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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아지트에서 즐긴 한가을의 불꽃놀이 - Color in Music Festival 2025
포개어진 추억은 또 다른 선율이 된다
먼저 사담을 하고 싶다. 무언가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워진다. 쾌락이란 거대한 나무가 있고 가지들 사이사이에 무거운 모래주머니가 매달려 있는 느낌이랄까. 오락이 필연적으로 소비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그 무게감은 선명해진다. 소모하는 자원만큼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의 시대에서 즐거움을 향한 갈망은 묘한 죄책감이란 부록을 동반하는 거다. 페스
by
정해영 에디터
2025.11.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내 세상은 000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사람]
언젠가는 내 세상이 나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뉘기를 바라며
[내 세상은 000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라는 문장을 마주한 적이 있다. 가수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이란 곡의 가사로 쓰여 많은 청자에게 선택받은 문장이며, 여러 SNS 매거진에도 아쉽지 않게 쓰인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땐, 나 자신을 알기도 바쁜데 누가 누구의 세상을 반으로 나누냐며 무심히 혀를 찼었다. 그러나, 그랬던 내가
by
강소정 에디터
2025.11.07
리뷰
도서
[Review] 읽기의 날들, 고통과 의미 - 의미들 [도서]
다시 살아가기 위한 언어
책으로 마음이 진짜로 움직이는 경험은 드물다. 나를 바꾸고, 내 삶의 결을 조금이라도 다른 방향으로 틀어놓는 독서는 흔치 않다. 하지만 수잰 스캔런의 『의미들: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은 그 드문 순간을 겪은 그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녀는 정신병동이라는 제도적 공간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며, 자신의 고통을 문학의 언어로 다시 쓴다. 그 과정에서 읽기와
by
이수진 에디터
2025.11.07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ey] 내 답을 정답으로
나의 중심을 지켜주기
수능이 다가온다. 수능을 본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오랜만에 그때와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11월이다. 어학성적을 따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대학교 전공 시험공부가 아닌 목표를 가지고 펜을 잡는 건 까마득해서 낯설다. 공부의 시작도, 과정도, 방법도, 마음가짐도 모두 어렵기만 하다. 어려우니 피하고 싶고 피하고 싶으니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찬찬히
by
이한별 에디터
2025.11.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려진 채 정상을 꿈꾸는 아이돌의 노래 [음악]
'배너(VANNER)'의 치열한 서사를 풀어가며 현재 우리나라 아이돌의 현실을 마주한다.
한때 아이돌 시장에서 조용하지만 강렬한 파동을 일으킨 팀이 있었다. 경연 프로그램 피크타임 속 팀 11시는 거대한 자본도, 폭발적인 팬덤도 없이 등장했지만, 오히려 그 결핍이 그들을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 규모가 작은 소속사, 부족한 홍보, 부족한 기회. 그러나 무대 위에서 그들이 보여준 것은 그 모든 결핍을 무너뜨릴 만큼 압도적인 실력이었다. 버거운 댄
by
임가은 에디터
2025.11.07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제주도 일일 책방지기 [공간]
비일상 속에서 일상되기를 꿈꾸며, 이후북스 제주점의 일일 책방지기 체험
일상과 비일상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기준은 알 수 없지만, 쉽게 분류할 때 여행은 아마 후자에 속할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변주를 주는 것, 새로운 땅의 축축한 공기를 코에 집어넣는 것이 여행이라면. 하지만 누군가는 여행지에서도 그곳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루의 목표가 ‘끝내주게 놀기’ 정도인 관광객의 하루도 무척 행복하지만, 어쩌면 지금
by
정현승 에디터
2025.11.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가 적어나가는 아무튼, 문화예술 [도서/문학]
아무튼, 빠져들어 보는 문화예술이라는 세계
'아무튼, ○○'라는 시리즈는 작가, 무대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 또는 하고 있거나 좋아하는 일에 대해 기록한 에세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 다른 취향과 직업, 그리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 그만큼 '아무튼' 시리즈의 주제도 다양하다. 사실 나는 이 시리즈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정작 읽어보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중 처음
by
임혜인 에디터
2025.11.07
리뷰
공연
[Review] 신의 은총을 거부한 음악가, 예술의 본질을 묻다 – 연극 '아마데우스'
신을 향한 분노와 예술을 향한 사랑이 교차하는 순간, 우리는 살리에리의 고백에서 자신을 본다.
18세기 빈의 궁정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와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사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 극적인 대립이 있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피터 셰퍼의 희곡은 그 ‘사실의 공백’을 상상력으로 메워, 신과 인간, 천재와 평범함의 갈등을 한 편의 거대한 심리극으로 재구성한다. 이번 시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다시 막을 올린 연극
by
정충연 에디터
2025.1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늘 가족을 영원히 가진 것처럼 굴었다 [영화]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관람 전에 함께 보면 좋은, 넷플릭스 영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수백만 달러를 버는 법> 리뷰
지난 8월, 베트남에서 큰 흥행을 거두고 최근 한국에 개봉한 베트남-한국 합작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떠나보냄과 남겨짐의 감정을 가족애라는 감정적 구조 안에서 직조한다. 올해 초,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역시,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가족애라는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두 작품
by
이유은 에디터
2025.11.06
리뷰
PRESS
[PRESS] 거장의 정수 - 진실의 언어 [도서]
글쓰기를 대하는 복잡한 마음의 답을 살만 루슈디의 [진실의 언어]에서 찾다
필자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실체화된 글로 풀어내고자 고른 전공이었지만, 야심찬 포부와는 달리 나의 글은 점점 초심을 잃어가 목표 없이 나뒹구는 표류 상태가 되었다. 복수전공으로 수업을 들어야했던 탓에 매번 전공과목만 5개씩 들어야했고, 어느새 수많은 과제 제출일이 깨끗했던 캘린더를 더럽히기 시작했다. 과제
by
김한솔 에디터
2025.11.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보이지 않는 사랑의 형태에 관하여 - 팬송 플레이리스트 [음악]
서로에게 행복만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깜깜한 무대에 빛나는 아티스트와 그들을 둘러싼 빛나는 응원봉을 볼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아니어도 너무나 반짝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창 아이돌을 좋아하던 시기에, 아이돌과 팬의 관계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잘 알지 못하는 스크린 속 사람을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단순히
by
최다정 에디터
2025.11.06
리뷰
모임
[아트인사이트 모임] 세계들과의 수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접함과 같기에, 아직은 까마득히 무지한 지평을 가진 상대의 첫 몇 마디들로 그의 세상을 구성해 나갔다.
수개월간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던 아트인사이트에서 사람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있음에 설레었다. 어쩌면 모니터 앞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했을, 어쩌면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서로 인식하지 못했을, 사람들의 형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우리는 붐비는 대학로의 스타벅스의 작은 1인용 테이블에 둘러앉아 첫인사를 나눴다. 그동안 어떤 글들을 써왔는지, 글을 쓰면서 어려운
by
정혜린 에디터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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