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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유년의 오두막을 복원하다 - 타샤의 기쁨
책장을 넘길 때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그리고 그 계절을 온몸으로 안아내는 꽃과 나무, 아이들의 활력이 '타샤가 사랑한 문장들'의 정수를 보여준다.
현대의 중심을 살아가면서 고집스레 과거의 양식을 지켜나갔던 사람. 그것이 자신에게 안정을 주는 삶임을 온전히 인정하고 묵묵히 걸어갔던 타샤는 쉽게 길을 잃는 이들에게 잠시 감상에 젖어 숨을 고르라는 메시지를 건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어떤 이들은 쉽게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얻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다."] (서문 중) 『타샤의 기쁨』은 그의 구
by
오금미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요절한 천재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영화]
유한하기에 아름다운 것일까, 아름답기에 유한한 것일까?
※ 영화 <벨벳 골드마인>의 일부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고등학생 때, 내가 남몰래 마음속에 키워왔던 꿈은 바로 '요절한 천재가 되는 것'이었다. 대중문화, 혹은 문학계에서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간 이들. 앞으로의 수명을 끌어 쓰기라도 한 듯 젊음과 예술을 화려하게 불태우고 우상이 된 이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20
리뷰
PRESS
[PRESS] 모르는 채로는 살 수 없었던 사람들 -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 [도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모두의 것
모르는 채로는 살 수 없었던 사람들 ―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 지은이: 로버트 칸, 크리스 퀴그 / 옮긴이: 박병철 우리는 우주에 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우주의 구성 물질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발밑의 흙, 손에 쥔 컵,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와 같이 어떤 입자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알지만
by
박지영 에디터
2026.05.20
리뷰
공연
[Review] 음악의 힘을 믿으시나요 - 뮤지컬 펑크 [공연]
어떤 음악은 시대의 정상성이 되고, 어떤 음악은 소음이나 일탈로 취급된다. 오버그라운드는 단순히 유명한 음악의 세계가 아니라, 자본과 미디어가 승인한 감각의 영역에 가깝다. 반대로 언더그라운드는 아직 시민사회의 승인, 혹은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취향과 태도가 머무는 공간이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새로운 문화는 언제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펑크는 그 과정이 얼마나 성공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여전히 펑크의 언어를 소비하며, 그것을 더 이상 낯선 저항으로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펑크의 언어로 희망을 노래하는, 창작 뮤지컬이 여기 있다.
어떤 음악은 시대의 정상성이 되고, 어떤 음악은 소음이나 일탈로 취급된다. 오버그라운드는 단순히 유명한 음악의 세계가 아니라, 자본과 미디어가 승인한 감각의 영역에 가깝다. 반대로 언더그라운드는 아직 시민사회의 승인, 혹은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취향과 태도가 머무는 공간이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새로운 문화는 언제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는
by
임지우 에디터
2026.05.20
리뷰
영화
[Review] 얽히고설키고 할퀴어진 사랑도 사랑이라면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욕망은 한 사람을 어디까지 변화 시키는가
내성적이고 사랑에 서툰 '콜린'은 우연히 섹시한 바이커 '레이'와 마주친다. 잘생긴 얼굴에 다부진 몸매를 지닌 레이는 눈빛만으로 콜린을 압도하고 자신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운다. 그렇게 두 사람은 비밀스럽고 불균형한 관계 속으로 질주한다. 영화는 초반부부터 끝까지 ‘사랑’이라고 정의하기는 힘든 갑과 을의 관계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이해와 타협보단 지배와
by
이상아 에디터
2026.05.20
리뷰
영화
[Review] 욕망을 향한 질주, 구속에서 해방으로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나란히 앉지 않아도 같은 곳을 보는 두 사람
