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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리뷰] "이것은 진화의 이야기가 아니다" - 브래키에이션 [공연]
이것은 현재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성에 대한 배반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이미지의 배반>에는 파이프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쓰여있다. 이것은 파이프를 모사한 그림, 이미지에 불과할 뿐이다. 실제 파이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은 참인 동시에 거짓인 문장이 된다. 그 어긋남 속에, 고정관념과 관습화된 사고는 어긋남을 겪는다. 그리하여 당황
by
박하은 에디터
2024.12.23
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
오늘은 12월을 마무리해 가며, 2024년의 큰 이슈 중 하나였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을 기념하며, 작가님께서 수상 소감문에서 나온 문장 일부를 적어보았습니다.
[illust by 나캘리] 오늘은 12월을 마무리해 가며, 2024년의 큰 이슈 중 하나였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을 기념하며, 작가님께서 수상 소감문에서 나온 문장 일부를 적어보았습니다. 독서와 필사를 사랑하는 문구인으로써 글을 손으로 쓸 때 느낄 수 있는, 여러 번 곱씹게 되는 느낌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 수상 소감문도 한 자 한 자 적다 보니
by
김성연 에디터
2024.12.20
오피니언
여행
[오피니언] 뉴질랜드 여행 기록 - 다섯. 크라이스트처치와 회복탄력성 [여행]
크라이스트처치를 거닐며 여전히, 어쩌면 영원히 재도약하는 대도시의 발자취를 따라본 짧은 여행기. 도시 공동체의 회복 탄력성에 짧게 감탄해보았다.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를 볼 때 사람들은 무엇을 주로 생각할까? 도시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느끼게 되겠지만, 크라이스트처치는 여타 뉴질랜드의 도시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대도시다. 동네의 구석에서 거리 예술가들의 작품(주로 그라피티)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술가의 도시, 작은 기념품 가게와 중고 서점이 귀여운 관광 도시, 중심부에 커다
by
박주은 에디터
2024.11.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누군가 당신을 과거로 데려가 준다면, 그 날로 돌아갈 건가요?
그때 만약 그러지 않았더라면
지인들과의 대화 중 던져진 흥미로운 주제였다. 인간이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되짚어 보면 후회는 묻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럼 다시 과거에 묶여 후회만 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래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걸 알아도 만약 나에게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마치 실제로 그러
by
김민지 에디터
2024.10.22
리뷰
PRESS
[PRESS] 생생한 과거와 함께 춤추는 지금 - 공연 '샤잠!'
극장 위에서 춤추는 무용수의 신체는 어디에 있는 걸까? 내 눈앞에 과거와 함께 춤추고 있는 이는 어느 시점을 생각하며 춤을 추고 있는걸까?
털모자를 쓴 무용수들이 줄지어 행진하고, 필립 드쿠필레가 팬티와 재킷만을 걸치고 무대에 선다. 그의 머리카락은 처음 작품을 올릴 때와 비교하면 조금 바랬다. 초연부터 2024년이라는 지금까지, 필립 드쿠필레는 '샤잠!'의 오프닝 무대에 서 왔다. 이 인상 깊은 오프닝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의 기술과 철학이 녹아든 '샤잠!'은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by
이승주 에디터
2024.10.0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중요한 과거의 흔적
그 흔적을 글로 남겨 과거를 기억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중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이가 현재와 미래를 택하지 않을까. ‘과거에 연연해 마라’, ‘뒤돌아보지 말아라’, ‘지난 것은 잊고 지금에 집중하라’ 등 과거는 잊어야 하고 지워야 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 맞는가 고민했다.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답은 금세 도출되었다. 과거와 현재,
by
박서현 에디터
2024.09.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블루 재스민 - 과거를 붙잡을수록, 멀어지는 현재 [영화]
과거를 놓지 못하는 재스민에게서 발견 가능한 현재와 주체의 중요성
공허는 생각보다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허라는 감정을 잘 관리해야 한다. 텅 빈 듯한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근원적이고 근본적인 텅 빔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존재한다. <블루 재스민>의 재스민은 공허를 채울 대상을 끊임없이 타인에게서 찾고, 기대고 싶어 한다. 더불어 타인을 통한 경제적 여유가 있
by
이선주 에디터
2024.07.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과거의 물길을 트는 법, 바다의 뚜껑 [영화]
'바다의 뚜껑'은 고요한 바닷가 마을에서 조우한 마리와 하지메의 우정과 상처의 회복을 그린 작품이다. 삭막한 도시의 삶에 지친 마리, 그리고 화재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할머니를 여의고 깊은 상흔을 안게 된 하지메, 이 둘이 함께 꾸려가는 자그마한 빙수 가게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동네에 대한 기억이다. 과거에 살았던 곳은 여전히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그 추억을 다시 경험할 수 없다는 건 아쉽다. 마리와 하지메 모두 자신의 추억이 담긴 것들에서 상실감을 느낀다. 마리는 변해버린 고향을 보고, 하지메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의 속
by
오금미 에디터
2024.06.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센티멘털리스트를 위한 앨범들 [음악]
'센티멘털'을 자극하는 지극히 감상적인 앨범들.
센티멘털(Sentimental), '감상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형용사이다. 하여, 센티멘털리스트라 함은 '감상주의자'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나 자신이 센티멘털리스트라는 의식은 없더라도, 감상에 빠지는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감상에 빠질 때 그 감상은 현재에 대한 감상이 될 수도 있고, 과거에 대한 것이 될 수도 있다. 그중에서 이번
by
강민경 에디터
2024.06.17
리뷰
공연
[Review] 우리의 섬에는 다리가 놓여야 한다 - 음악극 [섬: 1933~2019]
과거와 현재, 개인과 공동체 사이 다리 놓기
5월 22일부터 7월 7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음악극 [섬: 1933~2019]가 상영된다. 그 덕분에 오랜만에 종로를 찾았다. 드넓은 서울에서도 종로의 분위기만큼은 유독 특별하다. 혁신의 도시 서울에서 우리는 더 빠르고 더 새롭고 더 진취적일 것을 요구받지만, 종로는 그와 달리 '옛날'을 상상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종로 거리에는 곳곳에 왕궁과 유적지
by
김채영 에디터
2024.06.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숨겨놓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사람]
과거의 회상으로부터 앞으로 나아가길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공연'을 창작진이 아니라 관객으로 공연을 보는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다르게 느껴진다. 음향 오퍼레이터로 활동했던 날 살아온 인생 중에서 내가 직접 공연을 했던 것은 6년, 공연이라는 장르를 보고 좋아했던 기간은 13년. 내 인생의 반보다 많은 나날들을 공연과 함께 커왔고 성장했다. 나의 인생에서 공연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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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인 에디터
2024.06.09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세계 속에서 살아가기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세계와 나 사이의 마찰을 의미한다.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 질문에 앞서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껏 어떻게 나이 들어왔는가? 스물두번의 생일이 있었고, 2002년부터 2024년까지 해가 넘어가는 것을 22번 목격했다. 하지만 그것들에 대한 감각은 단지 '축하를 받았구나', '달력 한 장이 새로 넘어갔구나'에 머무른 정도이고, 나이 들어감에 대한 감각은 여전히 흐릿하기만 하다. 그저 내
by
강민경 에디터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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