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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우주가 달랐어도, 나는 너를 골랐을 것이다 [영화]
서로 지겹고 질리고 싫어지지만, 타임머신이 생겨도 다른 우주가 열려도 결국 또 너를 고를 수밖에 없는 두 영화(에에올, 너바나더밴드)의 이야기
우리는 항상 그런 질문을 한다. 당신이 내 엄마가 아니었다면, 내 애인이, 내 친구가 아니었다면.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모두가 이 질문을 되뇔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존재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어떻게 작동할까. 정답은 없음에도 우리는 모르는 새 사랑하고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 누구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삶은 너무 크게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04
리뷰
PRESS
[PRESS] 내 마음 안의 빛과 눈 맞추는 일 - '방혜자 - 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 [전시]
방혜자의 빛을 따라 활짝 깨어나는 여정
방혜자의 작품을 처음 마주한 것은 작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였다. 그날은 아침 일찍부터 이미 케브랑리 박물관과 루브르 미술관, 두 개의 대형 전시장을 방문해 마구잡이로 작품을 퍼먹은 상태였다. 소화 시킬 틈도 없이 뮤지엄 패스의 재촉에 못 이겨 마지막 일정 차 저녁에 방문한 퐁피두는 앞선 두 곳보다 현대적인 작품들로 채워져 신선했다. 밖은 어둑하고 전시장은
by
김하은 에디터
2026.06.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 콤비의 공연 대소동 [영화]
이런 낭만 없인 죽은 거나 다름 없지. 안 그래?
* 본 리뷰는 영화 <너바나 더 밴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라는 건 뭘까. 온갖 괴수들의 위협 앞에 기꺼이 자신의 등을 내어주는 것? 또는 바다에 빠진 친구와 100억원 짜리 다이아몬드를 보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를 구하러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 사실 그렇게 거창할 건 없다. 영화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2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유미야, 잘 지내? [드라마/예능]
유미의 세포들로 내 마음 쓰다듬기
내 마음 하나 이해하지 못할 때는 화나고 슬프고 아쉬운 복합적인 마음이 들어 마음엔 절로 구린 하늘이 떠올랐다. 그때마다 어떻게 해소하고 맑은 하늘로 복원시켰는지, 내가 해낸 일이지만 정말 내가 손쓴 일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각기 다른 구린 하늘이 떠오를 때마다 당황하는 나를 보는 일은 반복될수록 버거웠다. 두둥실 떠오르는 감정의 원인과 그 원인을 다
by
이한별 에디터
2026.05.1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이런 걸 바래도 될까요 [버킷리스트]
살다보면 우연히 언젠가 이루게 될 작은 행복에도 한 자리쯤 내어주는 나의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야 당연히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호기롭게 시작했다만, 생각보다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 탓에 급기야 검색창을 열었다. ’버킷리스트‘ 다섯 글자를 치니, 아래와 같이 AI가 브리핑해 준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정리한 목록으로, 원래는 말기 환자들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로 쓰였지만, 현재는 특정 기회에 해보고 싶은 소원
by
채혜인 에디터
2026.05.07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결정할 수 없는 전화 속에서, '힌드의 목소리' [영화]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마땅히 생각해 봐야 할 무력감을 던져준다.
크레딧이 끝나고 영화관의 불이 켜졌을 때, 옆 사람에게 어떤 말로 운을 띄워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때가 있다. 지난 주말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관람한 ‘힌드의 목소리’가 그랬다. 발랄하게 대화를 나누던 상영 전과 달리, 끝나고는 서로 묵묵한 채 별말 없이 각자의 집으로 갔다. 러닝타임 내내 마음 졸였던 우리는, 배경음악도 없이 고요하게 종료되는 이 영
by
정혜린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기억하지? 그거면 됐다 [영화]
세월의 흐름에 종이배로 띄워 흘려보내는 것이 좋은 것들이 있다.
확실하게 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조별과제가 끝난 뒤에는 회의록을 보내야만 하고, 싸우고 나서는 꼭 화해하고 넘어가야 하고, 속에 있는 생각의 응어리는 해부하여 끝을 닫아야만 잘 수 있었다. 계획적이거나 체계적이라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었다. 안 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에 매듭 풀린 것들이 헤엄치는게 버거워서였다. 그런데 나도 나이를 먹어가
by
한정아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장영실: 조선의 오디세우스 -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떠나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내가 그곳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곳이 나를 얼마나 단단하게 붙잡고 있었는지
내가 있는 곳을 문득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다 막상 떠나보고 나서야 알게 된다. 내가 그곳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곳이 나를 얼마나 단단하게 붙잡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이 극은 역사적 사실에 과감한 상상력을 덧입힌 가상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여기 '별'에 닿고 싶었던 남자, 즉 장영실이 있다. 그는 비차(飛車)를 만들어 언젠가 그
by
이유빈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정한 이야기가 소설에서 연극으로 - 뼈의 기록 [문화 전반]
천선란 작가의 소설 <뼈의 기록>이 동명의 연극으로 제작되어 상연되었다.
1. 삶과 죽음을 이해하는 과정 천선란 작가의 「뼈의 기록」은 자이언트북스의 앤솔러지 시리즈, ‘자이언트 픽’인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통해 발표된 작품이다. 이후 작가의 소설집인 『모우어』에 수록되어 더욱 많은 독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를 접한 것도 소설이 먼저였다. 타 소설집에서 「서프비트」를 읽었고 천선란 작가가 전하는 따
by
박서현 에디터
2026.04.30
리뷰
공연
[Review] 고침을 위한 무너짐 - 정희 [공연]
결국 한 번의 무너짐은 필요했다. 마냥 웃으며 괜찮은 척할 게 아니라, 울고불고 난리를 쳐야만 했다. 조금은 추해질지라도 이는 평화로운 기쁨에 다가설 여정일 뿐이다. 다만, 무너질 때만큼은 함께였다. 그건 엄청난 사랑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었다. 어쩌면 나만큼, 나보다 더 큰 외로움과 사연을 안고 있을지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다.
* 해당 리뷰는 연극 '정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울 정(靜), 기쁠 희(喜). 서울 후계동 오래된 술집 ‘정희네’의 주인 ‘정희’의 서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연극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원작 그대로를 답습하는 작품은 아니다. 원작의 정희가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따뜻한 인물로
by
백승원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만의 국어사전, 필사노트 [도서]
필사로 수집한 문장들
문장력을 키우는 데 필사만 한 게 없다길래 덜컥 시작했다. 아니, 덜컥 새로운 노트를 샀다. 펜을 잡는 마음가짐부터 깨끗하게 설정하고 문장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아니, 써 내려가는 글자가 예뻐 보이게 평소보다 더 펜을 꽉 잡았다. 한 바닥을 필사하고 남은 건 문장력도 뭣도 아닌 팔 저림이었다. 펜을 하도 꽉 잡았는지 팔만 아팠다. 한 페이지를 끝으로
by
이한별 에디터
2026.04.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상실과 치유의 길목에 선 경유지들
지난했던 시간의 회고록
상실. 잃을 상(喪)과 잃을 실(失), 무려 두 번의 '잃음'으로 이뤄졌다. 그 무게 때문인지 두 어절밖에 안 되는 단어를 조용히 입에서 굴려보면 절로 헛헛함이 느껴진다. 상실감. 그러한 텅 빈 마음을 더욱더 휘몰아치게 하는 표현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후의 느낌이나 감정 상태.'라고 나온다. 어떤 것이 이미 내 손을 떠나가고, 곁에
by
조예은 에디터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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