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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이야기는 칼이다 - 판 [공연]
이야기는 지키고 무찌르는 아름다운 칼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이야기주의자다. 이야기로 세상을 읽는 일들을 좋아하고, 세상을 이야기로 쓰는 일들을 사랑한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벌어진 사건의 기록이 이야기라면, 삶이라는 조건 안에서 당신과 내가 만났을 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결국 이야기다. 이야기는 삶보다 자주 과장되고 허황되고 왜곡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야기를 읽
by
차승환 에디터
2026.01.05
리뷰
공연
[Review] 매설방 방문담 한 번 들어보시게 - 뮤지컬 '판' [공연]
신랄한 풍자와 흥겨운 노래로 제대로 한 판 놀아보니, 내 가슴 쾌-하였도다!
안녕하시게. 오늘은 매설방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네. 아, 왜 있지 않은가. 저잣거리에 '춘섬'이라는 여인이 운영하는 주막. 거기가 사실 매설방이라네. 이야기를 파는 방. 그래서 매설방!(賣說房) 요즘 흉흉한 세상을 풍자하는 패관소설이 하두 퍼져서, 관아에서 새책가를 중심으로 소설들을 모두 거둬 불태워버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이야기가 다 사
by
임솔지 에디터
2026.01.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눈을 떴더니 낯선 세상이다! [문화 전반]
로판이 낯선 독자를 위한 장르 입문서
사고가 나서 그대로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이곳은 내가 읽었던 소설 속 세계?! 흔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시작 문장이다. 이제는 웹소설의 주류 장르가 되어버린 로맨스 판타지, 일명 '로판'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점점 그 규모가 성장하는 중이다. 일본의 소설 장르 중 하나인 라노벨에서 주로 사용되는 제목 형식은 이제 로판의 공식처럼 자
by
서지희 에디터
2026.01.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콧물을 흘리는 맹구를 다시 만나기까지 [영화]
이번 짱구 극장판은 빌런이 된 맹구를 통해 '맹구다움이란 무엇인가'와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는다. 노래와 춤이 가득한 뮤지컬 같은 구성 속에서 강함보다 함께하는 마음의 가치를 전한다.
* 본 글은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훈이는 겁이 좀 많은 편이고 유리는 리얼 소꿉놀이에 푹 빠져있고, 부자랑 결혼하길 원하고 짱구는 종잡을 수 없는 아이지만 예쁜 누나랑 액션 가면만 보면 사족을 못 쓰고 하지만 맹구는 돌을 좋아한다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네 짱구는 못말려
by
임혜인 에디터
2026.01.03
리뷰
공연
[Review] 누가 이들의 입을 막을쏘냐, 뮤지컬 판 [공연]
통쾌한 한판극, 뮤지컬 판 리뷰
2017년 초연으로 막을 연 뮤지컬 ‘판’이 벌써 여섯 번째 시작을 맞이했다. 2025년 12월 23일부터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되는 해당 작품은 문성일, 현석준, 윤은오, 김지훈, 김대곤 등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19세기 말 조선의 어두운 시대상 아래, 패관소설을 낭독하며 부패한 세상 속 한 송이 꽃을 피우는 매설방
by
양서현 에디터
2026.01.02
리뷰
영화
[Review] 사막 한복판에서 끝까지 관객을 밀어붙이는 - 시라트 [영화]
아랍어로 ‘시라트(Sirat)’는 최후의 심판 날, 모든 사람이 건너야 하는 지옥 위의 다리를 뜻한다.
* 이 리뷰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YNOPSIS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레이브 파티 그곳에서 루이스는 아들 에스테반과 함께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곧 그 길은 신의 심판대로 이어지는데... 사실 나는 이 영화를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었다. 영화제 일정 중 제일 첫번째로 관람한 영화기도 하고, 영화 자
by
정선민 에디터
2026.01.02
리뷰
도서
[Review] 출판을 위한 필수 재료: 이유와 쓸모와 책임감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그 재료는 '살아내는 삶'에서 나온다네.
필명과 실명으로 여러 편의 글을 쓰는 내내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있었다. 과거형으로 쓰는 이유는 최근 1~2년 동안 그 동기가 약해진 걸 느끼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했다.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솔직한 글에서 느낀 고마움을 나 또한 글로 갚고 싶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by
신성은 에디터
2025.12.2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편견으로 얼룩진 두 여자의 이야기 - 자백의 대가 [드라마]
편견으로 시작된 자백의 대가
예고편 한 편으로 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 한차례 엎어진 주연 배우 캐스팅으로 난항을 겪었지만 전도연, 김고은 배우의 합류로 다시금 사람들의 기대감을 끓어 올렸다. 한 달 전 공개한 2분이 채 되지 않는 예고편 영상만으로도 이미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을 봐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자
by
조은정 에디터
2025.12.28
리뷰
공연
[Review] 한국음악의 지금을 만나는 수림뉴웨이브 2025
12월 18일 판소리 창작자 권송희의 <소금>을 관람한 후기와 수림뉴웨이브 2025가 준 독특한 경험
한국음악의 지금을 만나는 공연제, 수림뉴웨이브2025 : 12월 18일, 권송희 <소금>을 관람하다. 수림뉴웨이브 2025는 2025년의 주제어 ‘결’을 토대로 전통음악가 10인을 섭외하여 예술가가 주제어를 모티브로 창작한 수림뉴웨이브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이며 공연 후 ‘예술가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예술가의 음악관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과 관객과의
by
서민주 에디터
2025.12.26
리뷰
도서
[Review] 글쓰기의 낭만 대신, 책 쓰기의 근육을 기르는 시간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흩어지는 문장을 모아 단단한 물성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속에 흐르는 선율을 포착하는 일과 비슷하다. 떠오르는 감정을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찰나의 단상을 문장으로 붙잡아둔다. 하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것은 파편적인 선율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을 작곡하는 일에 가깝다. 시작과 끝이 있고, 촘촘한 기승전결의 구조가 있으며, 무엇보다 그 긴 호흡을 견디게 하는 명
by
이소희 에디터
2025.12.24
리뷰
도서
[Review] 글과 나, 그 사이의 문턱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그래서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도움이 되었다. 작가라는 직업을 낭만화하지도 지나치게 비관하지도 않은 채, 그 사이 어딘가에서 현실적인 좌표를 제시한다.
나에게 오래된 꿈이자 아직 도달하지 못한 꿈. '내가 쓴 문장들이 과연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까'란 질문은 언제나 막연했고, 그래서 더 쉽게 미뤄두었다. 저자는 이 질문을 수면 위로 끌어낸다. 공학도 출신으로 인문분야 전업 작가로 살아가기까지. 그는 글로 먹고 살며 체득한 경험을 비교적 건조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풀어낸다. 흔히 작가가 되면 너무 힘들다
by
오금미 에디터
2025.12.23
리뷰
도서
[Review] 작가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책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도서]
지금부터 작가의 여정을 알려드립니다
어릴 때 내 꿈은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 나에게, 사촌오빠는 “작가는 돈 못 벌어”라고 했다. 나는 아니라고 화를 냈다. 작가도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내가 씩씩대며 억울해하든 말든 오빠는 태연했다. 그게 현실인데 어쩌겠냐는 듯. 당시 오빠는 대학생이었고, 나는 기껏해야 초등학교 2학년쯤 되는 꼬맹이였다. 그렇게 십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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