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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마음의 날씨를 조종하는 능력 [도서/문학]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를 읽고 - 서동욱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마주치는 사람도, 평생을 가져가야만 할 것 같았던 범주 내에 있던 사람도 종착역에 다다르면 당연하듯 내려야 할 것처럼 홀연히 사라진다. 한평생 변화무쌍하다고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은 어떤 다른 것도 아닌 내가 지니고 있는 나의 진심인 듯하다. 시끄러운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이는 영원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가 오고 나서 저절로 아
by
정예진 에디터
2026.05.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따뜻한 위로인가 따끔한 경고인가 [영화]
괴로움은 선택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이 오고 있다. 쨍한 햇빛 아래 나시를 입다가, 내리는 비에 우산을 피고, 쌀쌀한 밤에 대비해 바람막이를 챙겨다녀야하는 계절. 초여름답게 변덕스런 날씨에 어울리는 영화를 봤다. 홍상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는 영화제작기초 교양 교수의 말에, 홍상수를 잘 알진 못하지만 슬쩍 틀어봤다. 러프한 카메라와 즉흥적인 대사들 그리고 여
by
한정아 에디터
2026.05.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 -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공연]
그날 밤 문을 두드린 낯선 손님
누군가 내게 ‘누구나 때로는 악마’라는 말에 동의하는지 물어온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누구나’라는 말에 타인의 어두운 면모를 떠올리고, 내 속의 악마를 애써 부정하며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다. 누구나 들키고 싶지 않은 불편한 감정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드러나는 순간 신뢰가 깨지고 더 이상 이전으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3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동네를 걸어도 여행인 이유는 [여행]
친구와 즉흥으로 떠난 여행에서 발견한 것.
유럽 여행을 못 가게 됐다. 열여덟, 프랑스 화보에 실린 에펠탑 사진을 뜯어 방 벽지에 붙였다. 수년이 흘러도 한밤의 에펠탑은 녹슬지 않은 꿈을 떠안고, 3평 남짓한 방에서 반짝였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는 굴레에서 허덕이다 마침내 여행 계획을 세웠다. 가장 친한 친구 S의 추진력 덕분이었다. 쥐가 들끓고 지린내가 진동한다,
by
전주현 에디터
2026.05.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 음란한 괴물은 어디에서 왔을까 [도서/문학]
에도가와 란포 단편소설 〈애벌레〉
에도가와 란포의 〈애벌레〉는 본래 〈악몽〉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애벌레’라는 제목이 벌레 이야기처럼 들려 매력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 작품에 ‘애벌레’만큼 어울리는 제목은 없다. 꿈틀거리는 짐승의 형상은 번듯한 척하는 인간의 내면과 기묘하게 닮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아닌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29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아이들 [공연]
책임을 지는 존재가 된다는 건
2011년 3월 지진해일이 일본을 덮쳤다.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졌다. 나는 그때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나는 일곱 살이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나이였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조금 더 제대로 인지한 것은, 학교에 입학한 후였다. 어린이용 잡지 한쪽에 원자력 발전 찬반에 대해 논하던 지면이 있었다.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했다. 생각과 현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5.29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불닭볶음면은 어떻게 스테디셀러가 되었는가 [음식]
끊이지 않는 레시피의 변주
신라면의 시대에서 불닭볶음면의 시대로 식당에 가면 종종 매운맛의 단계를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신라면보다 매워요.' 한국인에게는 궁극의 기준이다. 신라면은 '매운 라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매운맛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라면이 있다. 바로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면들은 대부
by
윤경주 에디터
2026.05.2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나만 서점 없지 [공간]
온 세상 서점 주인님들 너무 질투나니까, 돈벼락이나 맞으셨으면 좋겠다.
온 세상 서점 주인을 질투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까운 시일 내에는 내가 서점을 운영할 수 있을 리 없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나에게 그 꿈을 넘겨버리자니 오늘의 나에게도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왜일까. 서점 주인이야말로 나의 기질과 자아와 생계가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자고로 서점 주인이란 봄이면 봄에 자살하는 사람들
by
오은지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군체: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려면 [영화]
설정은 신선했고, 메시지는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좋은 기획이 좋은 영화가 되기까지, 그 사이의 거리에 대하여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해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과 장르의 문법을 꿰고 있는 관객이 같은 영화를 보면 전혀 다른 감상을 갖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군체〉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나는 좀비 영화를 많이 접해오지 않은 편이라 전반적으로 꽤 괜찮게 만든 영화처럼 느껴졌지만, 함께 관람한 사람은 장르적 문법에 익숙한 탓인지 스토리 전개가 진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 마음대로 사랑을 해독하기 [도서/문학]
고백시 세 편, 「흐른다」 「처치 곤란한 인간」 「청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시를 선물하고 싶다. 가장 내밀한 날 것의 감정을 언어라는 포장지로 소중하게 감싸 건네고 싶다. 상대가 어디에 쓸 물건인지 모르고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도 모른 척 시선을 돌리고 싶다. 오월 끝자락은 여름의 내음이 짙어지는 시기다. 사랑하기 좋은 나날. 그렇지 않은 날이 있겠느냐만. 세상 만물이 싱그러운 향기를 한껏 머금고 피어난다. 푸
by
이하영 에디터
2026.05.2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미안 난 그래피티 잘 못해 그래도 사랑해 [사람]
길거리 낙서에 담긴 철학
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늘 신기하고 부러웠다. 어떤 일을 맡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자신감은 능력과 재능에서 나오는 걸까, 혹은 연륜에서 나오는 걸까? 확실한 건, 그런 태도가 객관적으로 훌륭한 성과와 만났을 때 그들을 더욱 전문가처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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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서 에디터
2026.05.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독서토론을 시작하다. 단 둘이서.
매일 출퇴근 시간에 릴스를 보고, 9시간 이상 데스크탑 화면을 쳐다보며 나의 눈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눈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고 병원에 다니며, 건강한 보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출퇴근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자주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던 친구와 소박한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였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릴스를 보고, 9시간 이상 데스크탑 화면을 쳐다보며 나의 눈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눈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고 병원에 다니며, 건강한 보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출퇴근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자주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던 친구와 소박한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였다. 조지 오웰 <동물농장> 모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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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에디터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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