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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사람이 온다는 것 [도서/문학]
내 삶의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방식
한 사람이 오고 한 사람이 간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내겐 인연의 유동성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속수무책 한지를 깨닫게 되는 상황에 더 가깝다. 특히 연말은 주변인들의 이동이 더 잦은 시기이다. 대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있는 지금, 학기가 끝나 졸업하는 동기들, 취업에 성공해 또 다른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친구들, 퇴사하는 선배
by
김하은 에디터
2025.11.24
리뷰
PRESS
[PRESS] 무한한 우주에서 되찾은 사랑의 자유 - 트리스탄과 이졸데
바그너 음악의 정수 <트리스탄과 이졸데> 국내 초연
이번 연말, 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 예술의 정점으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12년 정명훈의 지휘 아래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전막 그대로 무대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시간이 무려 5시간 40분에 달해, 이례적으로 평일에도 오후 3시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인간의 사랑과 욕망을 철학적
by
김승아 에디터
2025.11.24
리뷰
도서
[Review]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예술 - 예술은 죽었다 [도서]
예술은 삶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책의 메시지는 나에게 예술이란 정답이 아닌 ‘살아 있는 경험’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문화예술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나에게 예술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무엇을 느꼈나?”라고 물어보면 선뜻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작품 해설에 기대곤 한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빌려 감상을 이해하려 할 때마다 ‘내가 정말 예술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걸까?’라는
by
임혜인 에디터
2025.11.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모험 이야기 [공연]
물론 너희는 늘 내가 마음에 걸리겠지. 그리고 이따금 이 모험 이야기를 할 거야. 어쩌면 평생.
“마치 고개를 모래에 처박고 숨은 채 아무도 날 못 볼 거라 믿는 타조처럼” 타조는 위기의 순간마다 고개를 처박고 숨는다는 말이 있다. 머리와 눈을 모래에 파묻어 시야를 차단하면 남들도 자신을 못 볼 거라 판단하는 타조를 우리는 어리석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가끔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마주하기 두려워 회피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가령 소중한 사람의 죽
by
임유진 에디터
2025.11.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 슈만 ( )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 'The Opus 2025' [공연]
낭만의 표면에서 당신의 이름으로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더 오푸스(Opus) 2025> 관람 에세이
참, 요즘 선을 많이도 넘는다. 그냥 그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줄도 모르고, 어찌할 줄도 모르는 채로. 그냥 꼭 한마디는 해주고 싶어 오늘 하루를 꼬박 지새웠다. 새벽 1시가 지나온 22일의 지금, 나는 이 글의 끝을 목격하고 잠들 수 있을까. 답답하다. 정말 답답하다. 1. 개강 내게는 더하우스콘서트만큼 자주 찾는 장소가 있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
by
장유진 에디터
2025.11.23
리뷰
도서
[Review] 연극 같은 삶 - fin
위수정, <fin>
왜 우리의 삶은 연극 같을까.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신작 『fin』에서는 배우를 직업으로 한 인물이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기옥’과 ‘태인’. 그리고 그들의 가장 옆에 있지만 관객에게 보이지 않는 중심인물 ‘상호’, ‘윤주’도 있다. 이 인물들은 소설 안에서 숨 쉬고 연기하며 그들의 삶을 이어간다.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 무대를 마친 기옥과 태인은
by
김예은 에디터
2025.11.23
문화소식
공연
[공연] 에비타
운명을 뛰어 넘어 역사를 새로 쓴 퍼스트레이디
운명을 뛰어 넘어 역사를 새로 쓴 퍼스트레이디 14년만에 돌아온 영원한 감동 신화, 전 세계가 극찬한 마스터피스 팀 라이스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에비타>(프로듀서 정회진/제작 블루스테이지)가 2025년 11월 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했다. 2006년 초연, 2011년 재연 이후 무려 14년 만의 귀환이다. 1978년 웨스트엔드에서
by
박형주 에디터
2025.11.22
리뷰
PRESS
[PRESS] 심리가 만드는 영상의 힘 - 본능적 연출 [도서]
심리학으로 읽는 영상 제작의 기준
흔히 사람들은 흥행에 실패한 영상 콘텐츠를 보며 ‘감이 없다’라고 평가한다. 특히 필자와 같이 영상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영상 업이란 미적 감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복잡한 예술의 영역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도서 <본능적 연출>의 저자 정영택 작가는 영상 제작은 감이 아니라, 철저한 설계의 영역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2005년부터 약
by
김효주 에디터
2025.11.22
리뷰
공연
[Review] 양심이라는 함정 - 연극 '트랩' [공연]
미식으로 차려낸 심판의 식탁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단편 <사고(Die Panne)>를 원작으로 한 서울시극단의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유쾌한 소동극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 내면의 위선과 죄의식을 정조준하는 날카로운 비수가 숨겨져 있다. 놀이와 현실 사이 위태로운 줄타기 극
by
이소영 에디터
2025.11.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 이름 - 위키드 [영화]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위키드〉 시리즈 다시 읽기
모든 진실에는 뒷면이 존재하는 법이다. 〈위키드〉 시리즈는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쓰며 그 사실을 폭로한다.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이제 힘을 잃는다. 그동안 그 후광에 가려져 미처 상상하지 못한 영역의 비밀들이 남김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시 전래 동화로 돌아가보자. 어린아이들은 기아나 질병, 삶의 각종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by
조예은 에디터
2025.11.21
리뷰
PRESS
[PRESS] 일상 속 사막, 인간 내면의 야성 - 연극 트루웨스트 [공연]
연극 <트루웨스트>는 가족 구조와 서부 신화를 해체하며 일상의 파열을 통해 인간이 지닌 내면의 균열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알래스카로 훌쩍 떠난 엄마의 빈집에 오래도록 소식 없던 두 형제가 오랜만에 마주 앉아 있다. 나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사람은 언제나 궁금하고 때로는 부렵기 마련이듯, 반듯한 삶을 살아온 '오스틴'과 사막을 떠돌아다닌 '리'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흐른다. 그리고 이 작은 부엌에서 시작된 재회는 서로가 가진 삶의 결핍과 욕망을 끌어올리며
by
김서영 에디터
2025.11.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취약한 유토피아를 향하여 [미술/전시]
유토피아를 향한 항해, 혹은 난파
한 개인이 어떻게 인류와 세계를 꿰뚫을 수 있는가. 삶 전체를 걸고 장대한 서사를 써내려온 예술가의 궤적이 바로 시대의 한복판이다.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불: 1998년 이후>展. 이불의 작품을 한국 관객에게 150여 점 선보이는 대규모 서베이전으로, 2025년 9월 4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이불은 1980년대 후반 한국의 사
by
김서연 에디터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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