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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침묵을 듣는 방법 - 맆소녀 The Silent One [공연]
말하지 않은 것을 듣고자 하는 마음
'맆소녀'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것은 초록빛의 잎사귀다. 어린 아이는 '맆'처럼 파릇파릇하지, 라고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잎'이 작중에선 '담뱃잎'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8살 인도 소녀 까이는 담뱃잎을 따며 살아가는 소녀이자,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는 '잎'이다. <맆소녀>는 까이의 실종과 귀환의 이야기 속에서
by
채수빈 에디터
2025.09.21
리뷰
도서
[Review] 조금 더 나를 소중히 여기기를 - 도서 '외로움의 함정'
외롭지 않게 세상이 좀 더 좋아졌으면
나는 외로운 것을 싫어하면서, 외로운 것을 자처하는 사람이다. 뜬금없이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고 생각할 것이다. SNS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재미있게 놀러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큰 부러움을 느낀다. 나도 저렇게 많은 사람을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막상 나가는 것은 싫고 두렵다. 가서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사람들 속에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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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2025.09.20
리뷰
공연
[리뷰] 공공성이 예술성을 만날 때, 연극 '퉁소소리'와 국공립 극단의 가능성
이 리뷰는 안쪽으로는 ‘비워냄’과 ‘채워냄’이 교차하는 연출 설계, 즉 무대를 덜어 관객의 상상력을 전면에 세우고(비워냄), 그 빈자리를 코러스와 앙상블로 다시 채워 장면의 압력을 만드는 과정(채워냄)을 추적한다. 바깥으로는 장기 리허설과 집단 출연, 형식 실험을 지탱한 공공 지원과 국공립 극단의 책무라는 제도적 조건을 함께 비춘다. ‘퉁소소리’의 힘은 장면 속 미학과 장면 밖 구조가 맞물릴 때 비로소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 결합의 방식을 장면과 제도의 언어로 동시에 기록해 본다.
어둠이 가라앉은 무대에 첫 숨처럼 얇은 음이 길을 낸다. ‘퉁소소리’는 조선 중기의 고전 ‘최척전’을 오늘의 감각으로 불러오되, 주인공의 이름이 아닌 ‘소리’를 제목에 올려 개별 영웅담이 아니라 시대를 가로지르는 정동과 울림에 응답하겠다고 선언한다. 전란과 이별, 재회의 서사는 특정 시기의 비극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분쟁과 난민, 가족 해체 같은
by
신동하 에디터
2025.09.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이렇게 추락하고 있다 – 증오 [영화]
오만한 사회에 대한 청춘들의 이유 있는 증오
영화 <증오>는 프랑스 청춘을 대표하는 세 명의 젊은이를 따라가며 프랑스 사회가 품은 암울한 현실을 조명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1985년 작 <택시 드라이버> 속 로버트 드 니로의 독백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지만, 단순히 오마주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 영화는 세상의 모든 청춘이 겪는
by
강채연 에디터
2025.09.20
리뷰
공연
[Review] 타인의 파편 위에 손을 얹는 일, 연극 '맆소녀, The Silent One'
연극 [맆소녀]가 전하는 연대의 가치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 있는 제목, 연극 [맆소녀]를 풀어 쓰면 이는 '담뱃잎을 따는 소녀'이다. 이름처럼 [맆소녀]는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평생 담뱃잎을 따는 일만을 해온 한 소녀의 몸과 그 몸에 새겨진 기억의 파편을 응시하게 만든다. 작품은 봉사 활동을 위해 인도에 방문한 '연영' 이 소녀(까이)의 실종과 그 침묵의 기원을 추적
by
윤소영 에디터
2025.09.19
리뷰
공연
[Review] 연대는 견고한 폭력을 이길 수 있을까 - 맆소녀
함께하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지기를
세상에 정당화될 수 있는 폭력은 없지만, 폭력을 정당화하여 행사하는 상황은 있다. 가정의 형태가 그렇다. 이를테면 아이를 교육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 아무렇지 않게 폭력이 포함되곤 한다. 모든 가정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종교의 형태도 그렇다. 종교는 가정 폭력보다 체계화, 집단화되어 있다. 신의 가르침과 전통이라 명명되어 폭력이 폭력이라는 걸
by
박수진 에디터
2025.09.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당신의 옆집에도 외계인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 [드라마/예능]
'핫스팟: 외계인 출몰 주의!'의 소소한 이야기들
당신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직장에서 돌아오면 딸과 밥을 먹는다. 이따금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떤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인해 직장 동료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사실은 그가 외계인이라는 것! ‘핫스팟: 우주인 출몰주의!’(이하 ‘핫스팟’)에 나오는 이야기다. 평범한 외계인 아저씨 아무리 봐도 ‘타카하시
by
이하영 에디터
2025.09.18
리뷰
PRESS
[PRESS] ‘타조’라는 은유 - 뮤지컬 타조 소년들 [공연]
장례와 여행을 동시에 품은 이 작품의 설정은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친구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가 무대 위에서 단순한 비극을 넘어 소년들의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로 펼쳐지는 순간순간들이 무대를 사로잡았다.
