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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예측불가능한 삶 속 ‘단절(들)’ 사이에 서서 [도서]
우리의 삶은 오직 단절로 이루어져 있을 뿐
우리의 삶은 오직 단절로 이루어져 있을 뿐 (p.9)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단절을 겪는다고 할 수 있다. 모체와의 분리, 또 태어난 이후의 점진적 분리. 결별 혹은 이별, 상실을 겪고, 과거의 자신과 단절하기도 한다. 책은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그러한 ‘단절’의 철학적 정의에 관해 이야기한다. ‘단절’이라고 함은 절단과 같이 깔끔하게 나누어떨어지는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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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유튜브에서 가장 느리게 보는 사람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통해 ‘오래 보는 일’이 어떻게 보이지 않던 사람과 장면을 들리게 하는지 기록한 글입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면서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틀어놓는다. 물소리 때문에 안 들리는 순간이 더 많지만, 아침부터 숏츠에 빨려 들어갈 바엔 팟캐스트처럼이라도 틀어놓고 머리를 깨워보려는 알리바이 같은 거다. 엄청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은 아니다. 다만 하루의 시작부터 아무 의미 없는 자극에 손가락을 맡기고 싶지는 않아서, 누군가가 오래 생각한 말을
by
최예원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흔들려야 스윙이 된다 - 재즈 레터 [도서]
재즈가 알려주는 즉흥의 태도
흔들려야 스윙이 된다 - 재즈 레터 재즈를 처음 듣는 사람에게 재즈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 블루스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적 전통이 만나 탄생한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고, 스윙과 비밥, 모달 재즈 등 여러 갈래로 끊임없이 변화해 온 장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재즈를 가장 재즈답게 만드는 요소를 하나만 꼽으라면, 많은 이들은 아마도 '즉
by
박지영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간도, 들개도 될 수 없는 [영화]
편을 가르지 않는 영화. 인간과 자연이 같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경계는 잠시 사라진다.
싸움이 벌어지면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편을 정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모노노케 히메〉(1997)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숲을 불태우는 인간과 분노하는 신들,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려 했다. 그런데 영화는 내가 들이민 잣대를 번번이 뒤엎었다. 타타라 마을의 지도자 에보시는 숲을 파괴하지만 공동체로부터 버려진 이들에게 역할과 존엄을 쥐어줬다. 옷코
by
김민주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 - 뮤지컬 시데레우스 [공연]
2019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시데레우스>가 플러스씨어터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대학로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시데레우스>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공연은 6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별의 소식을 전한 두 학자 <시데레우스>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요하네스 케플러의 실제 서신 교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여기에 창작진의 상상력을 더해 두 학자가 진실을
by
김서영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내 취향은 내가 될 수 있을까 [사람]
취향, 증명, 그리고 '나'를 만드는 것들
私の人生は、私以外の人生でつくられる。 내 인생은 나 이외의 인생으로 만들어진다. 이와나미 서점 · 출판사 카피라이터 오하림의 책 <일본 광고 카피 도감>에 소개된 일본 카피이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머리가 멍할 정도로 큰 충격을 준 문장이었다. 요즘 가장 많이 했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진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문제였
by
조은서 에디터
2026.06.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의 일상은 이미 부조리극의 무대가 되었다 [문화 전반]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부조리극, 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고도를 기다리며>, <대머리 여가수> 같은 유명한 작품의 이름 정도는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막상 어떤 작품인지,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설명하려 하면 말문이 막힌다. 반복되는 대사들, 명확한 플롯 없는 전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결말 등에 어쩌면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필자가 그랬
by
장수정 에디터
2026.06.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니체의 철학으로 바라본 '헤어질 결심'의 사랑 [영화]
서래의 예술적 사랑과 카오스 속 해준의 사랑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작품들을 좋아한다. 그 기준을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대개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거나 단순한 서사적 충격을 넘어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들이다. 특히 그것이 나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 새로운 질문을 던질 때 더욱 깊은 인상을 받는다. 몇 년 전 늦여름에 본 영화 <헤어질 결심> 역시 그런 작품 중
by
서연화 에디터
2026.06.16
오피니언
미술/전시
침대 맞은편에 걸린 그림 [미술/전시]
2021년 겨울,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로트렉의 《Le Lit》을 보고 이유 없이 편안함을 느낀다. 1년 뒤 오르세 미술관에서 실제 작품과 재회하며 자신이 이 그림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로트렉의 삶과 작품의 배경을 알게 되지만, 오히려 그림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진다. 평온한 그림이 반드시 평온한 삶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지금도 침대 맞은편에 걸린 《Le Lit》을 보며, 예술은 이해보다 먼저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좋아하는 작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늘 조금 난감했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선뜻 떠오르는 작품은 없었다. 어떤 작품이 좋냐고 물으면 그때그때 생각나는 그림을 말했을 뿐,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작품만큼은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남아 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Le Lit》. 처음 이 그림을 만난 건 미술관이
by
신수빈 에디터
2026.06.15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서로를 이야기로 이해하지, 연극 '또 여기인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타인을 완벽하게 서사화할 수 있는가. 그제야 우리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주유소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잠시 경유하는 곳이다. 기름을 채우면 그곳을 떠나 목적지로 향한다. 연극 <또 여기인가>의 공간적 배경이 ‘주유소’인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이곳이 아닌 삶, 지금의 내가 아닌 삶으로 나아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경유지에서 뱅뱅 돌기만 하는 인물들. 남들에게는 경유지인 곳이 내게는 평생의 출발지이자 목적지인 것 같다는 아득
by
김나윤 에디터
2026.06.15
리뷰
PRESS
[PRESS] 이해하지 못한 채 닦아내는 일 - 도서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코끼리를 견디지 못한 남자, 코끼리를 닦은 여자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는 미스터리의 문법을 따르지만, 읽고 나면 사건보다 사람이 더 오래 남는다. 단서가 맞물리고, 감춰진 일이 드러나고, 후반부에 이르러 사건의 윤곽이 잡히기는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무엇이 있었는지는 알겠는데, 그래서 밍런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 소설에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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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에디터
2026.06.15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이어폰을 빼고 군산을 걸었다 [여행]
익숙함과 무료함에 지쳐 무작정 떠난 2박 3일 군산 뚜벅이 여행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가보았다. 회사에 휴가를 올리기도 전에 숙소부터 예약했고, 2박 3일이었다. 회사에서는 매일 비슷한 일을 반복했고, 출퇴근길에는 늘 같은 노래를 틀어 이어폰으로 귀를 막은 채 같은 길만 오갔다. 어렸을 때부터 늘 이런 익숙함이 가장 편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익숙함이 나를 무료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복잡한
by
김지현 에디터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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