인간의 감각은 근원적으로 자
by
김윤하 에디터
2026.01.01
리뷰
영화
[리뷰] 죽음을 송출하는 브라운관 - 시라트 [영화]
동일한 몸짓으로 반복되는 삶의 도취와 죽음의 의례
2025년이 끝나갈 무렵 올해의 영화를 만났다. 영화 시라트다. 이 작품은 이미 지난 5월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의 영예를 안고, 9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도 만난 바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1월 멀티플렉스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제의 선택을 추종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두시간 동안 골몰해 본 영화가 어느 한 구석에서는 의미가 있으리라는
by
임지영 에디터
2025.12.27
리뷰
PRESS
[PRESS] 시지프스, 그 반복이 주는 차가운 희망 - 뮤지컬 시지프스 [공연]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뮤지컬적 각색을 통해, 모든 것이 페허가 된 세상에서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알베르 카뮈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것은 아마도 '부조리'라는 단어일 것이다. 부조리란 일상적 의미로는 '부당한' 혹은 '비합리적인'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카뮈의 철학 안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에 해당한다. 즉,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면서, 그에
by
이유빈 에디터
2025.12.24
리뷰
공연
[Review] 반복된 실수와 끝없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 - 도어 넥스트 헤븐 [공연]
인간의 반복된 실수, 무엇인가를 향한 욕망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연극
천국을 향해 끝없이 손을 뻗는 지옥의 모습 도어 넥스트 헤븐. 문을 중심으로 양 옆에 천국과 지옥이 놓인 그림을 상상하게 된다. 지옥에 갇힌 이들은 천국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천국에 있는 이들은 마치 그들을 놀리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끝없이 좌절한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인
by
경건하 에디터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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