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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비를 구하다 – 연극 키리에 [공연]
연극 <키리에>는 각자의 사연을 안고 생을 마감하기 위해 검은 숲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를 보듬고 구원하는 이야기다.
삶을 끝내려는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독일의 한 검은 숲. 그곳엔 낡은 집이 하나 있다. 천재 건축가로 불린 한국인 여성이 지은 집으로, 그녀가 과로사한 뒤 그의 영혼이 이 집에 깃들었다. 그녀는 집이 된 채 후회스러운 과거를 곱씹으며 수십 년 세월을 흘려보낸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지가 쌓이고 군데군데 깨진 집에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은 건, 근육이
by
서예진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삶과 죽음, 그 위의 우리 [전시]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에 대한 감상평
필자는 새로운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유독 못 보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의학드라마의 수술 장면이나 범죄물에 나오는 피처럼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장면, 그리고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무서운 것을 싫어해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학 드라마 속 수술이나 치료 장면을 보기 힘들어 하는 것은 의아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화면 속
by
윤재현 에디터
2026.03.28
리뷰
공연
[Review] 우주적인 사랑으로 힘을 내기 - 연극 '키리에' [공연]
죽음과 고독의 끝에서 회복하는 방식
독일 어느 지방, 죽으러 온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검은 숲이 있다. 한 천재 한국인 여성 건축가는 그 근처에 있는 집을 허물고 새롭게 설계한다. 사랑하는 언니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며 집을 지었지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떠나고 그는 혼자 남겨진다.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그는 결국 과로사로 생을 마감하고, 그의 외로운 영혼은
by
이하영 에디터
2026.03.2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되는 죽음 [전시]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예술은 약과 같다.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의학은 믿으면서 예술은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늘 놀랍다. 그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지 않은 채 말이다." - 데이미언 허스트 Damien Hirst 데이미언 허스트의 전시를 보며 내가 오래 들여다본 것은 유리관 속의 죽음이 아니다.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였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by
정희정 에디터
2026.03.26
리뷰
공연
[Review] 사랑과 죽음 - 키리에
연극 <키리에> 리뷰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연극 <키리에>를 관람했다. <키리에>는 제60회 동아연극상 3관왕에 빛나는 연극으로, ‘죽어서 집이 되어버린 사람, 그 안으로 찾아온 기적같은 사랑의 이야기’이다. 연극은 언뜻 보면 ‘죽음’을 다루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사랑’을 다루고 있다. 연극에는 다섯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중 한 명은 죽어서 집이 된 천재 건축가이다.
by
김예은 에디터
2026.03.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데스게임: 죽음이라는 이름의 오락 [영화]
영화 <배틀로얄>(2000), 타카미 코슌 소설 원작
‘데스게임’은 생존을 건 게임을 의미한다. 목숨을 담보로 한 이 서사 구조는 인물의 생존 본능을 활용하여 관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쾌락을 선사한다는 특징이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헝거게임’ 시리즈, 그리고 소설 원작 영화 ‘배틀로얄’은 모두 데스게임의 전형적인 구조를 따르고 있다. ‘죽음’은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고 두려워하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24시간의 이야기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공연]
여러 배역을 소화해 내는 배우의 모습은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이 중첩되는 지점이 된다.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시몽 랭브르의 심장과 삶이 연극에서는 배우의 몸을 통해 하나의 형태를 띠고, 그런 배우의 몸은 작품 속 세상을 상징하게 된다.
예술 작품들은 각각 그 안에 하나의 세상을 가지고 있다. 그 세상 안에는 이야기의 배경이 될 시간과 공간이 있을 것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 있을 것이다. 예술 작품은 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야기로 풀어간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에서 이야기의 중심은 시몽 랭브르라는 청년, 정확히는 그 청년의 심장이다. 극은 해가 뜨기 직전의
by
노미란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예술이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 센티멘탈 밸류, 국보, 햄넷 [영화]
세 영화를 통해 예술이 삶을 구원할 수 있는지 분석해본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사치다? 주저하지 않고 예술은 사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말한다. 여유가 없는데 예술을 감상하고 앉아 있을 시간이나 있겠냐고. 그게 밥 먹여주냐고. 그러면서 예술 애호가들을 경멸하고 폄하하기도 한다. 나는 그 말이 지나친 허영과 자기만족, 과대평가와 배척, 우상화를 지적하는 게 아닌 상황에서도 예술이
by
안태준 에디터
2026.03.11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어떻게 애도 되고 있는가 -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
당신의 슬픔은 어떤 수위로 조절되고 있는가. 장례식이라는 시험대 위에서 '잘 슬퍼하는 법' 대신 각자의 속도로 상실을 건너는 법을 묻다
무대는 새하얗다. 시신의 얼굴을 덮는 흰 멱목처럼, 감정을 잠시 가려둔다. 그 위에서 누나 어진과 동생 도진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른다. 두 배우는 자식으로, 때로는 엄마가 되어 기억을 재현하며, 서로 다른 시선으로 같은 시간을 복기한다.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남매의 서로 다른 태도를 따라간다. 엄
by
오수민 에디터
2026.03.04
리뷰
PRESS
[PRESS] 당신의 애도는 어떤 모양입니까 -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시선
누군가를 떠나보낸 자리에서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울음을 터뜨리거나, 묵묵히 절차를 따르며 슬픔을 눌러 담거나. 감정은 늘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제작사 콘텐츠합이 국내 창작극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2026 합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극은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남매의
by
오수민 에디터
2026.02.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상의 세계 속에서 영원히 헤엄치기 [영화]
영원을 책임지는 선택
사후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후세계에 대한 담론은 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나는 그 이야기에 질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언제든 기꺼이 참석할 의향이 있다. 그러니 나를 빼놓고 사후세계를 논하는 건 상상만으로 꽤 섭섭한 일이다. 과연 사후세계는 존재할까? 사후에도 세계가 있다면 죽음을 죽음이라 칭할 수 있을까? 사후세계는 죽음 뒤에 뒤따르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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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6.02.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사랑, 아니면 죽음을 달라!' 셰익스피어냐고요? 아뇨, 저희... 밴드인데요. [음악]
밴드만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어요.
터질 듯한 밴드 사운드가 오직 사랑만을 외치는 그 노래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마치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다 끌어다가 "사랑!"을 목 터져라 부르는 것 같은 밴드의 사랑 노래는 솔직하고, 절절하며, 날것이다. 죽음마저 두렵지 않는 사랑이란 건 무엇일까. 나는 이제부터 밴드가 사랑하는 법에 대해 살펴볼 작정이다. 모든 걸 초월해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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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에디터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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