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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커튼콜 없는 삶을 연기하다 - 도서 'fin'
삶은 커튼콜 없는 암전을 거쳐 또 다른 무대로 이어진다.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56번째 소설, 위수정 작가의 『fin』은 네 남녀가 각자의 고통을 숨긴 채 역할극을 펼쳐내는 이야기다. 배우 ‘기옥’과 ‘태인’, 그리고 그들의 매니저 ‘윤주’와 ‘상호’는 삶과 연극 사이에서 각자가 갈망하는 현실을 향해 위태롭게 나아간다. 끝을 알 수 없는 결말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삶은 연극처럼
by
최수영 에디터
2025.12.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자몽 살구 클럽에 초대합니다 [도서]
한로로의 '자몽 살구 클럽'을 읽어야 하는 이유
누군가를 더 잘 알고 싶을 때 찾아볼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희망적이다. 팬의 마음도 그렇다. 더 깊게 알고 싶을 때 다양한 작품이 있다면 우리를 더 강렬하게 이끈다. 한로로의 음악을 들을 때면 늘 여리지만 단단한 새싹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우리의 숨겨진 마음들을 당돌하게 노래해주는 모습이 만화 속 캐릭터 같다. 소개 할 <자몽살구클
by
김은서 에디터
2025.12.01
리뷰
도서
[Review] 막이 내려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 - fin [도서]
관계의 간극과 역할의 균열
위수정 작가의 fin은 한 편의 연극처럼 구성된 소설이다. 이야기는 네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그들 사이를 잇는 접점은 ‘무대’와 ‘연극’이라는 요소들이다. 무대 위에 서는 사람과 무대 밖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 한때 무대를 꿈꾸었으나 거리를 둔 사람까지. 네 명의 인물 기옥, 윤주, 상호, 태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연기하고 있으며, fin은 그
by
김지현 에디터
2025.11.30
리뷰
도서
[Review] 몰입이라는 질주 - fin [도서]
중독에서 끝이 없는 끝으로
연극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어느 날 소극장 연극을 보다가, 내 옆자리의 관객도 그 공연의 배우여서 무대로 갑자기 뛰어들어 연기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받은 충격이 시작점이었다. 그렇게 한순간에 무대에서 다른 삶이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원래 공연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직접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나도 처음이라 놀랐다. 내 삶의 축에서 벗어
by
이다혜 에디터
2025.11.30
리뷰
도서
[Review] 끝이 아닌 시작이 되는 커튼콜 - fin [도서]
『fin』은 ‘끝’처럼 보이는 순간이 사실 또 다른 ‘시작’임을,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누구나 각자의 커튼콜을 향해 걸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뮤지컬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역시 '커튼콜'이다. 공연이 끝난 뒤 배우들이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관객의 환호를 받는 일. 극 중에서는 죽거나 싸우거나 상처받던 인물들이지만 커튼콜에서만큼은 모두 밝게 웃고 서로를 끌어안는다. 그래서일까, 작품이 비극일수록 커튼콜의 미소가 더 오래 남는다. 끝이라고 생각한 장면이 오히려 위로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by
임혜인 에디터
2025.11.29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새하얀 세상 위에 피어난
동토 아래 뿌리내린
쉽게 절망하지 마라. 스스로 꺾이지만 않는다면, 화려하게 피지는 못할지언정 동토凍土에 꿋꿋이 피어나는 정도는 될 터이니. 그리고 그런 꽃도 제법 아름다운 편이지.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 2부 11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작년 이맘때쯤 눈이 많이 내렸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여섯 시에 눈을 밟으며 지하철역으로 갔다. 발목까지 푹
by
손가인 에디터
2025.11.29
리뷰
도서
[Review] 이 연극의 끝은 어디일까 - fin [도서]
“일단, 술을 마시자. 우리는 긴 여로를 끝냈으니까. 그러나 끝났다고 믿는 순간 이미 시작되고 있다. 당신들도 알다시피.”
* 이 글은 소설 『fin』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단, 술을 마시자. 우리는 긴 여로를 끝냈으니까. 그러나 끝났다고 믿는 순간 이미 시작되고 있다. 당신들도 알다시피.” 소설은 연극배우인 두 사람, 기옥과 태인이 주인공으로 연기하는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의 마지막 공연이 마치며 시작된다. 커튼콜이 시작되기 직전, 무대 위로 나아가기
by
정현승 에디터
2025.11.28
리뷰
도서
[Review] 그러나 끝나지 않는 것들 - fin [도서]
무대와 현실의 흐릿한 경계 안에 속한 네 남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비추며, 삶의 끝에 대해 성찰하게 되는 작품 「fin」에 대해 다룬다.
소설 「fin」은 화려한 연극 무대 뒤, 현실을 배경으로 네 사람의 위태로운 삶을 섬세하게 비춘다. 유진 오닐의 대표작,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부터 시작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fin」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막이 올라가는 ‘긴 여로’ 그 자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무대와 현실의 흐릿한 경계는 글을 읽어 갈수록 독자의 마음을 묘하게 사로잡는다. 무
by
황지윤 에디터
2025.11.28
리뷰
도서
[Review]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쓰는 지속의 문법 - fin [도서]
“막과 장,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우리들의 시작과 마지막에 관한 이야기
위수정의 소설 세계에서 실패나 상실은 파국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삶의 디폴트(기본값)에 가깝다. 소설집 『은의 세계』를 비롯해 그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정서는 뜨거운 절망이 아니라, 차라리 서늘한 체념이다. 단편 『Fin』은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 작품 중에 하나이다. 이 소설은 제목이 암시하는 끝(Fin)이라는 절대적 상태를 전
by
최은파 에디터
2025.11.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파란 음향 소설 -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공연]
푸른 압력에 휘감긴 일요일 -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감상 에세이
9호선 환승을 기다리며 익숙하게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를 눌렀다. 멘델스존 현악 4중주 2번의 1악장이 시작된다. 어, 나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챘다. 갑자기— 들려오는 것의 선명도가 높아졌다. 뭘까? 어제 밤 12시까지 들리지 않던 곡이 오늘 갑자기 들렸다. ‘들린다’는 게 뭘까? 그냥, 뭔가— 원래 방금까지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
by
장유진 에디터
2025.11.26
리뷰
도서
[리뷰] 관계 속 페르소나 - fin [도서]
하나의 가면에 집착하는 순간 그것이 진정한 나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아닐까
나는 한때 연출 감독이 되어 배우라는 직업을 가까이 안 적이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은 현실적이고 기계적인 사람일수록 성공하기 쉬운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김태리 같은 배우가 이런 쪽일 테고. 유아인 같은 예술적이고 예민한 사람일수록 공감되는 배역을 맡았을 때 그 시너지는 대단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잃게 되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실제로 저 배우들이
by
박차론 에디터
2025.11.25
리뷰
도서
[Review] 연극이 끝난 후 - fin [도서]
막이 내리기 전까지, 우리는 모두 어느 연극의 주인공.
삶은 시간과 공간으로 구성된다.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반복되는 시간성과 여기와 거기, 거기와 저기로 움직이는 공간성의 결합.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어느 지점 위에서 우리의 삶은 존재하게 된다. 삶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이 반드시 함께 필요한 예술의 종류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 연극이고, 그러므로 연극은 삶을 가장 많이 닮은 예술이 될 테다. 그리
by
차승환 에디터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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