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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이반 일리치와 샐러드 한 그릇
(눈 앞에 놓인 양상추 더미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는다)
샐러드 한 그릇 요즘은 아침 식사(정확히는 그 날 처음으로 무언가를 먹게 될 때)마다 어째 조금 비장해진다. 최근 들어 가속 노화니 하는 이야기들이 유독 귀에 많이 들어와서 그렇다. 긴 공복 직후 무엇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혈당이 어떻게 되고 이것이 또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예전의 웰빙 트렌드가 더욱 강화되고 섬세해진 상태로 돌아와서 삶의 구석구
by
황수빈 에디터
2024.09.04
리뷰
공연
[Review] 비로소 죽음을 통해 - 연극 이방인
이방인을 보는 당신들 또한 이방인이다.
살아가며 죽음을 단 한 번이라도 의식하지 않는 인간이 있겠는가. 사회적 죽음이나 자아의 죽음을 제하고서라도. 서 있는 그곳의 지반이 무너지는 듯한, 글자 그대로의 죽음. 한 인간으로서의 피와 살이 생명을 잃고 먼 지하로 흩어지게 되는 그 죽음을 말이다. 나의 체면과 존재감, 나아가 정신과 감정들, 마침내는 나의 육체까지. 그 죽음을 인지하게 된다면, 그럴
by
유서인 에디터
2024.09.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녹색과 안녕하는 계절, 녹색의 의미에 대해서 [문화 전반]
문학의 언어가 되는 녹색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지하철에서 우연히 초록과 관련된 두 개의 시를 발견했다. ['햇빛 끝에 매달아 싱싱하게 살 채우는 진한 초록으로 서고 싶다.'] - 김미순, <찔레꽃> 중 ['늦은 밤 혼자 극장을 찾는 사람. 왜 그런 사람의 그림자는 초록색일까?'] - 손미, <동화극장> 중 이 시를 읽고 보니 나 또한 뜨거운 낮에는 초록으로 서 있다가 해가 지는 밤에는 그림자마저 초록
by
신가은 에디터
2024.09.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취미 부자의 일년 [문화 전반]
비로소 나의 타이밍을 맞춰야하는 까탈스러운 취미들이 내가 된다.
나는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다. 제아무리 친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이가 있어도, 자기 자신보다 가까이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취향과 생각에 귀 기울여 스스로를 한평생 행복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또 타고나기를, 다듬어진 나의 취향은 적당히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다. 치우치지 않
by
전다희 에디터
2024.08.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결혼, 나와 상대방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축제 [문화 전반]
시대가 변화하며 결혼식도 그 틀을 깨고 있다. 결혼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친구가 몇 달 후 결혼을 한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는 톡으로 짧은 대화 몇 마디를 나눈 뒤 점심 약속을 잡았다. 또 한 명이 ‘유부 대열에 합류하는구나 정말 너도 나도 가는구나’ 아쉬움의 탄식과 동시에 축하 섞인 말을 내뱉었다. 나이가 들며 청첩장 받는 횟수가 늘었다. 친구, 지인, 친척들의 결혼식을 다니다 보니 느껴지는 것은 결혼문화가 많이 변화됐다는
by
최아정 에디터
2024.08.30
사람
ART in Story
[마스터피스] 투명한 당신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순간, 몸의표정의 세계
일상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조금 더 아름답고, 더 오래 쓰일 수 있는 디자인하고 있어요.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by
김푸름 에디터
2024.08.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숏폼의 중심에서 블로그를 외치다 [문화 전반]
흘러가는 아름다움을 붙잡아 두고 싶은 당신에게 블로그를 추천한다.
3년 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월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를 써야겠다.” 어떠한 생각의 회로를 거쳐 그런 결론에 도달하였는지 나조차도 명쾌하게 답변을 내리지 못하였으나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 흐른 지금도 한달에 한 두편씩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다. 더 짧고 더 자극적인 영상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지금, 더 길고 조금은 밋
by
최지원 에디터
2024.08.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삶'이라는 문학 작품 [문화 전반]
일기쓰기 10년을 돌아보며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다. 한순간의 강렬한 쾌락, 유희가 아닌 스스로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 여기는 태도가 행복한 삶을 이끄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 과정, 사건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올해로 일기를 쓴 지 10년째 된다. 20살부터 시작한 내 삶의 기록을 되돌아보며 일
by
김세아 에디터
2024.08.2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회용품 사용 별거 아니야 [문화 전반]
다회용기 문화를 만들어가는 트래쉬 버스터즈
더위가 한층 꺾인다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밖을 외출할 때면 마치 뜨거운 프라이팬에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더운 날씨를 몸으로 체감할 때면 기후 위기,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지구가 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측면에서 환경 문제에 도움이 되는 행동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일이 있다. 하지만 배달 시장이 커
by
임채희 에디터
2024.08.2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명반 중의 명반, 다시 듣는 ‘Grace’ [음악]
제프가 살아서 음악을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 우리나라 음악인들이 유재하를 그리워하듯, 미국은 제프 버클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명반 중의 명반 세기말이 가까워오던 1994년, 21세기의 음악을 미리 펼쳐보인 명반이 있다. 오늘은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이자, 천재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클리의 데뷔 앨범 ‘Grace’를 소개한다. ‘Grace’는 앞으로의 음악뿐만 아니라, 하드록 시대부터의 사조가 담겨있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발매 당시에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by
임지우 에디터
2024.08.23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노동의 모순을 끊고 건강한 청춘 보내기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처음 알바를 시작했다.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벌어 문화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시작했던 알바였다. 알바도 한번에 붙지 않는다. 수 차례 알바를 지원하고 연락이오면 면접을 본다. 면접을 볼 때 '바로 채용'될 수도 있고, 추후에 연락을 받고 채용될 수도 있다. 첫 알바라 긴장해 몸이 꼿꼿했던 풋풋한 새내기와는 달리, 그래도
by
양유정 에디터
2024.08.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빛을 되찾은 날로부터 [문화 전반]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웹툰 ‘고래별’과 뮤지컬 영화 ‘영웅’
매년 8월, 잊지 말아야 할 날이 되돌아온다. 빛을 되찾았던 그날, 8월 15일을 기억해야 한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국권을 회복하며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았다. 또한, 1948년 8월 15일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고, 1949년 5월 국무회의에서 8월 15일이 독립기념일로 의결되었다. 35년간 이어진 일제의 강점 속에서 많은 이가
by
박서현 에디터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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