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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정의도 자비도 그대들의 것 - 연극 ‘베니스의 상인’ [공연]
오늘날 관객에게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불편하다. 모든 무대 예술은 극장에 가서 봐야 한다. 극장과의 물리적 거리와 환경, 표를 구하는 과정, 시간을 내서 극장에 오가며 체력과 정신을 쓰는 것까지. 공연 한 번을 보는 건 이처럼 어렵다. 연극은 더더욱 그렇다. 비교적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공연 예술인 뮤지컬에 비해 연극은 심리적 진입 장벽이 높다. 노래가 없는 만큼 텍스트의 밀도가 빽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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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언제부터 영화를 설명받기 시작했을까: HOPE 호프 [영화]
《호프》를 보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영화를 설명받기 시작했을까: HOPE 호프 오랜만에 감독의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화를 봤다. 영화관을 나설 때의 감정은 의외였다. 작품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작품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실망이었다. 상영 직후 SNS와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반응이 쏟아졌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감독이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 "시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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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그들이 가상 세계를 탈출할 때, 우리는 현실을 탈출한다 - 대탈출 [드라마/예능]
이번 휴가엔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어때요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10살의 나는 <런닝맨>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런닝맨>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요일 저녁 6시에 시작해서 1시간 30분가량 방영되고 있다. 그런데 어렸을 때의 나는 런닝맨 레이스의 클라이맥스 직전인 6시 50분까지만 TV를 시청할 수 있었다. 엄마 손에 이끌려 7시 저녁 예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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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몸의 흔적, 관계를 잇다 [미술/전시]
미술은 몸의 흔적을 매개로 타인의 존재를 감각하게 하고,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도모한다.
사물에 남는 몸의 자취 인간은 죽지만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다. 예를 들어,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그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동상과 초상화, 기록과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기억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모두 한때 존재했던 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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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프리티걸과 어른여자의 상관관계 [문화 전반]
하지만, 어른 여자의 핵심은 ‘고유한 분위기’이다. 자신의 것을 숨기기보단 자연스럽게 본인을 보여주며 남들과는 다른 ‘본인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가장 큰 매력으로 여긴다. 자신의 고유한 매력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스타일링의 방법이다. 어른과 소녀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둘이 추구하는 바는 비슷하다. 제목만 봤을 땐 소녀의 외모,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것 같지만 이 노래의 가사엔 외모에 대한 언급이나 평가가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2030여성들의 SNS 알고리즘에 반드시 등장하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어른 여자 스타일링’이다. 오래전 방영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채정안), <거침없이 하이킥>의 유인나(유인나) 등을 일컬어 ‘어른 여자’라 칭한다. 인스타그램 서비스가 운영하기도 전의 캐릭터들이 26년 여름,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장악하고 있다. 일명 어른 여자
by
김유정 에디터
2026.07.31
리뷰
PRESS
[PRESS] 이건 개념미술이 (아니)다 [전시]
편견을 깨고, 생각을 해체하고, 의심하라
이것은 의자다. 이것은 의자를 그린 작품이다. 이것은 의자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 미술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탈피를 거듭하며 다양한 기조를 거쳐왔지만, 그중에서도 현대미술은 유독 악명이 높다. 이미 하나의 이론으로 완성되어 지나간 과거의 미술과 달리 현대미술은 우리와 함께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예측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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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2026.07.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고통을 통해 환희로 - 뮤지컬 베토벤 [공연]
"고통을 통해 환희로Durch Leiden zur Freude"
살면서 문득 신기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지극히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현상이 인간의 내면에서는 주관적이고 깊은 감정적 가치로 변환되어 인식된다는 사실이다. 나에겐 음악이 그러하다. 음악이란 결국 공기의 떨림이면서 수학적인 진동수의 차이로 이루어진 파동인데, 어째서 인간은 그 미세한 음의 배열에 반응해 그토록 다채로운 감정의 결을 경험하게 되는 것인가? 밝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3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사랑은 어떤 관계에서 유지될 수 있는가 – 동궁 [드라마]
어떤 사랑은 남을 구원함으로써 자신을 하나의 개인으로 만들게 하고, 어떤 사랑은 악의 화살을 자신에게 겨누는 미련한 결과를 맞이하게 만든다.
#구원과 사랑의 애매한 지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동궁>은 <킹덤> 이후로 넷플릭스가 가장 공들여 만든 오컬트 사극이다. 게다가 <손 the guest>의 권소라, 서재원 작가가 투입되었기에 눈여겨볼 만한 오컬트 사극이다. 드라마는 궁궐의 오래된 악귀의 저주를 풀어헤치고 끊임없이 그 저주 탓에 사망하는 왕의 아들 중 마지막 남은 세자를 지키고자
by
김수민 에디터
2026.07.28
리뷰
PRESS
[PRESS] 지워진 이름, 덧칠해진 진실 - 뮤지컬 '소년의 초상' [공연]
덧칠된 캔버스 뒤에 묻힌 16세기 여성 화가의 존재와 존엄을 복원하는 뮤지컬 <소년의 초상>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화려한 부흥이 온 베네치아를 수놓던 1530년, 남성 거장들의 이름만이 미술사의 찬란한 업적으로 기록되던 그 시절, 그림자 진 화실 구석에는 오직 순수한 열정 하나로 붓을 잡았던 한 여성 화가가 있었다. 여성이라는 사회적 한계와 차가운 편견, 그리고 곤궁한 현실 속에서도 캔버스 앞을 결코 떠나지 않던 '로지나'는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유쾌한 풍자로 담아낸 소비사회 [전시]
마틴 파의 전시를 통해 관광·소비·계급과 이미지 중심의 현대사회를 유머와 풍자적 시선으로 돌아본다.
최근 전시장에서 어디선가 패션광고 이미지나 SNS에서 본 듯한 사진들과 마주쳤다. 이 사진들의 주인공은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회원이었던 영국 출신 작가 마틴 파(Martin Parr)다. 특유의 유머와 관찰력으로 남긴 그의 사진들은 오늘날까지도 다큐멘터리 사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발자취를 기리는 <마틴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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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온유 에디터
2026.07.2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의 몸에 새겨진 45억 년의 기억 [미술/전시]
과학은 생명과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우리의 존재를 더 넓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바라보게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든다. 나의 전 생애는 우주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삶 역시 수십억 년 동안 이어져 온 생명의 역사 위에 존재한다.
국립과천과학관: 지구 생명체의 역사를 되짚다 지난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관으로 알려진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2008년 11월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천문우주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상설전시관은 미래상상SF관, 한국과학문명관, 자연사관 등
by
김한비 에디터
2026.07.24
리뷰
PRESS
[PRESS] 진실을 향해 달리는 ‘부은 발’ - 연극 ‘오이디푸스’ [공연]
오늘날에도 유효한 고전의 가치, 연극 <오이디푸스>가 8월 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모든 인간은 축복과 저주를 함께 끌어안고 태어난다. 평생을 얄궂은 운명 앞에 나약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기에 인간은 저주받았다. 그럼에도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강인함 또한 가졌기에 축복받은 존재가 인간이다. 이토록 아이러니한 운명 속에서, 모든 걸 파괴할 정도로 위험한 ‘진실’을 마주할 기회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대부분의 인간은 말로는
by
이진 에디터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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