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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비명을 집어 삼킨 날갯짓, 그리고 침묵 [영화]
《양들의 침묵》 (Jonathan Demme, 1991)
"양들의 비명소리는 이제 그쳤나?" 비명과 소음이 난무하는 세상, 그 안에는 가장 소란스럽고 그치지 않는 내면의 비명이 있다. 구하지 못했던 과거의 어느 날, 무력했던 나 자신이 마음 깊은 곳에서 내지르는 울음소리. 이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클라리스 스탈링처럼 트라우마의 한복판으로 걸어가 정면으로 부딪치거나, 한니발 렉터처럼 비명 주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삶을 추동하는 동력이란 [공연]
무대에서 벌어지는 변화와 삶의 이야기
무대라는 마법의 공간 극장이라는 공간은 정말 특수하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객석과 무대 간의 합의된 거짓을 통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정교한 시각 효과가 없어도, 화려한 무대 세트가 없어도, 배우가 허공에 대고 ‘이곳은 우주선이다’라고 선언하면, 그때부터 극장은 우주 한가운데를 표류하게 된다. 또는, 30년 뒤의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기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2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굳이'라는 이름의 낭만 [공간]
설명은 생략, 그냥 느끼는 거야
단짝에게 더 더워지기 전에, 더 습해지기 전에 야외 상영을 가보자, 제안했던 것이 미루고 미뤄져 어느덧 여름의 초입에 이르렀다.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어 각종 독립 영화관 야외 상영 예매 사이트를 둘러보았지만 원하는 시간대의 원하는 영화는 이미 다 매진. 에이! 그냥 만나서 놀기나 하자던 말이 무색하게도, 상영 전날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의 취소표가
by
이다혜 에디터
2026.05.22
리뷰
PRESS
[PRESS] 노래로 시대를 견딘 청춘들 - 뮤지컬 '피리 부는 사나이' [공연]
1923년 경성을 살아가는 네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피리 부는 사나이>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고래사냥’, ‘피리 부는 사나이’ 등 익숙한 포크 음악을 통해 자유와 상실, 저항의 감정을 그려낸다.
19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의 상징이었던 송창식의 명곡들이 새로운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송창식은 19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자유롭고 실험적인 음악 세계를 통해 당시 청년 문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특유의 철학적인 가사와 독창적인 멜로디는 당시 청년들의 자유와 방황, 저항의 정서를 담아내며 오래 사랑받았고 지금까
by
김서영 에디터
2026.05.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이 분노는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가 - 드라마 '성난 사람들' [드라마]
드라마 <성난 사람들>을 통해 살펴보는 분노에 대한 이야기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은 현대인이 마주한 ‘근원적인 화’의 정체를 추적한다. 극 중 에이미와 조지는 서로를 아끼는 부부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심연이 존재한다. 조지는 에이미의 내면에 도사린 어떠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 감정을 이성적인 대화와 긍정적인 사고로 ‘해결하려고’ 한다. 반면 에이미와 지독한 도로 위 난투극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피붙이와 지층, 그리고 베를린에서 [드라마/예능]
가족의 상처와 역사의 얼룩을 온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며, 씻겨 내려가는 끈적임 속에서 찾아내는 회복의 연결고리
피붙이라는 말은 끈적인다. '피는 붉고 질기고 진하다'는 말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끈적이고 있을까. 가장 멀고도 가장 가까운 사이로, 결국엔 누군가와 함께 끈적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렇게 가족을 만들고 다시 함께 끈적이는 길로 걸어가는 무한한 굴레. 끈적이는 데에도 다양한 속성이 있다. 손 구석구석에 꿀을 잔뜩 묻히고 우는 옆 테이블의
by
서지민 에디터
2026.05.19
리뷰
도서
[Review] 꿈꾸는 삶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 튜더는 서문에서 “이 책은 이야기책이 아니”며, “특별한 시작이나 끝도 없고 달리 전하고픈 메시지도 없다”고 말한다.
만일 그대가 낮도 밤도 그렇듯 기쁨으로 맞고, 삶에서 달콤한 허브나 꽃 같은 향기가 난다면, 하루가 더 활기차고 더 영원하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모든 자연이 그대를 축하하리니, 그대는 언제라도 스스로를 축복할 수 있으리라. If the day and night be such that you greet them with joy, and life emits
by
정현승 에디터
2026.05.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비인간 존재와의 소통에 열광하는 이유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살펴본 비인간 존재의 이야기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소통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깊은 감동을 준다. 종족의 한계, 나아가 행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가능성을 목격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를 관람하며 항상 마주하게 되는 묘한 아쉬움이 있다. 인간이 창조한 서사 속 비인간 존재의 모습은 결국 ‘인간의 렌즈’를 통해 투영된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12
리뷰
도서
[Review] 소란스러운 일상에 준 조그마한 평온과 안식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의 기쁨>을 읽고.
가끔은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가 한꺼번에 밀려와, 머리가 한순간도 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휴식을 위해무언가를 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택하는 콘텐츠는 오히려 더 강한 자극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진정한의미의 휴식보다는 불안감과 긴장감을 높여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작품이 있다. 바
by
윤재현 에디터
2026.05.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미소 강박
자연산이만 참 좋으련만, 가끔은 억지 웃음도 필요하다.
언젠가부터 나는 ‘미소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증상은 이렇다. 평소처럼 얼굴에 아무 힘을 주지 않고 길을 걷다 보면 왠지 ‘한국인의 우울한 표정’이라고 언젠가 보았던 사진이 떠오른다. 그래서 괜히 입가에 힘을 주고 조금이라도 얼굴에 미소 비슷한 걸 지어본다. 또,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모임이나 식사 자리에서 의식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최대한 밝은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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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인 에디터
2026.05.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책 한 권을 따라 간 여행 -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
우연과 성찰, 그리고 확장의 여정
한 권의 책이 이끈, 다른 삶 속으로의 여행.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파스칼 메르시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주인공은 스위스 베른에서 고전 문학을 가르치며 평생을 단조롭게 살아온 교사 '그레고리'. 어느 비 오는 날, 그는 다리 위에서 투신하려던 여인을 구하게 되고, 그녀가 남기고 간 코트 주머니에서 아마데우 드 프라두가 쓴 '언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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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림 에디터
2026.05.0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DEAD XND [음악]
까마득한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 것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17일, 미니 8집 '데드 앤드(DEAD AND)'로 돌아왔다.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낸 7곡의 다채로운 도전이 반가운 앨범이다. 특히 이전 앨범인 미니 7집 'LXVE to DEATH'에서 죽음마저 감수하는 사랑에 대해 목 놓아 외쳤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그 죽음 '다음'에 대한 상상을 풀어낸 앨범이라는 점에서 밀착된
by
손현진 에디터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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