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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회색빛 인페르노에 피어난 펑크 스피릿 - 뮤지컬 '펑크' [공연]
통제된 낙원 ‘에덴’을 깨우는 불완전한 인간들의 소음
귀를 때리는 드럼 비트, 화려한 기타 연주, 번쩍번쩍 강렬한 조명과 무대를 자유롭게 노니는 4명의 밴드 멤버. 언뜻 보면 록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장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것은 대학로의 어느 극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의 한 장면이다. 뮤지컬 〈펑크〉는 가까운 미래인 2055년을 배경으로 한다. 미래의 인간들은 점차 늙고 병들어가는 자신들을 보조하기 위한 존재
by
양혜정 에디터
2026.05.15
리뷰
도서
[Review] 죽음 제비뽑기: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조르주 베르나노스(2026) 리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살아온 방식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평생 죽음을 준비하며 살고, 어떤 이는 평생 그것을 외면하며 산다. 그런데 베르나노스의 이 작품은 묻는다. 과연 준비한 자가 잘 죽고, 도망친 자가 못 죽는가? 프랑스 혁명의 단두대 앞에 선 카르멜 수녀들의 이야기는 그 물음에 쉽게 답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얼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현실은 끝내 희곡이 되지 않는다 -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연극 '마우스피스'는 연극의 재현 방식과 그 불완전성에 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연극의 시초로 이야기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비극, 즉 연극의 궁극적인 목표로 카타르시스를 제시한다. 연극 속 주인공의 비극을 통해 관객은 억눌려 있던 감정을 해방하고, 이를 통해 자기 삶에 대한 교훈과 성찰을 하게 만드는 일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연극의 의미였다. '시학'은 이외에도 연극이 갖추어야 할 여러 조건을 제시하며 오랫동안 극작술의
by
노미란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사랑의 기원: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힘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사랑의 기원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나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전시 제목만 보고 들어갔다. 《사랑의 기원》이라는 이름에서 어떤 전시일지 막연하게 짐작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안으로 들어섰는데, 예상과는 꽤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전시가 아니었고, 기술이 삶의 조건이 된 동시대 환경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예술적 창조성이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은 전시였다. 사전 정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14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가라않지 않는 마음은 없으므로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반복되는 하루를 건너며, 몇 번이고 가라앉으면서도 다시 숨을 쉬어내는 삶에 대하여.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는다는 말에 동감하곤 한다. 대신 사람들은 천천히 잠긴다. 물을 먹은 종이처럼 축축해지고, 이유 없이 말수가 줄어들고, 좋아하던 것들에 손을 뻗는 일조차 버거워진다. 우울은 대개 거창한 형태로 오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마치 오래된 방 안에 천천히 푸른 빛이 차오르듯이. 지금의 나 역시 이러한 상
by
윤소영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상의 빈틈을 유머로 채우는 법 [미술/전시]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이 전시, 티켓부터 심상치 않다. 예술가의 얼굴 사진이 티켓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안경알은 짝짝이일뿐더러 그마저도 실제 안경이 아닌 그림이다. 본격적인 전시물들로 이어지는 입구는 예술가의 상반신 모양이다. 티켓부터 입구, 그리고 작품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 예술가는 나미비아 태생의 컨셉추얼 아티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14
리뷰
공연
[Review] 공연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음악으로 계속 이어져, 뮤지컬 '펑크' [공연]
나는 오직 음악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믿어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 커튼콜 때 기립박수를 치는 건 대학로 소극장에선 어느 정도 당연시되는 일이라 놀랍지는 않았다. 그렇게 커튼콜까지 무사히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함께 공연을 보러 간 언니가 다시 주섬주섬 몸을 일으키는 게 아니겠는가. 내 주변에 앉은 사람들도 일제히 전부 몸을 일으켰다. 각자 저마다 챙겨온 응
by
임유진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동시대의 창의성, 동시대의 영국성을 보여주는 박물관 V&A East [미술/전시]
신관은 기존 본관이 다뤄오던 공예와 디자인을 더욱 동시대적 시각으로 다룬다.
2026년 4월 18일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Queen Elizabeth Olympic Park)에 새로운 문화 공간 V&A East가 문을 열었다. 박물관의 주요 미션은 동런던 커뮤니티의 역사를 수집하고 해당 지역에 기반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인근에 위치한 런던 예술 대학교 UAL, BBC, 무용 극장 Sadler’s
by
정진형 에디터
2026.05.13
리뷰
도서
[Review] 죽음으로 인도하는 영혼과 거부하는 인간 본성의 모험극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
지금은 종교의 품을 떠나 스스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지만, 한때 세례명으로 불린 적이 있다. 굉장히 어릴 적이었는데, 그 때 당시에 한국 최초 가톨릭 추기경으로 서임되셨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영상들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난다. 고 이태석 신부의 생애를 다룬 ‘울지마 톤즈’를 보며 어린 마음에 많이 울었던 기억도 난다. 이 종교 안에서 참 다채로
by
김민정 에디터
2026.05.13
리뷰
공연
[Review]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살아있다고 외치는 것 - 펑크 [공연]
펑크를 통해 노래하는 인간성
섬으로간나비의 신작 뮤지컬 <펑크>가 5월 31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막을 내린다. 2055년, 가상의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노래하는 공연이다. 클론(복제인간) 2847, 레오는 매일 밤 같은 꿈을 꾼다. 하얀 날개의 천사가 손을 내밀고, 함께 하늘로 날아오르다가 - 손가락이 하나씩 떼어지며 끝없이 추락한다. 2055년, A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봄이 지는 시기, 한국에 찾아온 모던 발레 두 공연 [공연]
베자르 발레 로잔(BBL) 내한 공연, 국립발레단 <더블 빌>
<베자르 발레 로잔(Bejart Ballet Lausanne) with 김기민> 2026년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인아츠프로덕션을 통해 서울 GS아트센터에서 (2011년 대전 공연 이후) 15년만의 ‘베자르 발레 로잔’의 내한 공연이 열렸다. 총 4회차 중 프로그램이 각각 2회차씩 양분되는 방식으로 구성되며, 모리스 라벨의 음악을 기반으로 안무된 <볼
by
이다연 에디터
2026.05.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세계를 꿈꾸는 순간, 가장 한국적인 것을 택했다. [공연]
한국적인 것을 찾고 고민하는 K-뮤지컬 시장의 변화.
무대 위에는 화려한 서양식 궁전 대신 흑과 백으로 표현된 먹빛의 여백이 남는다. 배우들과 앙상블의 움직임은 마치 동양화 속 붓질처럼 이어지고, 조명은 무대를 하나의 수묵화처럼 물들인다. 최근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몽유도원'은 단순히 새로운 대극장 창작뮤지컬 한 편의 등장을 넘어, 지금 한국 뮤지컬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 같은 작품이다
by
송민주 에디터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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