장례식과 여행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소재를 동시에 품은 이 작품의 설정은 시작부터 강렬한 대비로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죽음을 기점으로 출발한 이야기가 단순한 애도에 머무르지 않고 소년들의 무모하지만 진심 어린 여정을 통해 삶과 우정, 성장이라는 주제로 확장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친구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
by
김서영 에디터
2025.09.18
리뷰
공연
[Review] 당신은 무엇을 침묵했습니까 - 맆소녀(The Silent One) [공연]
연극 [맆소녀(The Silent One)]의 사회적 메시지를 기억과 몸짓을 통해 밝히다.
* 이 글은 연극 <맆소녀(The Silent One)>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폭력과 상흔의 무대 NGO 단체 세이프코리아의 의료 구호 활동에 지원한 연영은 인도에서 농인 소녀 까이를 만난다. 까이는 불법 아동 노동 농장을 운영하는 어머니 시마 밑에서 담뱃잎을 수확하다 시마가 체포된 뒤 세이프코리아의 보호를 받고 있다. 연영은 또래보다 몸집이
by
이지선 에디터
2025.09.18
오피니언
만화
[Opinion] 희생을 찬미하는 사회에 보내는 질문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만화]
마법소녀물의 안티테제
약속의 대가 - 희망은 어떻게 절망이 되었나 마법소녀 이야기는 늘 희망과 헌신의 서사로 포장되어 왔다. 소녀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존재와 계약을 맺고 힘을 얻는다. 그 힘으로 악을 물리치고, 때로는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구한다. 이런 희생은 언제나 숭고한 미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이하 마마마)는 이 익숙한 공식을 정면으로 부
by
황아영 에디터
2025.09.18
리뷰
도서
[Review] 새로운 취미 하나 들여볼까? - 30일 밤의 뮤지컬 [도서]
뮤지컬..좋아하는 사람 많던데 왜 좋아하는 거지? 뭐가 좋은 거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
나에게 뮤지컬이란 한 마디로 '가깝지만 먼 예술'이다. 뉴스, 예능, SNS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해왔지만 막상 직접 뮤지컬 무대를 본 경험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그마저도 소극장에서 운영하는 뮤지컬이 절반을 차지해 규모가 큰 뮤지컬은 초등학교 때 봤던 명성황후가 유일하다. 너무 어렸을 때 봤던 터라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심지어 집중력 부족 이
by
이도형 에디터
2025.09.18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박수는 세 번만, 제대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공연]
혜화 소극장에서 본 로맨틱 코미디 〈너의 목소리가 들려〉. 관객의 박수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무대와 호흡을 맞추는 리듬이었다. 애드리브에 터진 웃음, 고백을 지켜낸 침묵, 그리고 커튼콜의 뜨거운 합주까지, 세 번의 박수가 공연을 완성했다.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공기가 바뀐다. 커플들 사이 젊음의 향기가 섞이고, 누군가는 예매 문자를 확인하며 종종걸음친다. 연극을 보러 가는 길, 나는 항상 같은 기대를 한다. 오늘은 언제 박수를 칠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보러 간 날도 그랬다. 소극장의 매력은 배우와 관객이 숨을 공유할 정도로 가깝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박수 하나가 장면의 마침표
by
박기영 에디터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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