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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뜨개의 추억 [사람]
인생 첫 뜨개질 도전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요즘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너도 함께 하지 않을래 라고 말이다. 그녀가 뜨고 있다며 보여준 비니 모자는 아기자기한 무늬 때문인지 귀엽고 보송해보였다. 키트를 사면 실은 물론 도안부터 뜨는 법까지 다 알려준다며 나를 유혹 하는 말에 손가락은 어느 새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사진 속 귀여운 비니를 떠올리며 다 뜨면 겨울 내내
by
김유라 에디터
2026.03.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캐릭터의 힘 - 단종, 노산군, 그리고 이홍위 [영화]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단종을 해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선은 카메라가 포착하는 대상의 궤적을 따른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서 관객의 눈이 되는 인물은 엄흥도다. 관객은 그의 시선을 빌려 유배지 영월의 풍경과 그 속에 던져진 한 소년을 목격한다. 영화를 진행시키는 인물, 엄흥도 엄흥도는 처음에 노산군을 그저 마을에 음식과 비단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가져다줄 수단으로 인식한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3.09
리뷰
도서
[Review]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날, 예술이 주는 안식처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속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파헤치다
누구나 불안한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의 작가 허나영은 자신의 삶에서 얻었던 마음의 상처와 고난을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치유받는다고 회자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피카소, 이중섭, 르네 마그리트, 반 고흐, 프리다 칼로 등 많은 예술가의 작품과 그들의 연대기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by
서민주 에디터
2026.03.09
리뷰
PRESS
[PRESS] 선율을 담는 공간 - 콘서트홀×오케스트라 [도서]
공간은 소리를 만들고, 소리는 음악을 완성한다.
공연장을 여러 곳 다니다 보면, 같은 음악을 들어도 공간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공연을 사랑하고 이를 업으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장’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이런 질문에 답하듯, 도서 <콘서트홀×오케스트라>는 콘서트홀과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음악의 관계를 중심으로, 음향 설계의 비하인드부터 세계적
by
김효주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2년만의 천만 사극 영화 - 오래된 비극이 다시 말을 걸다 [영화]
우리는 왜 단종을 다시 떠올리가
그간 조선 정치사를 다룬 영화들은 대개 권력을 쟁취한 승자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영웅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특히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고 권력을 장악한 세조(수양대군)는 정치적 결단과 권력 의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갈등 덕분에 사극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대체로 권력 쟁탈의 긴장감
by
정가은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당신을 위한 비밀통로는 열렸는가 [공연]
그럼에도 영상과 조명을 활용한 역동적인 시도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관객이라면 <비밀통로>가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만약 작품이 보여준 화려한 연출 두 인물의 서사를 넘어 관객에게 사유할 만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져줬더라면 더욱 훌륭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우연히 마주친 인연이 ‘나’를 건져 올리는 비밀통로가 되는 이야기 "생과 사 사이 작은 틈, 인생을 잠시 복습해 볼 수 있는 비밀통로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린 채 낯선 공간에 마주한 ‘동재’와 ‘서진’이 책이 가득한 방에서 만나게 된다. 둘은 방에 가득한 책들을 함께 만지며 살아있던 시절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게 된다." 작품은 생과 사 사이의 작은
by
김수민 에디터
2026.03.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점 이야기
하얀 종이 위에 점이 선을 이루어 완성되는 저마다의 그림
우리는 세상에 한 번 태어나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누리며 살다가 죽는다. 인생이라는 하얀 종이 위에 툭- 올려진 점은 오르락내리락 정처 없이 흔들리지만, 굵었다가 얇아지더라도 끊어지지 않고 선이 되어 하나의 어지럽고 예쁜 그림이 되어 종이를 떠난다. 선을 이루는 점의 입장에서는 이전에 지나온 길은 보이지만 앞으로 진행할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함에 먼
by
정서영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세상에 없는 책을 읽는 것 - 뮤지컬 '판' [공연]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세상
우리는 이야기 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었다. 소설과 드라마 같은 허구의 이야기,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더 넓게 보면 SNS에 올라오는 글까지도 모두 이야기다. 물론, 우리 삶도 이야기다. 어렸을 때는 허구의 이야기가 좋아서 틈만 나면 소설 또는 드라마에 빠져 살곤 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면서 많은
by
박선주 에디터
2026.03.07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아무 생각 없이 손을 움직이고 싶을 때가 있다
반복적인 행위가 주는 위로에 대하여
누구라도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무언가는 누군가에게는 산책이 될 수도, 뜨개질이 될 수도 있다. (그 덕분인지 나의 주변에는 소위 말하는 ‘프로 산책러’, ‘프로 뜨개러’ 친구들이 가득하다.) 이 행위들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어떤 동작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걸음을 내딛고, 실을 얽고 풀어내는 행위를 그저 반복하며 시간의 흐름에
by
윤소영 에디터
2026.03.07
리뷰
PRESS
[PRESS] 복수와 구원의 경계에서 - 뮤지컬 홍련
작품은 분명하게 지금을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안위를 묻는다.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니 부디 자신을 용서하라고.
장화홍련전의 둘째 딸 홍련은 삼도천을 건너지 못한 채, 바리데기 설화 속 바리공주가 있는 저승의 공간 ‘천도정’으로 끌려온다. 이곳에는 망자들을 인도하는 저승신 바리공주와 차사 강림이 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동생을 해쳤다는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된 홍련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랜 시간 견뎌온 핍박을 되돌려준 것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
by
노현정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의 상실을 실감한다는 것은 [도서/문학]
사라지고 부서지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것, <파과>
영원하고 무한한 것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러므로 사랑의 시작은 더욱 덧없으며 세상사를 어우르는 특별한 감정 또한 무의미한 것일까. 누군가는 이를 강하게 수긍할지도 모른다. 사랑하지 말 걸 그랬어, 시작조차 하지 말걸. 소중한 사람이 생긴다는 것,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긴다는 것 이는 어쩌면 삶에 나을 수 없는 상처를 짊어지고 가게 하는 일종의 유
by
정예진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결국은 휴머니즘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렀다, 왕과 사는 남자 [영화]
백발의 노인도 어린 아이도 함께 즐길 '이야기'를 오래 기다려왔음을
금일(5일) 아침,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사와 감독이 대책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사안은 감독 장항준의 성형, 이민 등에 대한 건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개봉 첫날에 부진한 스코어를 보고 농담으로 던졌던 천만 공약들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현시점 관객 수는 959만을 넘기고 있으며, 2년 만에 탄생할 천만 영화로 모두가
by
이지연 에디터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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