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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암전 속 흐려진 상태와 본질의 경계 - fin
위수정 작가의 『fin』리뷰
취하지 않았을 때 태인은 상호에게 언제 그랬냐는 듯 필요한 말만 했고, 자신의 세계에 몰두했다. 그랬기에 술에 취한 태인이 진짜 태인인지, 알코올이 빠진 태인이 진짜 태인인지 헷갈렸다. ··· 그러다, 태인의 말을 떠올렸다. 이건 상태일 뿐이다. 본질은 아니다. 상태에 속지 말자. 하지만 본질이 도대체 뭘까? - p.110, 상호의 독백 『fin』은 두
by
서민주 에디터
2025.12.0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0에서 시작하는 자기소개 [자기소개]
근데, 애초에 자기소개란 무엇인가?
타인과 엮인 자기소개 “자기소개서”가 아닌 자기소개 자체는 오랜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나를 소개하기 앞서 “자기소개는 무엇인가?”를 먼저 얘기해보고 싶다. 자기소개라는 행위는 보통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필요가 있을 때 시작된다. 이 필요는 누군가를 처음 알아볼 때 발생한다. 첫 마디는 “제 이름은 강민경입니다.”라는 문장일
by
강민경 에디터
2025.12.03
리뷰
도서
[Review] 교체하는 가면에도 수명은 있다. – Fin [도서]
끝이 나지 않는 ‘나 자신으로 남을 수 있는 삶’을 우울에서 구원하기 위해
책장을 덮자마자 나를 이렇게 깊은 물 속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은 처음 겪었다. 수많은 배역 속에서 허무함에 허덕였던 기옥, 그런 그녀의 곁에서 본인만의 작은 괴물을 키우고 있었던 윤주, 거울 속 자신을 마주 볼 수 없었던 태인, 그리고 태인의 곁에서 죽을 때까지 죄책감에 휩싸일 상호까지 이번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리얼리즘 연극’을 목도했다. 연극 무대를
by
임주은 에디터
2025.12.03
리뷰
공연
[Review] 불확실한 시대 속 빛으로 나아가는 음악 - MUSICSCAPE '그림자의 경계에서' [공연]
MUSICSCAPE '그림자의 경계에서' 리뷰
모든 예술 분야 중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장르가 있다면 바로 ‘클래식’이다. 클래식이라는 어감자체부터 음악 공부 좀 했고, 음악 좀 안다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경계선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내겐 클래식은 여전히 어렵고 손대기 힘든 분야이다. 조금이나마 클래식이랑 친해지기 위한 한 시도가 이번 공연이었다. 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무대 가득 오케스트
by
이예진 에디터
2025.12.02
리뷰
PRESS
[PRESS] 헤세와 융의 이름으로 기록된 한 제자의 영적 여정 - 도서 '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젊은 시절의 미구엘 세라노가 헤세와 융과 맺었던 인연을 '영적 우정'으로 재구성한 회상록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내가 기대했던 것은 분명했다. '편지'라는 구체적인 매개가, 그동안 신비화된 이미지로 소비되어 온 헤르만 헤세와 칼 구스타프 융을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오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두 사람의 이론을 둘러싼 거대 담론이 아니라, 말년에 한 인간으로서 어떤 기쁨과 불안, 회한과 통찰을 나누었는지를 엿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말이다
by
이승주 에디터
2025.12.02
리뷰
도서
[Review] 얽힌 관계들 속, 결국에 하고 싶은 건 '나의 이야기' - fin [도서]
관찰 없이 응시하고, 감상 없이 청취하며, 인지 없이 감각하고, 체류 없이 잔존할 것이다.
책을 덮은 뒤 내뱉은 외마디는 '흡입력 있다'. 그리고 난 다음, 커서가 뻐끔거리는 모니터 화면을 보고 단번에 평을 써내리지 못했다. 뻔한 레퍼토리 속에서 불편함이라는 감정을 뽑아냈다. 자기파괴적이다. 내가 느낀 소설의 전부다. 소설 'fin'을 정리한다면 '자아찾기 미스테리' 소설작이 아닐까. 내가 나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일종
by
정경선 에디터
2025.12.02
리뷰
영화
[Review] 감처럼 숙성된 가족서사 - 고당도 [영화]
감이 가진 오묘한 속성을 공유하는 게 결국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
제사상에 반드시 올라가야 하는 네 가지 과일, 대추, 밤, 배, 감이 있다. ‘조율이시(棗栗梨柿)’라는 심오한 이름을 가진 4인조 중에서도 단연 감은 오묘한 매력의 존재감을 지닌다. 감은 숙성 정도에 따라 떪은 감과 단감으로 나뉘며, 그로부터 다양한 파생종이 생겨난다. 초반에는 떫고 덜 익은 감이 점차 숙성되며 달달하고 물렁해지는 점에서 반전 매력을 지닌다
by
소인정 에디터
2025.12.01
리뷰
도서
[Review] 커튼콜 없는 삶을 연기하다 - 도서 'fin'
삶은 커튼콜 없는 암전을 거쳐 또 다른 무대로 이어진다.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56번째 소설, 위수정 작가의 『fin』은 네 남녀가 각자의 고통을 숨긴 채 역할극을 펼쳐내는 이야기다. 배우 ‘기옥’과 ‘태인’, 그리고 그들의 매니저 ‘윤주’와 ‘상호’는 삶과 연극 사이에서 각자가 갈망하는 현실을 향해 위태롭게 나아간다. 끝을 알 수 없는 결말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삶은 연극처럼
by
최수영 에디터
2025.12.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자몽 살구 클럽에 초대합니다 [도서]
한로로의 '자몽 살구 클럽'을 읽어야 하는 이유
누군가를 더 잘 알고 싶을 때 찾아볼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희망적이다. 팬의 마음도 그렇다. 더 깊게 알고 싶을 때 다양한 작품이 있다면 우리를 더 강렬하게 이끈다. 한로로의 음악을 들을 때면 늘 여리지만 단단한 새싹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우리의 숨겨진 마음들을 당돌하게 노래해주는 모습이 만화 속 캐릭터 같다. 소개 할 <자몽살구클
by
김은서 에디터
2025.12.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서와, 드림렌즈는 처음이지?
언젠가 또 다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다면, 그때도 노력 끝에 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내 안의 힘이 생기기를.
나는 10살 때부터 근 20년 동안 안경을 썼다. 당시엔 해리포터 시리즈가 한참 유행 중이었던지라, 나도 안경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엄마가 안경을 맞추러 간 김에 나도 눈이 나빠진 것 같다고 선포를 했다. 깜짝 놀란 엄마가 시력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젠장, 정말 시력이 나빠져 있었다. 그 길로 나는 최근까지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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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11.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의 아름다움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 [영화]
답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문이 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최적의 루트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그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오로지 정답에만 집착하는 우리들의 삶을 '수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비추고 있다. 대한민국 1%가 모인 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 대한민국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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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정 에디터
2025.11.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I Like It [자기소개]
I Like it, I'm 25!
내가 자기 탐구 에세이 시리즈 ‘The person’을 연재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게 장점이든 단점이든 그건 중요치 않았고, 그저 가감 없이 파헤쳐야 했다. 많은 사람이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어려워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달랐다. 회사에 제출할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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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에디터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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