지극히 평범하고 내성적인 콜린과 훤칠하고 완벽해 보이는 레이. 처음에는 이토록 어울리지 않는 둘의 관계에서 절절매는 콜린의 이야기가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좀 더 깊고 복잡하고 얽혀 있다. 둘은 단순한 연인 관계가 아닌 복종과 지배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상하관계에 따라 각자의 역할과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당연하게도 동등하지 못하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피붙이와 지층, 그리고 베를린에서 [드라마/예능]
가족의 상처와 역사의 얼룩을 온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며, 씻겨 내려가는 끈적임 속에서 찾아내는 회복의 연결고리
피붙이라는 말은 끈적인다. '피는 붉고 질기고 진하다'는 말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끈적이고 있을까. 가장 멀고도 가장 가까운 사이로, 결국엔 누군가와 함께 끈적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렇게 가족을 만들고 다시 함께 끈적이는 길로 걸어가는 무한한 굴레. 끈적이는 데에도 다양한 속성이 있다. 손 구석구석에 꿀을 잔뜩 묻히고 우는 옆 테이블의
by
서지민 에디터
2026.05.19
리뷰
공연
[리뷰] 완벽한 미래 속 가장 인간적인 외침 - 뮤지컬 펑크 [공연]
뮤지컬 <펑크>는 AI와 역노화 기술이 인간의 삶을 통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시스템 밖으로 밀려난 인물들은 음악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완벽한 사회를 꿈꾸는 미래 속에서도 사람들은 끝내 노래하고 감정을 갈망한다. 뮤지컬 <펑크>는 AI와 역노화 기술이 인간의 삶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속에서 버려진 존재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인간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역노화 기술과 AI가 인간의 삶을 통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펑크>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미래
by
김서영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여행이 건네는 의외의 답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타인의 편지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나는 영어를 쓸 때와 한국어를 쓸 때의 내 모습이 조금 달라진다고 느낀다. 낯선 언어를 입에 담는 순간, 평소의 나를 겹겹이 싸고 있던 방어기제가 걷히고 조금 더 솔직하고 용감한 내가 된다.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행에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시선을 장착하게 되기에, 평소라면 주저했을 일들 앞에서도 기꺼이 용기를 내는 나를 발견한다. 여행을 떠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두 손을 다 쥐고 살 수는 없어서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출장 같은 여행을, 여행 같은 출장을 떠난 두 남자가 서로의 사직서와 편지를 바꿔 들게 되는 이야기
언젠가부터 우리는 무언가를 손에 쥐는 법은 배웠지만, 놓는 법은 배우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일을 쥐고, 관계를 쥐고, 지나간 시간을 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미리 쥐려고 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더 잡고 싶어도 더 이상 손에 쥘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한 손을 펴는 일이 가장 어렵다. 펴는 순간 이미 갖고있는 무언가 흘러내려 영영 돌아오지 않을
by
박지영 에디터
2026.05.18
리뷰
도서
[Review] 찰나를 영원의 기쁨으로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의 정원에서 발견한 행복의 비밀
최근에 스스로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일화가 하나 있다. 얼마 전까지도 보이지 않던 알록달록한 꽃들이 학교를 가득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어색한 느낌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학교에서 꽃을 왜 이렇게 많이 심었지?’라고. 그리고 한참 뒤에야 그것이 봄이 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리로는 이미 봄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것을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B급 영화, 니가 좋아 [영화]
진지한 사람도 가끔은 그냥 웃고 싶다. B급 영화는 그 욕구에 가장 솔직하게 답해주는 장르다. 럭키, 스파이, 와일드 씽. 뇌를 잠시 맡겨두기 딱 좋은 세 편을 소개한다.
살다 보면 가끔 뇌를 잠시 어딘가에 맡겨두고 싶은 날이 있다. 아무것도 분석하지 않고, 아무것도 해석하지 않고, 그냥 눈앞에 펼쳐지는 걸 보며 깔깔 웃다가 집에 오는 그런 날. 나는 꽤 매사에 진지한 편이고 생각도 많은 사람이라, 솔직히 그런 날이 자주 오진 않는다. 근데 오면 온다. 갑자기, 불쑥. 그럴 때 나는 B급 영화를 찾는다. 오해는 말자. B급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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