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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흰 김에 싸 먹자 [도서/문학]
식물원에서 ‘한강’의 소설을 읽는다.
식물원에서 ‘한강’의 소설을 읽는다. 낯설다. 혹자는 「내 여자의 열매」 같은 단편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텐데, 아쉽게도 무관하다. 식물원 안 카페 2층에는 드문드문 책장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저자들이 나란히 서 있다. 카페 주인의 취향이라기보다는 기증받은 구성으로 보인다. 그 일관성 없는 도열이 반갑다. 『흰』도 그곳에 있다. 간혹 이런 곳에선 ‘책’이
by
김동연 에디터
2025.10.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죽음을 마주할 때, 비로소 삶이 선명해진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도서/문학]
죽음이 비춘 삶의 얼굴
죽음은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이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살아 있는 우리는 죽음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에, 언제나 그것을 ‘남의 일’로 여긴다. 누군가의 부고를 들을 때조차 느끼는 슬픔 뒤에는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은밀한 안도감이 스며든다. 그러나 그 죽음이 어느 날 내 삶을 향해 조용히 다가오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삶의 진짜 얼
by
이소연 에디터
2025.10.05
리뷰
도서
[Review] 낙관을 무기로 이루어지는 동글동글한 여행 – 도서 ‘오늘도 잘 놀다 갑니다’
자유로운 여행자 10만 유튜버가 전하는 둥글게 여행하는 법
이 책의 저자 김은영은 1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작가, 자유로운 영혼의 여행자이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용감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는 여행 중 마주하게 되는 어떠한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서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계획적이고 치밀하다기 보다는 어쩐지 허술한 행태이지만 그것마저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에너지야말
by
박다온 에디터
2025.10.03
리뷰
도서
[리뷰] 소풍족 에세이 - 오늘도 잘 놀다 갑니다 [도서]
김은영이 설명하는 여행은 다양한 물감으로 칠한 수채화 같았다. 은은하면서 층층이 쌓아 올린 레이어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가끔은 그녀가 물을 너무 많이 묻혀서 종이가 울기도 했다. 그녀는 그것도 그림의 한 부분인 마냥 이야기를 이어갔다.
처음 소풍족을 알았던 건 유튜버 이지다 덕분이었다. 너무나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들. 그 둘이 여행을 한다길래 구독자 수가 2천 명일 때부터 구독을 했던 것 같다. 그전엔 여행 영상을 그다지 재밌게 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봤던 지구촌 같은 영상? 물론 흥미롭지만 재밌진 않았다. 음식의 맛도 풍경도 오로지 타인의 시선과 언어에 의존하는 영상이란 나에
by
박차론 에디터
2025.10.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연휴를 보내는 완벽한 방법 [도서/문학]
역대급 추석 연휴에 읽기 좋은 책 추천
최장 10일간의 역대급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졸업과 취업 사이 애매한 상태에서 사회로 나가길 유예 중인 나에게 달력 위에 빨갛게 칠해진 숫자들은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지만 한글 문서를 열어 글을 쓰려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생이나 직장인처럼 명확한 지위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처럼 긴 휴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
by
이하영 에디터
2025.10.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당신의 감정 렌즈는 행복을 포착하고 있는가(후편) [도서/문학]
당신의 의식 거울은 어디에
이어서, 행복의 발견 조건 중 세 번째는 겸손의 중용에 있다. 나는 대학 재학 중에 더닝 크루거 효과 그래프에 관해 본 적이 있다. 더닝 크루거 효과 그래프는 한 사람이 무지했던 무언가를 알아갈 때, 자신의 지식과 전문성에 관한 평가가 시간적으로 변화는 모습을 보여준다. 막 무언가를 알아가는, 공부한지 별로 안 된 사람은 실제 지식 수준보다 자신의 수준을
by
이윤재 에디터
2025.10.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습지 소녀, 카야의 사랑과 비밀 [도서/문학]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 배운 카야의 삶
* 책 <가재가 노래하는 곳>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카야 클라크는 노스캐롤라이나 작은 해안 마을 귀퉁이에 있는 습지에 가족들로부터 버려져 홀로 살아가게 된다. 어느 날 배를 타고 가다가 만난 소년, 테이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찬란한 순간도 잠시, 테이트는 대학교 연구를 위해 카야를 떠나야만 했다.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한 카야
by
박정빈 에디터
2025.10.02
리뷰
도서
[Review] 혼자여도 고립되지 않기 위하여 - 도서 '외로움의 함정'
외로움의 시대를 통찰하는 시선
혼밥, 혼여, 혼술은 너무나 당연한 생활의 모습이 되었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며 기업들이 이들을 주요 소비층으로 겨냥한다는 뉴스도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비대면의 세상은 더욱 확장되었고, '혼자서도 잘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더 유용한 것처럼 여겨지는 현상 역시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다. 과거 혼자로서의 개인은 외
by
유지현 에디터
2025.10.01
리뷰
도서
[Review] 그래서 나는 또다시 여행을 떠난다. - 오늘도 잘 놀다 갑니다 [도서]
여행 에세이 <오늘도 잘 놀다 갑니다> 리뷰
사실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젊을 때 여행을 많이 가봐야 한다고들 하지만 인터넷이 발전하지 않은 과거와는 달리 침대 위에서도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굳이 직접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게다가 바깥 활동보다 실내 활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비싼 돈을 들여가며 고생해야 한다는 게 그다지 긍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
by
김예원 에디터
2025.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이름을 드려요 – 단어의 집 [도서/문학]
안희연 시인의 『단어의 집』을 읽으며, 막연한 성실함의 구체적인 얼굴을 본 듯하다. 김영하 작가는 ‘작가란 사물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안희연 시인은 단순히 이름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그가 발견한 단어들의 ‘모음집’이 아니다. 안희연 시인은 때때로 단어의 이름을 묻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 단순히 사물을 지칭하는 기능적인 이름이 아니라 그 너비와 깊이를 다시 가늠해 준다.
‘모두가 시인이 될 수 있다.’ 시창작 수업에서 가장 먼저 들었던 말이다. 그 말은 위로 같았지만, 동시에 의문을 품게 했다. 매주 한 편의 시를 써 제출할 때마다 나는 ‘모두’의 예외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성실해야 했다. 단순히 단어를 조합하는 것을 넘어 끈질긴 사유와 시선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사물과 타자에게 자기 시간을
by
백승원 에디터
2025.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당신의 감정 렌즈는 행복을 포착하고 있는가(전편) [도서/문학]
당신의 감정 렌즈는 안녕한가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라는 꽃의 꽃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능력자인 지은은 석양이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도시를 발견하게 된다. 지은은 엄마가 좋아하던 메리골드와 이름이 동일한 아름다운 도시에 세탁소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지은은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치유하는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얼룩을 지워주는 세탁소를 피워내게 된다. 메
by
이윤재 에디터
2025.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첫, 이라는 시의 궁창에서 - 김혜순, '당신의 첫' [도서/문학]
김혜순의 목소리
김혜순의 시를 읽을 때마다 우리는 그 안의 들끓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세계적인 시인이자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 중 하나인 그의 시는, 여성으로의 자의식과 이 세상을 압도하는 어떤 힘, 그에 대항하는 내면의 불꽃을 발화한다.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죽음의 자서전』 등. 그는 계속해서 변모하는 세련된 문체와 그럼에도 달
by
양예지 에디터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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