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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마치 코끼리처럼, 띠용, 푸데데… - 제1149회 하우스콘서트, 이하느리(Composition) [공연]
악기들이 제대로 놀아보는 시간 — 제1149회 하우스콘서트 ‘이하느리’ 관람 에세이
올라가며 혜화역 2번 출구로 나가는 계단을 오르면서 사각 프레임 속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오늘은 티끌 하나 없는 밤이구나. 지난번 하콘을 보러 왔을 땐 희끗한 눈발이 날렸는데. 한밤에 눈이 내리는 것, 그러니까 운치 있어 보이는 장식거리가 있는 게 제일 예쁜가 싶었는데 까만 채로 머물러 있는 밤도 꽤 보기 좋았다. 아- 이거 현대음악 듣기 딱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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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3.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선택의 반대말은 기다림일까요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기다리며
아직 울리지 않은 망치 소리를 기다리며 –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이 들려줄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기다린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는 뜻이고, 오늘의 나는 말러의 교향곡 6번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 기다림이 늘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속절없이 그때를 기다리게 되는 걸 보면 아침에 눈을 뜨는 일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보통 어떤 사람이, 어떤 때가 오기를 바라던가.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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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3.09
리뷰
PRESS
[PRESS] 앞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원점이었습니다 - 한지호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
서른 번의 변주를 지나, 우리는 다시 - 한지호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돌아간다. 돌아간다. 이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면, 우리는 다시 원점에 서 있을 것이다. 반드시. 1. Aria 그 일이 있은 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오전의 장면은 이상하리만치 또렷하다. 쿵—하고 부딪히던 순간과 모른 척하고 싶은 그 눈맞춤이 불쑥 떠오른다. 잊으려 해도 잊히질 않는다. 지우고 싶고 피하고 싶은 장면이기도 하다. 그날은 아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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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3.05
리뷰
PRESS
[PRESS] 접속사 As if 말고, 이하느리 — 제1149회 하우스콘서트 | 이하느리(Composition) [공연]
2026년 3월, ‘As if…’로 만나는 작곡가 이하느리의 하우스콘서트
요즘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있다. 그런 바람에 작곡가 이하느리의 ‘As if…’로 시작하는 곡 제목을 보자마자, 이런— 문장 하나를 떠올리고 말았다. ‘As if... 접속사. 뜻은? 마치... 그런 것처럼.’ 3월 9일 오후 8시,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에서 열리는 제1149회 하우스콘서트는 작곡가 이하느리의 작품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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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2.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느린 박자의 춤곡 [영화]
영화 <파반느>는 흔하디 흔한 사랑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의미 있다.
* 영화 <파반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 멈추어 서서서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그건 자신을 쉬게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말을 쉬게 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너무 빨리 달려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했을까봐, 그에게 쫓아올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고. 원작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각색한 영화 <파반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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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승 에디터
2026.02.25
리뷰
PRESS
[PRESS] 해는 모든 곳을 비춘다 - 단테 '신곡' 인문학 [도서]
신의 궁극적 가치를 길잡이 삼아 성장하고 반성하며 실천하는 인간은 그런 한에서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어렸을 적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나에게 다양한 책들을 읽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초등학교 땐 동네 서점에 있는 온갖 만화책을 읽었다면, 중고등학생 때가 되서는 꽤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종류의 책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단테의 《신곡》이었다. 그때의 나는 이 책을 한 번 완독해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제대로 읽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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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2.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있지, 혹시 여기를 들여다본 적 있어? [문화 전반]
앨범 소개글에 담긴 곡의 서사
재생 대신 스크롤 취미가 있다. 대뜸 음원 스트리밍 앱에 접속해, 막 업데이트된 최신 앨범들의 ‘앨범 소개’를 무작위로 읽어 내려가는 것. 재생 버튼 대신 스크롤을 누르는 일. 사운드는 잠시 미뤄두고, 문장부터 통과한다. 어쩌다 가슴에 꽂히는 한 문장을 만나는 순간, 그날은 작은 유레카다. 아직 멜로디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이미 설득당한 상태. 대부분은 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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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에디터
2026.02.23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조화된 자연, 왜곡된 미래 [미술/전시]
유얀 왕의 《초록색 회색 검은색 갈색》은 2024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으로, 플라스틱 조화 공장, 녹색으로 칠해진 폐공장, 수직 농업 인프라 등의 이미지를 통해 기술 낙관주의의 역설을 고발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석유의 이미지는 모든 '친환경' 기술이 결국 같은 산업 체제 위에 서 있음을 상기시키며, '조화(造花)'로 만든 인공 자연이 오히려 진정한 조화(調和)를 파괴한다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이른바 기후 위기의 시대, 예술은 기후 위기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예술과 기후위기는 현재 미술계에서 화두 중 하나이다. 예술가들은 단순히 기후 변화를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가 환경을 바라보는 방식을 재구성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4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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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에디터
2026.02.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애니메이션의 시대, OST가 갖는 힘 [음악]
<주술회전>과 King Gnu, <체인소 맨>과 요네즈 켄시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이 국내 극장가를 점유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해서 무작정 ‘오타쿠’라는 별칭을 붙이던 시절은 지났다. 작품이 주목받는 만큼, 자연스럽게 그 안에 삽입되는 OST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NS와 유튜브의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OST가 배경 음악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급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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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2026.02.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중 여정 - 2026 서울시향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①
쇼팽의 고백과 슈만의 의지 사이
2026년 2월 12일 오후 7시, 나는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예술의전당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2026년 2월 정기연주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나는 그 공연이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된다는 사실을, 늘 그렇듯 우연히 알게 되었다. 7시 30분이 넘도록 밖에 있었기에 아마 놓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운 좋게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의 협연자가 소리를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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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2.1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빠른 비트로 뛰고, 달리고, 터트려! [음악]
아이브-블랙핑크, ‘서부풍’ 웨스턴 무드 선공개 곡
'BANG BANG' 티저 포토 걸그룹 아이브가 카우보이 코어, 웨스턴 무드의 EDM 곡으로 돌아왔다. 그룹 아이브의 정규 2집을 앞두고 지난 2월 9일 선공개된 신곡, ‘BANG BANG’. 작년 귀엽고 키치하면서도 자신감 있고 파워풀했던 ‘REBEL HEART’,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에 당당한 태도를 강조했던 ‘ATTITUDE’, 판타지적 콘셉트의
by
최수인 에디터
2026.02.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상을 향한 욕망, 욕망을 위한 거짓 [도서/문학]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블록이 지난 다음, 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블랑시라는 여자를 처음 만났던 날은 대학교 1학년 2학기 즈음, 희곡 교양 수업을 들었을 적이었다. 매 주마다 희곡을 읽어와야 하는 수업이었기에 대부분의 작품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굳이, 한 번 읽고 말 것이 뻔하다는 걸 알면서도 구입했던 희곡들이 있었다. 그 희곡이 바로 『밤으로의 긴 여로』, 『고도를 기다리며』, 그리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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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유빈 에디터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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