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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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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발목을 자르는 칼바람에도 살아낸다는 것 - 낮은 칼바람 [공연]
칼바람 부는 만주에서 찾아낸 따스한 비유
칼바람이 부는 11월의 어느 주말에 여행자극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2023년에 마주한 1930년대 만주 민초의 삶은 다난했고 또 치열했다. 각자의 방식대로 칼바람을 견뎌내며 갈등과 선택, 좌절, 신념, 그리고 꿈과 같은 다양한 희로애락을 맞이하는 그들의 삶은 어딘가 따스함이 묻어난다. 1930년 만주 하얼빈 북쪽 대흥안령 아래 외딴 객점. 객점 주인 ‘용막
by
조유리 에디터
2023.11.26
리뷰
공연
[Review] 내 발목을 잘라줘 - 낮은 칼바람
데미안을 읽으며 연극을 기다렸다
오늘은 연극, 낮은 칼바람을 보러 간다. 근대 만주를 배경으로 하는 논픽션극이다. 한편 나를 기다리고 있는 문화초대가 퍽 많다. 극장으로 가는 길, 써내야 할 리뷰와 써나가야 할 에세이를 생각하면 어딘가 벅차기도 해. 더구나 내일은 사업부 세미나에서 23년 업무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참이었다. 바쁘지, 마음도 어딘가 벅차고, 괜스레 긴장되고 불편해.
by
서상덕 에디터
2023.11.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내 생애 첫 번째 연극 - 사중주 [공연/연극]
8년 전 오늘 난생 처음 연극을 보았다.
벌써 11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어느새 한 해가 또 이렇게 다 갔습니다. 작년에도 참 다사다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말랑해집니다. 백 점 만점의 추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시간들이었지요. 그러다 문득 8년 전의 오늘을 떠올립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 맞이했던 연
by
이중민 에디터
2023.11.25
리뷰
공연
[Review] 죽음을 배낭 삼아 떠나는 여행 - 타조소년들
산 자를 위한 여행
죽음을 앞둔 이가 떠나는 여행엔 울림이 있다. 주어진 삶을 담담하게(혹은 화려하게) 정리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유한한 우리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이입한다. 이때의 울림은 슬픔과 감동에 가까운 감정이다. 다만 죽은 이를 위하여 떠나는 여행은 다른 울림을 주는데, 이미 죽은 이에게 여행은 성립되지 않으며(적어도 이승의 기준에서), 그 여행은 다만 떠
by
차승환 에디터
2023.11.24
리뷰
공연
[Review] 두 번째 선택 - 연극 '낮은 칼바람'
그 사람의 선악을 결정하는 건 본성이 아닌, 주어진 상황 속에서 그가 내린 선택에 달려 있다.
1931년 만주, 하얼빈 북쪽 대흥안령 아래 외딴 객점. 객점 주인 ‘용막’과 건달 ‘종수’ 그리고 ‘수염’은 한족 지주들과 어울려 며칠째 투전과 아편에 빠져 있다. 객점의 일꾼 ‘금석’은 용막의 눈을 피해 글 배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어떤 꿈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다. 비밀 임무를 수행 중인 ‘야마모토 중위’와 ‘마에다’ 하사, 돈으로 팔려
by
이중민 에디터
2023.11.23
리뷰
공연
[리뷰] 방주에 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은하백만년의전쟁사
'인간성'이 사라진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할까.
'인간성'이 사라진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할까. 이 질문과 관련된 연극 <은하백만년의전쟁사>가 시온 소극장에서 열렸다. 연극은 마치 '회전목마' 같았다. 철저한 구조주의적 기법으로 표현한 '살기 위해 죽여야만 하는' 역사를 지면으로 옮겨 본다. <은하백만년의전쟁사>은 SF 대체 역사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여 인류가
by
신동하 에디터
2023.10.25
리뷰
공연
[Review] 영원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씁쓸한 환상의 미학 - 연극 '은하백만년의전쟁사'
끝나지 않을 전쟁속
리바이어던의 제1의 자연법에 관련된 부분을 재밌게 읽었던 적 있다. 정확한 논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권력의 감시가 부재한 자연상태에서는 인간은 타인의 생명을 포함해 자기 자신을 보호할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이었다. 범죄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강력한 공통 권력이 없다면,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집을 나설 수 없을 것이다. 당장 이웃의 음식을
by
이승주 에디터
2023.10.23
리뷰
공연
[Review] 고통으로 연결되는 사람들 - 연극 '은하백만년의전쟁사'
큰 재난 앞에서 우리는 뭉치기보다 서로를 구분짓고 낙인찍는 게 더 익숙하다.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발표한 지 3년이 지났다. 지금은 마스크를 끼지 않고도 지하철에 탈 수 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도 별 제한 없이 들어간다. 하지만 3년 전에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도 드물고 정보도 많지 않던 시기에 사람들의 경계심과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특정 국적의 사람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확진자의
by
김소원 에디터
2023.10.21
리뷰
공연
[Review] 괴물의 탄생 - 연극 '괴물B' [공연]
괴물의 탄생에 우리가 일조한 것은 무얼까.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어쩌면 이 공연은 그러한 고민을 만들어내기 위해 탄생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지원사업'에 선정된 극단 코끼리만보의 연극 [괴물B]가 2021년 알과핵 소극장에서의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무대에 재연으로 찾아왔다. [괴물B]는 한현주 작가와 손원정 연출의 합작으로, 2019년 한문위 창작산실의 연극 부문 대본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이기도 하다. [특별한 몸을 가진 B는 자신의 몸
by
이남기 에디터
2023.10.19
리뷰
공연
[Review] 바이러스 난민들의 치열한 여정, '은하백만년의전쟁사'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모습, 희망과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혜화역 대학로 주변 플라타너스의 이파리가 노랗게 물들어 갈 무렵, 나는 모처럼 소극장 연극을 보기 위해 시온아트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창작집단 상상두목(작.연출 최치언)은 공연 [은하백만년의전쟁사]를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시온아트홀에서 선보였다. 발전을 거듭해 완성된 바이러스 난민들의 치열한 여정. 연극 [은하백만년의전쟁사]는 창작집단 상상두
by
권은미 에디터
2023.10.19
리뷰
공연
[Review] 잊힌 몸, B의 역사 - 연극 '괴물 B'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가 마음의 일이라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이 사실은 뇌세포, 즉 몸의 영역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몸을 공유하지 않는 한 상대방의 고통에 공감하는 순간은 찰나일 뿐, 곧바로 밀려오는 내 몸의 부름(졸음, 배고픔 등) 앞에서 타인은 희미해져 간다. 직접 대면하는 사람의 고통도 그러하니, 뉴스나 기사로 접하는 누군가의 이야
by
김소원 에디터
2023.10.18
리뷰
공연
[Review] 찢겨진 몸들의 랩소디 - 연극 괴물B
<괴물B>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로만 타오르기 보다는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작품이다.
우리 존재를 몸과 정신으로 이분해온 이래부터 몸은 언제나 정신보다 열등한 것이었다. 몸은 욕망에 굴복하는 세속적인 존재로, 정신의 숭고한 지향을 방해하는 협잡꾼이었다. 많은 종교에서도 육체적 쾌락을 멀리 하고 정신을 수양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몸은 정말 욕망의 하수인일 뿐일까? 부끄러워하고 억압해야만 하는 대상인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정신이
by
오송림 에디터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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