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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좋을 때다 [영화]
20여 년 만에 다시 본 <집으로…>
좋을 때다. 라는 말이 절망스럽다. 뭐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뭐 그렇게 좋지도 않은데. 이 애매모호함이 가장 좋을 때라니. 앞으로는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좋을 때다. 라는 말이 고백인지 위선인지 판별해야만 되겠다. 그러다 <집으로…>를 다시 봤다. 초등학생 때였을 거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른한 교실. 투박히 생긴 선생님이 투박히 생긴 US
by
윤제경 에디터
2024.03.2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시공간을 넘어 누군가의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는 일 [미술/전시]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진 장르의 힘
지난 10일을 마지막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되던 구본창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한국 사진 장르의 발전을 이끈 거장 구본창의 개인적 삶의 궤적을 풀어낼 뿐만 아니라, 이를 한국 사진의 역사와 병치해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구본창의 항해>
by
이소영 에디터
2024.03.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남다른 객석에서 엿본 일상적 삶의 모습 - 연극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공연]
예술작품 속 소수자는 한 방향의 시선 속 하나로 대상화되어야 하는가. 360도 회전하는 객석에서 인물들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본 연극.
* 본 리뷰에는 연극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극장에는 누구나 흔히 보던 무대와 객석이 있다. 하지만 고정된 의자들이 열맞춰 놓인 그 통상적인 객석 공간은 객석으로 쓰이지 않는다. 대신 배우들이 무대 공간을 넘어 그 객석 공간까지 넘나들며 연기를 펼친다. 관객이 앉을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마련된 의자
by
박보경 에디터
2024.03.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버블’, ‘프메’, ‘프롬’, ‘포돌’이 주는 환상 [문화 전반]
스타와의 1대 다수 채팅 플랫폼의 유행에 담긴 맥락은?
언젠가부터 아이돌 ‘덕질’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은 돈을 내고 구독하는 스타와의 1대 다수 채팅 플랫폼이 되었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미 서비스를 종료한 것까지 포함하자면 버블, 유니버스의 프라이빗 메시지, 프롬, 포켓돌스…. 같은 버블도 SM 아티스트들이 사용하는 Lysn, JYP 아티스트의 경우 bubble for JYPnation, 스타쉽의 경우 b
by
이다연 에디터
2024.03.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있잖아, 나는 너를 본 적이 없다.
거의 매일 꿈을 꾼다. 이상하게도 너무 자주 꾼다. 어릴 땐 누구나 매일 꿈을 꾸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겐 밤이 너무 신비로웠다. 낮의 밝고 따뜻한 기운이 저물어 전혀 상반되는 신비로운 밤의 그늘. 달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밤. 그래서 더욱 세상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는 밤.
거의 매일 꿈을 꾼다. 이상하게도 너무 자주 꾼다. 어릴 땐 누구나 매일 꿈을 꾸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겐 밤이 너무 신비로웠다. 낮의 밝고 따뜻한 기운이 저물어 전혀 상반되는 신비로운 밤의 그늘. 달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밤. 그래서 더욱 세상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는 밤. 깨어나서 생각해 보면 꿈의 조각들은 이 세계에선 맞추어지지 않지
by
황수빈 에디터
2024.03.10
리뷰
도서
[Review] '넌지시' -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시인이 바라본 화가
문학과 회화의 만남이라, 이토록 닮고도 다른 갈래가 있을까. 예술을 표현하는 분야라는 점에선 문학과 회화 모두 역사가 깊은 학문이지만 글로써 이미지를 상상하게끔 만드는 문학과 그림으로써 그 속의 이야기를 생각하게끔 하는 회화는 매우 다르다. 따라서, 이 책,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은 특이하다. 시인이 화가를 바라보는 책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by
윤지원 에디터
2024.03.08
리뷰
도서
[Review] 스토아철학이 바라본 ‘외적인 것’에 대하여 - 해법 철학 [도서]
스토아철학으로 인생의 해법을 안내하는 책
선택의 순간을 앞두거나 더 나은 방향성을 찾고 싶을 때. 혹여나 기존에 가진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단정짓진 않을까 싶어 책을 읽곤 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철학 분야의 책을 읽었을 때가 특히 그랬다. 생각의 유연함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철학을 읽는 행위는 여전히 어렵지만 철학자들이 남긴 글을 차분히 읽을 때면 지금 마음 속에 되묻는 질
by
정윤지 에디터
2024.03.0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나의 변을 보다 - 오키쿠와 세계 [영화]
변, 사랑 그리고 청춘
* 이 글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변’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쉽지는 않다. 대화 중에 ‘변’을 얘기하는 것은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배가 아파 급할 때도 ‘화장실’이 급하다고 말한다. 자신과의 비밀을 지키듯이 화장실을 나온 우리는 나와 ‘변’을 분리한다. 아무것도 배출하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그 이유야 당연히 ‘변’이란 먹고 남은 찌꺼기들
by
박성준 에디터
2024.02.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를 통해 바라본 성과 악의 모호성, 그리고 한국사회 [영화]
선과 악은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는 것인가
사회 속에는 다양한 사람이 공존한다. 사람들은 좋은 일, 이를테면 기부, 선행, 봉사 등을 하면 선한 사람이라 말하고 나쁜 일, 즉 누군가를 때리고 욕하고 죽이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정부와 공권력은 법을 잣대로 악하다고 규정된 사람들,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을 처벌하며 교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몇몇 국가에서는 범죄자에게 교화 대신 사형선
by
박도훈 에디터
2024.02.28
리뷰
도서
[Review] 나무의 속도로 살아가는 삶 - 도서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다양하고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나무 에세이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엔 어느 날 어떤 꿈을 꾸고 육식을 거부하기 시작한 ‘영혜’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혜의 행동은 갑작스럽고 이상하게만 보인다. 기이할 정도로 극렬히 육식을 거부하는 그녀의 행동은 그러나, 알고 보면 어린 시절부터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었던 폭력과 고통에 대한 상처, 트라우마에 기인한 것이었다. 영혜는 끝내 자
by
박주연 에디터
2024.02.2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한국현대사진을 이끈 구본창의 예술 여정- 구본창의 항해 [미술/전시]
한국 현대사진 및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
최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 다녀왔다. 한국 현대사진 및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예술 영역에서의 사진, 특히 한국의 사진예술에 대해 거의 무지하였기에 그 분야의 저명한 작가를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 그 서사를 암시하듯이, 작가가 자신의 길을 찾아 항해를
by
정충연 에디터
2024.02.26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최선을 다해 부리는 요령
어쩐지 늘 요령만 피우는 것 같은 글쓴이가 당신에게 몰래 알려주는 요령의 기본. 매번 머리를 싸매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고생에 공감한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글쓰기는 어렵다. 한 번은 별 고민 없이 술술 써지다가도, 막상 맘을 다잡고 잘 쓰려고 하면 턱턱 막힌다. 그래도 잘 쓰고 나면 뿌듯하니까, 전하고 싶은 말과 적어내지 못하면 상할 생각이 있어서 글을 쓴다. 아마 글을 쓰는 모두가 그럴 것이다. 매일 나를 스쳐 지나가는 글들이 내가 했던 것과 비슷한 몸부림 속에 탄생했다는 걸 생각하
by
박주은 에디터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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