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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그저 그런 가족 [도서]
가족이란 이름 아래서 우리는 가끔, 혹은 너무 자주.
인간이 세상에 발을 딛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장 단단하게 이어지는 공동체는 단연 가족이다. 우리의 탄생에 생물학적 부모의 성적 결합은 필연적이고, 세상에 나와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타인 역시 부모(때때로는 모 단독)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의미에서 가족은 나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공동체이지만 그 연결이 절대불변한 것만은 아니어서, 개별 구성원이 지닌 타자성
by
차승환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예능]
끝나지 못한 이야기의 끝
나는 시트콤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저녁시간이면 부모님과 함께 TV 앞에 앉아 웃으며 보던 시간들을 아직도 그리워한다. 그리고 어느덧 20대를 넘긴 지금도 가끔 밥을 먹을 때면 당시 보던 시트콤들을 다시 틀어놓곤 한다. 이미 수없이 봤던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결말을 다 알고 있어도 또 재밌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찾게 되는 작품은 바로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21
리뷰
공연
[Review] 사랑할 권리, 사랑의 책임 - 연극 '너울' [공연]
연극 <너울>이 이야기하는 퀴어의 사랑과 책임
나에게 사랑할 권리를 달라 사랑은 자유로운 마음이고 그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자유가 항상 당연한 것은 아니다. 여기 한 커플이 있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50대 레즈비언 커플이다. 플로는 질병 후유증을 앓는 벨을 열심히 돌본다. 둘은 아름다운 한 쌍이다. 그들의 삶은 아주 자연스러운 파트너십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함께하기까지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21
리뷰
영화
[Review] 낯선 타인과의 연결이 남긴, 봄의 끝자락 같은 온기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봄의 끝자락 같은 온도로 머무는 영화
어떤 영화는 강한 감정으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어떤 영화는 극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반면, 잔잔한 온도로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는 영화도 있다.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후자에 가깝다. 감정을 크게 흔들기보다, 일정한 온도로 곁에 머무는 영화. 가끔은 웃게 만들고, 가끔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묘한 기
by
곽미란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억압 속의 독창성, ‘침묵, 그 고요한 외침’ [미술/전시]
동유럽 사회주의를 뚫고 자란 폴란드 포스터 학파
지난 5월 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1관에서 이함캠퍼스 소장 폴란드 포스터 컬렉션 전시, 〈침묵, 그 고요한 외침〉이 시작되었다. 국내에서의 대규모 폴란드 포스터전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양평에 소재한 이함캠퍼스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해당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활동한 ‘폴란드 포스터 학파’의 작
by
최수인 에디터
2026.05.21
리뷰
도서
[Review] 유년의 오두막을 복원하다 - 타샤의 기쁨
책장을 넘길 때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그리고 그 계절을 온몸으로 안아내는 꽃과 나무, 아이들의 활력이 '타샤가 사랑한 문장들'의 정수를 보여준다.
현대의 중심을 살아가면서 고집스레 과거의 양식을 지켜나갔던 사람. 그것이 자신에게 안정을 주는 삶임을 온전히 인정하고 묵묵히 걸어갔던 타샤는 쉽게 길을 잃는 이들에게 잠시 감상에 젖어 숨을 고르라는 메시지를 건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어떤 이들은 쉽게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얻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다."] (서문 중) 『타샤의 기쁨』은 그의 구
by
오금미 에디터
2026.05.21
리뷰
도서
[Review] 허상의 땅, 기쁨 수확 방법 - 타샤의 기쁨 [도서]
도서 『타샤의 기쁨』 리뷰
타샤는 꿈을 자주 이야기한다. 꿈은 살아간다는 생동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며, 미래에 대한 기대이자 지금의 현실을 견디게 하는 명분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되고도 연약한 자원인 꿈. 그것은 언제나 상상에서 비롯된다. 아직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으며, 증명되지 않은 것. 그래서 타인이 품은 꿈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는 대체로 본 것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20
리뷰
PRESS
[PRESS] 모르는 채로는 살 수 없었던 사람들 -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 [도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모두의 것
모르는 채로는 살 수 없었던 사람들 ―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 지은이: 로버트 칸, 크리스 퀴그 / 옮긴이: 박병철 우리는 우주에 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우주의 구성 물질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발밑의 흙, 손에 쥔 컵,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와 같이 어떤 입자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알지만
by
박지영 에디터
2026.05.20
리뷰
공연
[Review] 음악의 힘을 믿으시나요 - 뮤지컬 펑크 [공연]
어떤 음악은 시대의 정상성이 되고, 어떤 음악은 소음이나 일탈로 취급된다. 오버그라운드는 단순히 유명한 음악의 세계가 아니라, 자본과 미디어가 승인한 감각의 영역에 가깝다. 반대로 언더그라운드는 아직 시민사회의 승인, 혹은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취향과 태도가 머무는 공간이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새로운 문화는 언제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펑크는 그 과정이 얼마나 성공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여전히 펑크의 언어를 소비하며, 그것을 더 이상 낯선 저항으로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펑크의 언어로 희망을 노래하는, 창작 뮤지컬이 여기 있다.
어떤 음악은 시대의 정상성이 되고, 어떤 음악은 소음이나 일탈로 취급된다. 오버그라운드는 단순히 유명한 음악의 세계가 아니라, 자본과 미디어가 승인한 감각의 영역에 가깝다. 반대로 언더그라운드는 아직 시민사회의 승인, 혹은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취향과 태도가 머무는 공간이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새로운 문화는 언제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는
by
임지우 에디터
2026.05.20
리뷰
PRESS
[PRESS] 노래로 시대를 견딘 청춘들 - 뮤지컬 '피리 부는 사나이' [공연]
1923년 경성을 살아가는 네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피리 부는 사나이>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고래사냥’, ‘피리 부는 사나이’ 등 익숙한 포크 음악을 통해 자유와 상실, 저항의 감정을 그려낸다.
19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의 상징이었던 송창식의 명곡들이 새로운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송창식은 19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자유롭고 실험적인 음악 세계를 통해 당시 청년 문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특유의 철학적인 가사와 독창적인 멜로디는 당시 청년들의 자유와 방황, 저항의 정서를 담아내며 오래 사랑받았고 지금까
by
김서영 에디터
2026.05.20
리뷰
영화
[Review] 낯선 땅에서 찾은 해답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여행 같은 출장과 출장 같은 여행
종이 한 장에서 시작된 이야기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한국으로 출장을 온 '쇼타'와, 일본으로 여행을 간 '대성',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사소한 해프닝이었던 뒤바뀐 연애편지와 사직서는 두 사람이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문제를 해결하게 이끄는 트리거이자 타인의 삶에 들어가게 되는 매개체가 된다. 놓치고 있던 것들 지나간 선택에 단 한 번도 후회를 남
by
윤경주 에디터
2026.05.20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의 문장으로 나의 인생을 발견하다 -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출장과 여행 사이에서
우리는 때때로 거대한 사건보다 아주 작은 우연 하나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을 포착한다.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바로 그런 영화다. 화려한 연출 대신, 뒤바뀐 종이 한 장에서 시작된 작은 사건을 통해 관계와 삶의 의미를 조용히 들여다본다. 우연이 데려간 자리에서 한국으로의 마지막 출장을 앞둔 냉철한 CEO 쇼타와, 헤어진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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