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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산 듯한 음식 [사람]
봄날이 오면, 소풍을 갔다.
봄날이 오면, 소풍을 갔다. 그때마다 우리는 관례적인 응답을 주고받았다. 이번에는 뭐 싸줄까. 김밥. 김밥이 좋았다. 때로는 유부초밥이나 베어컨말이가 대신하였지만, 우선순위는 한결같았다. 별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것이 주는 상징에 기댔다. 가장 무난하고 평범한, 그냥 김밥. 당신은 그냥이 아니었다. 냉장고에 나뒹구는 재료는 일절 없다시피 했고,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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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에디터
2025.07.1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완성형 No, 성장하는 아이돌 밴드 QWER [음악]
성장형 걸밴드 QWER의 매력은 무엇일까. 남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길을 가는 그녀들의 서사에 주목해보자.
나는 요즘 노래를 잘 알지 못한다. 시간이 넉넉할 때야 음원차트, 가요 프로그램을 찾아봤지, 굳이 볼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음악이라면 유튜브에서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선택해 랜덤으로 듣거나 좋아했던 옛 음악을 플레이해 듣는 편이다. 그런 내게 요즘 QWER(큐 더블유 이 알) 밴드가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조카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조카의 최애 음
by
최아정 에디터
2025.07.12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단 한 번의 군 생활을 기억하며 [도서/문학]
전역 무렵, 김영하 작가의 신간 '단 한 번의 삶'을 읽으며, 군 생활과 삶의 유한성에 대해 성찰했다. 마지막 휴가 날 동서울터미널에서의 할아버지와의 대화는 누구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을 수 없는 군대의 고충과 고립감을 일깨운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이 닿을 수 없는 지점이 있다. 결국 모든 기억과 삶은 덧없고 사라지지만, 그 순간의 유한성이 오히려 지금을 더 소중히 느끼게 한다.
단 한 번뿐인 책 전역이 두 달 정도 남았을 무렵, 남은 병 자기 개발비를 쓰려고 인터넷 서점을 헤매고 있었다. 그때, 김영하 작가님의 신작 『단 한 번의 삶』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고,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모든 것이 제한됐던 훈련병 시절, 『여행의 이유』를 읽으며 잠시나마 자유를 느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현실을 위로받았던 그때처
by
박기영 에디터
2025.07.11
리뷰
공연
[Review] ‘지금 너에게, 네가 어디 있든’ 시들지 않는 마음 -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공연]
아픔을 마주하길 선택한 사람들,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상실의 아픔을 온전히 극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상처가 아물어도, 상처를 받은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따라서 상실의 아픔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사소하게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꿈을 포기하는 것,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나아가 사랑하는 이를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것까지. 삶은 슬픔을 받아들이
by
이진 에디터
2025.07.1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18년 만의 귀환, 블랙 퍼레이드가 돌아왔다 [음악]
2000년대를 책임진 마이 케미컬 로맨스의 18년 만의 내한 공연
2025년 7월 7일, 한국의 ‘록 덕후’들을 열광하게 만든 뉴스가 떴다. 바로 미국의 이모(Emo) 팝 펑크 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가 내한 소식을 알린 것! 2008년 내한 콘서트 이후 약 18년 만에 개최되는 내한 콘서트로, 2026년 아시아 투어의 서막을 여는 첫 번째 콘서트이기도 하다. 마이 케미컬 로맨스는
by
양혜정 에디터
2025.07.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내 맘대로 상반기 케이팝(K-pop) 결산 [음악]
앨범 6선과 함께 돌아보는 2025년 상반기
음악 앱이 벌써 올해 두 번째 recap을 만들어주었다. 어느새 7월, 2025년 상반기가 지났다. 올해 나온 케이팝을 한 번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케이팝은 나에게 있어 참 각별한 장르다. 사실 한국인이라면 케이팝과 얽힌 추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생 때 시크릿 언니들을 좋아한 기억부터 시작해서, 덕질로 버텼던 고3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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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 에디터
2025.07.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시대, 세대를 어우르는 음악이란 - 250(이오공)의 [뽕] [음악]
250의 앨범, <뽕> 속에는 새 것과 헌 것이 어우러지는 조화가 있다.
단언컨대, 어린 시절 내가 처음으로 들은 전자음악은 '뽕짝'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카 라디오에서 울리는 음악이 나의 음악의 한계였을 테니까. 동요는 배우기 위해서 들었을 테니 이것은 논외라고 해도, 뽕짝은 타인의 힘으로 세계의 한계를 강제로 넓힌 충격적 경험이었다고 본다.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루한 컨트리 로드 속에서는 고향으로 보내달라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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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에디터
2025.07.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글쟁이의 플레이리스트 - 11. 시영_여전히 노래하네 [음악]
여전히 버텨낼 수 있는 이유
눈물 나에게 있어 ‘눈물’이란 굉장히 가까우면서도 멀어지고 싶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눈물이 참 많은 아이였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며 감수성이 풍부해서, 대문자 F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벗어나고 싶은 특징이다. 눈물을 흘리는 행위를 참 부끄러워하는 내가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눈물을 흘리고 싶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
by
경건하 에디터
2025.07.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내 방 안 작은 탈출구, 뿅뿅 지구오락실 [예능]
4년째 든든한 밥 친구가 되어주는 <지구오락실>을 감상하며
(사진 출처: TVING) 항상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나는 아이패드를 키고, 동영상 플랫폼이나 OTT 앱을 열어 내 끼니를 함께 해줄 밥 친구를 찾곤 한다. 요즘 한결같이 나의 밥 시간을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가 있으니, 바로 <뿅뿅! 지구오락실 3>이다. 지구오락실, 흔히 말하는 ‘지락실’은 고등학교 때부터 나의 웃음을 책임져준 아주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by
이연지 에디터
2025.07.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기다리는 마음 같은 거 [사람]
불안해야만 피울 수 있는 열매
Q.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이 말의 최초 발화자가 궁금해서 인터넷 창에 검색을 해봤다. 뭐든 알려주는 인터넷 속에 특정 인물은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기다림의 의미와 감정적 영향, 긍정적 측면이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스크롤 이후에 등장한 것은 빠지면 섭섭한 ‘지식in’코너. 짝사랑에 대한 기다림의 고통을 토로하는 이부터, 기다림의 기간을 물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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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5.07.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웃긴 게 아니라 멋진 거다 [문화 전반]
세상에 웃음을 주는 모두에게, 진심을 담아 존경을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시학』에는 비극에 대한 이야기는 남아 있지만, 희극에 대한 부분은 소실되었다. 미학이나 철학 수업 시간에 종종 나오는 이야기인데, 나는 그 사실이 꽤 재밌었다. 왜 하필 희극이었을까? 어쩌면 우연일 수도 있고, 지금 우리는 절대 알 수 없는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대부터 근대까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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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 에디터
2025.07.08
리뷰
도서
[리뷰] 모순과 자가당착, 그 안에 담긴 마음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성의 역사와 그 변화의 의미에 대하여
나는 타고나지는 못한 예술가였다. 그렇기에 앞으로 길러나가야 할 창의성에 대해 강조하는 말들을 귀가 닳도록 들었다. 예술가가 되는 법은, 곧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과 마치 일대일 대응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언제나 창의성이란 말은 이상하다. 사람들은 모차르트부터 스티븐 스필버그까지,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어린 시절얼마나 '상식에 어긋나는', '괴상하고
by
박보경 에디터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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