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바이러스 난민들의 치열한 여정, '은하백만년의전쟁사'

글 입력 2023.10.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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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대학로 주변 플라타너스의 이파리가 노랗게 물들어 갈 무렵, 나는 모처럼 소극장 연극을 보기 위해 시온아트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창작집단 상상두목(작.연출 최치언)은 공연 [은하백만년의전쟁사]를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시온아트홀에서 선보였다.


발전을 거듭해 완성된 바이러스 난민들의 치열한 여정.


연극 [은하백만년의전쟁사]는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주최한 시온아트홀의 순수예술지원공연으로 서울특별시 ‘2023 서울형 창작극장’으로 선정되어 대관료 할인을 받아 열렸다.


2020년 [굴뚝에서는 열흘 전부터 연기가 나고 있다](작/연출 최치언)라는 제목으로 입체낭독극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2021년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 온라인 극장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3년 일상문화공감도시 강북Festa에 선정되면서 오프라인 공연에 맞게 [은하백만년의전쟁사]로 재탄생하였으며, 오프라인으로 처음 관객들과 만나 생생한 현장감과 연출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세 번의 공연을 거치며 발전해 온 [은하백만년의전쟁사]는 이번에 시온아트홀과 만나 공연성과 SF적 요소들을 강화하여 새롭게 선보였다.

 

 

은하백만년의전쟁사_공연실황_10.jpg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모습, 희망과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공연 시작 시각이 임박할 무렵, 관객들이 하나둘씩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어느샌가 나는 공연장을 가득 채운 만석 관객들 사이에서 기대하고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공연은 인류의 잘못된 반복과 순환의 역사에 대한 통찰을 시각적 이미지와 치밀한 연출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무대 위에 얇게 쳐진 실루엣이 보이는 커튼에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또한 무대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녹슨 회전목마는 전체적으로 어우러진 출연진들의 연기가 공연의 주제인 디스토피아 세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몇 해 전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 모든 것을 빼앗고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그 과정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격리는 차츰 관계의 단절을 가져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실제 상황을 토대로 묘사했는데,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과 그로 인해 발생한 보건 파시즘 속에서 고통받는 바이러스 난민들의 여정을 그린 이번 작품이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 해답은 마치 이 공연이 관객들에게 희망과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의문을 선사하기라도 하는 듯 진한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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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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