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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나로 쓰여진 삶,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내가 나로 살기 위해선 부모라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다.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이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다. 뮤지컬은 명작을 써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셰익스피어로부터 비롯된다. 쓰는 희곡마다 비슷비슷하고 깊이가 없다는 조롱에 셰익스피어는 몇백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
by
김혜원 에디터
2023.09.28
리뷰
영화
[Review] 나로도 충분한 카스미 - 보통의 카스미 [영화]
우리 각자 삶의 방식에 응원을 보낸다
주인공 소바타 카스미는 자갈과 모래를 깔고 앉아 바다를 보는 게 습관이다.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나 싶다가도, 풀썩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그러다 급작스럽게 동창을 만나 동행하는데 그만큼 카스미는 좀 쿨하다. 이런 그의 주변에는 연애를 하니 마니, 결혼, 임신, 불륜 같은 말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당최 카스미는 관심 없다. 영화 <보통의 카스미>는 MZ
by
지소형 에디터
2023.07.24
리뷰
도서
[Review]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해요 -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너무 어렵게 대하지 말고.
외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나 영상은 수없이 많다. 가령 외국어 공부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하는 책이나 회화 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드라마나 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그렇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열정이 쉽고 빠르게 만들어지는 만큼 사라지는 속도도 못지않게 빠를 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이 책은
by
임정화 에디터
2023.07.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돌이킬 수 없는 영화들 [영화]
난 리플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 별 볼일 없는 리플리의 삶.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기회도 없고, 행운도 기다리지 않는다. 이제, 서글픔만 안겨주던 뉴욕을 뜰 기회가 찾아오는데, 어느 화려한 파티 석상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다 선박 부호 그린리프의 눈에 띈 것. 그는 믿음직해 보이는 리플리에게 망나니 아들 딕키를 이태리에서 찾아오라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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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은 에디터
2023.06.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예술에 대한 단상 [문화 전반]
예술에 대한 생각
글을 시작하며 예술이란 무엇일까? 예술을 향유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떠올려 봤을 질문일 것이다. 예술을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예술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참 막막하다. “도를 아십니까?” 묻는 사람들은 도에 대해 어느 정도 자기 확신이 있으니까 묻는 것일 텐데 그 사람들보다 못하게도 내 안 예술의 모습은 참 희끄무레하다. “향유하는 사람보다 참
by
박하은 에디터
2023.04.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불완전한 신체는 진정으로 불완전한가요? [미술]
마크 퀸이 석상 하나로 세계에 던진 질문
영국 트라팔가 광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작가가 있다. 바로 영국 출신의 화가 "마크 퀸". 이 광장은 뮤지엄과 갤러리가 밀집한, 영국의 문화, 정치, 역사적 중심이 되는 광장이다. 트라팔가 광장 4곳의 귀퉁이에는 승전을 상징하는 전사 조각상이 설치되었다. 3번째까지는 설치가 완료되었지만 4번째 자리에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수백 년 동안 어떤 작품도 놓
by
이소희 에디터
2023.04.25
리뷰
공연
[Review] 나로 향하는 밉고 고운 ‘정(情)’의 시간으로 - 코리아 이모션 [공연]
유니버설 발레단 <코리아 이모션>을 관람하고
솔직히 학창 시절에 나는 국영수보다 음미체를 더 싫어했다. 전자를 정말 좋아했다기보단 내게는 후자가 굉장히 나쁜 선택지였다. 애석하게도 예체능 영역에서는 영 힘을 쓸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노력으로 타고난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깊은 좌절에 머무르기보단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애초에 바란 적이 없다고, 처음부터 내겐 없는 선택지였다 생
by
김소형 에디터
2023.03.25
리뷰
도서
[Review] 비워야 나로 살 수 있다면 - 지나친 고백 [도서]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고백과 우정의 연대기를 담은 책 '지나친 고백'
과감하다고 해야할까 위험하다고 해야할까. 책의 저자인 크리스티 테이트가 전하는 고백들은 말그대로 '지나치다.' 출간과 동시에 이슈와 뜨거운 논란을 낳은 '지나친 고백'은 그도 그럴 것이 개인의 역사, 내밀한 연인과의 관계, 트라우마 등을 담고 있기에 편히 읽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 여자가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그것도 순수 본인의 의지가
by
한승하 에디터
2023.03.08
리뷰
도서
[Review] 나만의 씨앗이 발아할 수 있도록 –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그림에서 나로 이어지는 내면의 산책
전시회에 가면 작품을 보는 것인지 눈치를 보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마치 클래식 공연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익숙지 않은 음들이 오가고, 선뜻 이해되지 않는 감정선 속에서 무언가를 반드시 느껴야 할 것만 같고, 노래가 끝나면 과연 박수를 쳐도 되는지까지 고민하게 되지 않는가. 전시장과 클래식 공연장 모두 조용하게 참가자의 몰입을 돕지만, 때론 그 분
by
정해영 에디터
2023.02.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7살 소녀 사샤가 말하는 내가 나로 살아갈 자유와 용기 [영화]
성별 불쾌감에 대한 사회의 편견에 맞서는 한 가족의 투쟁, 다큐멘터리 영화 <리틀 걸>
* 본 글은 영화 ‘리틀 걸’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별 불쾌감’이란 출생 시 지정된 생물학적 성과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해 느끼는 불쾌감을 뜻한다. 신체적 성별과 본인이 정신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성별 간의 심각한 괴리로 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리틀 걸>은 생물학적
by
박지연 에디터
2022.12.04
리뷰
영화
[Review] 누가 악마인가? - 영화 '존 덴버 죽이기'
손쉽게 정의로워지려 하지 말자.
영화를 본 CGV 압구정점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어 영화관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스낵 코너 직원분께 존 덴버 죽이기라는 영화를 보려면 어디에 가야 하냐고 물었는데 “앵무새 죽이기요?”라고 잘못 알아들으셨다. 마스크에 가려 우물거리는 말이 잘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이 소설 ‘앵무새 죽이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by
고승희 에디터
2022.12.04
리뷰
전시
[Review] 그저 나로서 바라보고 표현하는 일상, 빛나는 삶 -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
나는 무척이나 많은 것을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의 언어로 쓰고, 또 그리고 싶어졌다.
* 일상을 영감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일상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이란 의미가 아닐까. [Review] 그저 나로서 바라보고 표현하는 일상, 빛나는 삶 요즘 들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실보다는 눈에 뵈지 않는 '상상'이란 둘레에서 이야기를 좇아 그리는 편이다. 단순 명료한 선보다는 얇은 선을 빼곡히 채워 시야의 밀도를 올리는 걸 좋아한다. 당연
by
오예찬 에디터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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