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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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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Opinion] 공간의 점유에 대하여 - '브루탈리스트'와 '트랜짓', 그리고 '치뽈라' [공간]
공간의 생산과 소유가 분리된 구조 속에서 영구적 점유는 불가능하나, 그 경유의 과정에서 축적된 주체 간의 정서적 감응은 실존적 흔적으로 남는다.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가 허상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집’이 가리키는 것이 물리적인 거주 공간인지, 자산 가치로서의 부동산인지, 혹은 영혼의 안식처인지 이제는 누구도 확언하지 못한다. 설령 집을 무엇으로 규정하든, 그것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사실만은 매한가지다. 나는 현재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 중인 곳에 살고 있다. 어쩌다 보니 내가 사는 곳을 제외한
by
서지민 에디터
2026.04.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정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나’였다 - '내 심장을 쏴라', '벽오금학도' [문화 전반]
편재(遍在)하는 청춘(靑春)들의 생에 바치는 두 권의 헌사
* 이 글은 <내 심장을 쏴라>와 <벽오금학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왼) <내 심장을 쏴라>(2009), 정유정 지음, (오) <벽오금학도>(1992), 이외수 지음 예상치 못한 어느 절묘한 순간, 우리는 종종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존재를 만나거나 신비한 사건을 겪고는 한다. 혹은 그러한 책을 읽게 되거나.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이상해? 아니 전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사랑을 넘어선 우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을 미워하는 세상도.
"사람들은 자기랑 다르면 그걸 열등하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거든"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거침없이 살아가는 재희와, 그런 재희에게 동성애자임을 들킨 흥수가 서로를 아껴가며 자신들을 욕하는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흥수는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숨기며 살아온 사람이다. 드러내는 순간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아서, 세상이 허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16
리뷰
도서
[Review] 역사와 삶, 그리고 종교의 판화. 레이디 제인 그레이 - 위험한 그림들 [도서]
역사 속 순간을 포착해낸 위험한 그림들
신비평 시대 이후 현대의 미술 작품들은 작가 개인의 의도나 작품 속 명확한 서사와 독립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의 많은 그림들은 그렇게 동작하지 않았다. 사진기의 등장 이전, 세상의 형체를 또렷이 기록할 수 있는 것은 그림뿐이었기에 그림과 미술은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아름다움에 몰두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교회나 성당, 궁전, 왕립미술관 등 한
by
양예지 에디터
2026.04.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봄을 듣는 순간들: 3곡으로 듣는 계절 [음악]
봄이라는 계절 속에서 음악이 어떻게 감정을 형성하고 확장시키는지를 세 곡의 노래를 통해 살펴본다.
봄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특정한 노래를 찾게 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거리에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익숙한 멜로디가 먼저 떠오른다. 계절은 눈으로 먼저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귀를 통해 더 먼저 스며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봄이 오면 꼭 들어 보길 권하는 노래들이 있다. 단순히 그 노래 혹은 가수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봄이라는 계
by
송민주 에디터
2026.04.09
리뷰
영화
[Review] 힌드가 남긴 마지막 파동 - 영화 ‘힌드의 목소리’ [영화]
신이 잠든 사이 기록된 힌드의 5시간
서울 모처의 큰 쇼핑몰과 그 한 층에 위치한 영화관. 팝콘을 주문하는 사람들,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무슨 행사가 예정된 날인 건지, 평소보다도 유독 사람이 많았고 다들 표정이 상기되어 있었다. 필자는 한 영화의 티켓을 받아들고 상영관에 들어가 앉았다. 영화의 제목은 ‘힌드의 목소리’. 상영 시간이 가
by
양혜정 에디터
2026.04.08
리뷰
PRESS
[PRESS] 망상, 권력, 그리고 붕괴의 리듬 - 도서 '죔레는 거기에'
세계의 붕괴를 지연시키고 독자에게 그 압박을 체험하게 하는 '리듬의 미학'
1. 망상의 발생과 정치적 전이 『죔레는 거기에』의 소설의 주인공 카다 요제프는 주변에서 '요지 아저씨'라고 불리는 평범하고 빈곤한 노인이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은둔 생활을 해왔으나, 그가 과거 헝가리 왕의 적통이며 칭기즈칸의 혈통까지 이어받은 정당한 헝가리 왕위 계승자라는 사실이 민족주의 단체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평온했던 삶은 깨어지기 시
by
이승주 에디터
2026.04.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삼국지: 용과 귤 그리고 최애캐
삼국지 속 최애캐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자와는 상대하지 말라’. 내 책장 구석에 꽂혀있는 삼국지의 책 날개에 쓰여있는 문장이다. 삼국지를 읽었던 사람은 이 문장 또한 어렴풋이 들어봤을 것이다. 아마도 갖가지 권모술수와 지략,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인생사가 나오는 만큼 삼국지를 여러 번 읽은 인물 또한 이에 통달하였을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문장이 어디서
by
김유라 에디터
2026.04.03
리뷰
도서
[Review] ( ) 하는 사람 - 타이핑 1호 [도서]
당신은 어떤 사람?
쓰는 사람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언제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즐기고, 또 드라마를 볼 때면 꼭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는 나로서는 작품보다 오히려 B-SIDE의 이야기를 더 좋아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비하인드와 에필로그로 작품의 연장선을 즐기는 내게 '쓰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이 매거진 <타이핑> 1호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타이핑>은 아트인사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아름다운 미완성 - 연극 '삼매경' [공연]
연극 <삼매경>은 과거 함세덕의 <동승>에서 도념 역을 맡았던 배우 지춘성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극은 배우의 후회에서부터 시작된다. 세간의 호평을 받았으나 배우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도념이 되어 연기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남아 있다. 과거의 이야기에 연극은 환상을 덧붙인다.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인물과 완전히 동일하게 보이는 것을 좋은 연기라고 한다. 그리고 배우들은 인물을 온전히 연기해 내기 위해,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연극 <삼매경>은 과거 함세덕의 <동승>에서 도념 역을 맡았던 배우 지춘성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극은 배우의 후회에서부터 시작된다. 세간의 호평을 받았으나 배우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by
노미란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그리고, 내일 [영화]
<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리뷰
델리아는 폭력적인 남편과 살아가는 여성으로, 매일같이 온갖 노동과 시아버지의 수발을 도맡으면서도 그 수고스러움을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델리아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델리아 앞으로 편지를 보낼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과연 누구에게 온 편지일까. 영화는 부부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에서 깬 남
by
조현정 에디터
2026.03.27
리뷰
PRESS
[PRESS] 관계는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 연극 THE WASP [공연]
연극 The Wasp는 거미를 사냥하는 벌의 관계를 인간의 심리와 권력 구조로 확장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어떻게 뒤바뀌는지를 보여준다. 복수의 서사를 따라가면서도 폭력이 어떻게 반복되고 재생산되는지를 드러내며 관계 속에 남는 정리되지 않은 감각을 관객에게 남긴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존재일까. 혹은,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이미 보이지 않는 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익숙한 학교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된 두 인물의 재회는 점차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관계가 남기는 흔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상징으로 읽는 폭력의 방식 - 포식과 통제의 메타포 연극 The Wasp는 제목에
by
김서영 에디터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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