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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볼 줄 아는 힘을 기르고 싶다면 - 시각 문해력 [도서]
시각 매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능동적인 보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나를 아주 오래 괴롭혀 왔던 단어가 있다. 바로 '미감'이다. 미감이라는 단어만 들어서는 저마다의 취향과 기준에 의존하는 다분히 개인적인 미의식을 표현하는 용어에 불과해 보인다. 다만 자신만의 취향을 다듬고, 전시하고, 공유하는 젊은이들, 특히 요즘의 20대에게 미감은 그 사람이 얼마나 세련되었는지를 '증명'하는, 철저히 평가가 가능한
by
서예은 에디터
2026.01.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리 없이 소멸을 향해 가는 [도서/문학]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은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선명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현대 사회는 유례없는 속도와 성장률로 기술적 진보를 이루고 있다. 근 미래 유망한 분야 중 하나로는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콘서트, 게임, 강의 등 이는 많은 분야로 진출하였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적인 상용화를 이루어냈다.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 모두가 동시에,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자유로운 상호작용과 상호이해가 가능할 것
by
천유진 에디터
2026.01.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야기는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잖아? [영화]
전통 설화와 서브컬쳐의 만남, 초 가구야 공주!
아주 오래전, 어쩌면 그보다 더 옛날 옛적의 이야기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여느 때와 같이 대나무를 베고 있었어요. 열심히 대나무를 베던 할아버지는 빛나는 대나무를 발견합니다. 그 대나무에 다가가자... 아니, 이게 뭐야! 그 안에 작은 여자아이가 있는 겁니다! 갓난아이를 두고 갈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집에 아이를 데려오고, ‘가구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번엔 누가 ‘앤’ 역할 할래? - 뮤지컬 ‘앤ANNE’ [공연]
새로운 길모퉁이 앞에 서 있는 모든 ‘앤4’들에게
사실 이 작품을 보러 극장으로 향하던 내 표정은 설렘과는 거리가 있었다. 혜화역으로 가는 길에, 하고 있는 일을 이번 달까지만 하고 그만두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이따 볼 작품에 대한 기대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다. 극장에 도착해서 티켓을 수령하고, 객석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불안
by
임솔지 에디터
2026.01.19
리뷰
도서
[Review] 자신의 언어로 예술을 읽어내는 법 - 그림 읽는 밤 [도서]
서로의 언어로 읽어나가볼까요?
입시 준비를 할 때 과외 선생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글을 읽어도 똑같이 적어내지 말고 네 언어로 바꾸어 보라고. 고등학생인 나에게 그것은 어려운 지시였다. 우선은, 글쓴이는 논문이나 책의 집필을 위해 수십 번의 퇴고를 거쳤을 것이며, 그렇게 깎이고 깎인 문장이 내 앞에 주어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때의 나는 ‘내 언어로 만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1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부디 평안에 이르길 [버킷리스트]
열 발의 총성과 눈 덮인 숲속 마을
0. 양동이 중세 시대에는 인간이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차버렸다고 한다. 버킷 리스트의 버킷은 이 양동이를 의미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그게 버킷리스트.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목에 밧줄을 감은 중세인. 그의 발밑에서 힘겹게 그를 받치고 있는 녹슨 양동이 하나. 고통스러운 얼굴로,
by
김효주 에디터
2026.01.1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밤의 파도는 매혹적이더라고요 [버킷리스트]
이건 두 번째로 알게 된 점입니다. 첫 번째는....
내 이름은 '꾈 유'에 '물가 빈'이다. 할머니가 붙여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 흔히 들어가는 한자는 아니지만, 말 그대로 ‘물가로 꾀어내다ㅡ유인하다’라는 뜻이다. 재미있는 점은 나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에게 수영을 배워두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들었건만, 튜브 위나 잔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유수풀 정도를 좋아했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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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유빈 에디터
2026.01.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방어라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깨뜨려주시오 [도서/문학]
독자들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방어란 타인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행위다. 외부로부터 오는 공격에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스스로 감싸겠다는 본능적인 행위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수하는 것이 얼마나 용감한 일인가! 이 무언가를 '상자'로 구체화하고, ‘자아’라고 이름 붙여보자. 겉면이 초록색으로 뒤덮여있는 포장지를 들키기 싫어 분홍색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접대가 뭐길래,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흙투성이 해학의 골프 게임 [영화]
배우가 아닌 감독 하정우의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 <로비>
영화 <로비>는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세계, ‘정경유착’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로 슬쩍 비틀어 풀어낸다. 정치, 기업, 연예계까지 뒤엉킨 부정한 거래의 축소판이 골프장이라는 폐쇄적 공간 안에서 펼쳐진다. 극은 하정우가 연기한 기업 대표 창욱이 고위직 공무원을 접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주어진 시간의 길이를 다르게 만드는 시 [문화 전반]
시가 가진 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팽 발라드 4번' 영화 ‘동주’를 봤다. 실제 인물의 삶을 다룬 영화는 유독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눈 듯한 잔상을 남긴다. 극 중 송몽규와 윤동주가 살았던 삶을 보면서, 두 사람이 느낀 시간의 길이는 정말 달랐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의 밀도를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늦은 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텅 빈 벽을 응시할 때, 네온사인
by
유희수 에디터
2026.0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구의 멸망은 내 손에 달려 있어 [영화]
이와이 슌지, 피크닉을 보고
나는 지구가 언제 멸망하는지 알아. 그건 있잖아... 내가 죽을 때야. 지구는 내가 태어나면서 시작됐어. 그러니까 내가 죽으면 지구도 함께 없어질 거야. 게시글을 내리다가 우연히 이 대사가 담긴 사진을 봤을 때 느꼈던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검은 원피스를 입고 날개를 등 뒤에 지닌 채 멸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녀는 마치 검은 날개를 가진 천사처럼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03
작품기고
The Artist
[별바라기] 12. 닿지 않는 곳
빛도, 손길도 닿지 않는 가장 깊은 곳
'멎어버릴 것 같아.' 애초에 보지 말아야 했을 숨이었을까. 들이켜지 말아야 했을 눈물이었을까. 엊그제의 형상이 점점 흐릿해져 간다. 바깥세상의 그림자가 지워진다. 파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덥석 물고 삼킨다. 하염없이 세상으로부터 달아난다. 그들에게서, 그리고 내게서. [illust by EUNU] 억누른 숨이 점차 무거워진다. 어느새 거세던 파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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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은 에디터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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