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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마지막 졸업
웃다 보니 웃을 일이 아니네
우리 집 바로 앞에는 고등학교 하나가 있다. 어느 날, 집 밖을 나왔다가 학교를 마치고 하교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았다. ‘아직 방학일 텐데 왜 학교에 왔지?‘하고 생각하며 쓱 훑어보니 교문 앞에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행사 날짜는 딱 그날로부터 이틀 뒤였다. 돌이켜 보니 운동회, 축제처럼 졸업식에도 리허설이 있었던 것 같다.
by
김지현 에디터
2025.02.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매번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해" [공연]
한 명의 나레이터가 들려주는 전쟁 이야기, <일리아드>
아니, 마지막이 될 수 없다. 기원전 12세기와 현재 2025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인간은 전쟁을 일으키고, 인간은 전쟁에 아파하고, 인간은 전쟁의 소식을 전한다는 것이다. 연극 <일리아드>는 서양 최초의 문학작품인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에서 헥토르와 아킬레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
by
변선민 에디터
2025.02.10
리뷰
도서
[Review] 치열하고도 겸허하게 마주하는 수평선 너머의 세계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의 마지막 역작
한 명의 인간이 살아가면서 전유하는 공간은 지구의 대지면적 중 몇 퍼센트나 차지할까? 분명 지구 위로 아주 작게 찍힌 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바다처럼 드넓은 세상에서도 우리는 그저 어항에 갇힌 물고기처럼 살아가기 급급하다.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 안쪽을 맴돌며 살아가기에도 호흡이 벅찬 탓이다. 기껏해야 십여 킬로미터 남짓하는
by
유수현 에디터
2025.01.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형도의 마지막 잎새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도서]
한국 시세계의 핵심, 기형도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전격 분석
『입 속의 검은 잎』은 1989년 출간된 기형도의 첫 시집이자 유고작이다. 그는 1985년 시 <안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1989년에 사망하였다. 그러나 그의 사후 90년대 들어 '기형도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그의 시는 각광 받았으며, 수많은 시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1. 안개 속 드러나는 희미한
by
양예지 에디터
2024.11.07
오피니언
여행
[오피니언] 뉴질랜드 여행 기록 - 마지막. 웰링턴, 여행의 시작과 끝 [여행]
언제나 그리울 2024년 여름의 웰링턴.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여행의 시작과 끝, 웰링턴이다. 4개월 간의 교환학생은 이미 4개월 전에 끝났는데도, 여전히 웰링턴이 그립다. 나만의 작은 피난처가 되어 주었던 작은 수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항구도시 웰링턴. 오늘은 웰링턴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앞서 이야기한 대로, 웰링턴은 작다. 웰링턴의 행정구역 규모 자체는 그렇게 작지 않은데
by
박주은 에디터
2024.11.05
리뷰
공연
[Review] 아직은 잠들기 이른 -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작곡가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 2024년에 대규모 공연의 시작을 열다
푸치니의 마지막을 극적으로 장식한 작품 천재라는 칭호가 붙는 사람들에게 으레 따라붙는 기대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영재의 두각을 보이며 부모님과 이웃들을 놀라게 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한다. 실제로 모차르트는 5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미뉴에트와 트리오를 연주했고, 6살이 되자 유럽 전역으로 연주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이야기할 작곡가는 은
by
이지연 에디터
2024.10.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내겐 나라는 마지막 한 방이 남았으니까 [음악]
정신을 바짝 차리고서 날린다 내 비장의 ‘카운터’
최근에 좋아하는 가수가 컴백을 했다. 여느 때처럼 앨범이 공개되자 전곡을 다 들어보는 도중에, 문득 마음을 한 대 딱 맞은 거 같은 노래를 발견했고, 가사를 열심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바로 <데이식스 – COUNTER>이다. 하지만 쉼 없이 날아온 시련이 다리에 힘이 풀리게 해도 안돼 Not yet 해내고 싶은 일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리고 결국 포
by
김유정 에디터
2024.09.08
리뷰
공연
[Review] 부정당한 이가 행하는 마지막 적선 - 연극 '이방인'
신을 거부한 사형수 뫼르소는 마치 예수처럼 자신이 얻은 최고의 가치를 남에게 나누고자 했던 게 아닐까?
작품 '이방인'의 도발적 전개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상을 이끌어낸다. 나도 시기별로 이 작품을 감상한 느낌이 다르다. 이전의 나에게는 '이방인'은 사상적 우화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좀 더 뫼르소의 떠돌이 같은 삶에 대한 고찰로 받아들여진다. 카뮈가 이 소설을 발표했을 때 나와 비슷한 나이였다고 한다. 실제 정치에 깊게 관여한 그의 삶의 행적을 고려할 때
by
이승주 에디터
2024.08.31
리뷰
도서
[Review] 선택할 수 없는 사람이 쥐고 있었던 마지막 구원과 신비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사랑은 정말, 그 원인이 어디에 있건, 선택할 수 없는 이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마지막 신비이자 구원이었다.
책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짧은 소설임에도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소설을 읽으며 많은 사람이 당도한 질문은 '얼빠지게 하는 사랑의 기원은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따르는 삶은 충만할 것인가' 정도일 것이다. 낭만적 소설로 알려진 이 소설에 대한 감상은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천차만별로 갈라진다. 이 소설
by
이승주 에디터
2024.07.30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7년의 장마를 책임진, 그리고 앞으로도 책임질 '투명 우산' [음악]
비가 오면 습관처럼 이 곡을 찾게 되는 이유
청량한 여름 대신 꿉꿉한 장마가 찾아오면 유독 떠오르는 노래들이 있다. 몇 번의 장마를 거치며 이제는 [Rainy Playlist]에 박제되어버린 곡들. 비가 쏟아지던 밤 그중에서 들을 노래를 고르다 발매 시기를 보고 깜짝 놀란 곡이 있다. 바로 샤이니의 다섯 번째 앨범 [1 of 1]의 수록곡, ‘투명 우산’이다. 이 노래에 쌓인 시간이 벌써 7년이라니
by
김민정 에디터
2024.07.13
리뷰
도서
[Review] '카프카는 누구의 것인가' 아니, 애초에 '누군가의 것이 될 수 있었을까' -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어느 순간 더 이상 카프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면 '카프카적 세계'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가 아닐까?
'프란츠 카프카'는 최근 몇 년간 책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들어본, 또한 여러 곳에서 자주 마주하게 된 이름이 되었다. 서점을 방문할 때면 그의 작품이 서가에 꽂혀 있었고, 책을 추천하는 글과 영상 속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했으며, 때마침 유행처럼 번진 "내가 만약에 벌레로 변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의 출처인 소설 『변신』에 대한 궁금증으로
by
안지영 에디터
2024.07.07
리뷰
도서
[Review] 카프카의 진정한 상속자는 누구인가 -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도서]
그의 원고가 있어야 할 곳은 저 달이건만
“K는 길을 잃었다는 느낌, 너무 멀리 낯선 곳까지 와버렸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때껏 누구도 이렇게 멀리까지 와보지는 않았을 듯했다. 공기 성분마저 고향과는 다른 듯한 낯선 느낌,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낯선 느낌이었다.” - 카프카, ‘성’ 프란츠 카프카가 세상을 떠나고 생전 그의 친구였던 막스 브로트는 한 쪽지를 발견한다. “내 마지막 부
by
강지예 에디터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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