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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기술과 사람, 바뀌는 주체
잃어가는 경험에 대한 고찰
"TV로 보면 되지 뭐하러 거기까지 가?" 선명한 화질로 알프스 산맥을 보며 "와, 가보고 싶다"고 중얼거렸을 때, 아버지가 무심코 던지신 한마디였다. 그건 단순한 귀찮음의 표현이 아니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경험의 빈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꽤나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앉은 자리에서 세계 곳곳을 탐험하고 다양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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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에디터
2025.08.0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을 완성하는 건 - 한 달 간의 프랑스 [여행]
사람과 사랑으로 가득 찼던 프랑스의 그해 여름
얼마 전, 인스타그램이 ‘2년 전 오늘’이라며 나에게 스토리 하나를 보여줬다. 이코노미석의 조그마한 창문 사이로 보이는 저녁노을 사진 한 장. 사진 위에는 ‘KR → FR’이라는 조그만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간을 되감듯 스크롤을 쭉 올리다 멈춘 곳은 2023년 7월. 족히 50장쯤 되어 보이는 한 달간의 사진 속에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활짝 웃고 있는
by
강채연 에디터
2025.08.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다시, 그 추억이 불어온다 [문화 전반]
우리가 자꾸만 불어오는 과거의 잔상에 열광하는 이유
‘추억’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가. 현재의 나를 만들어 낸 과거의 수많은 조각들, 그 속에서도 특히 마음에 깊이 남아있는 것들. 그 조각들은 제각기 다 다른 형태와 향기를 지니고 있지만, 차곡차곡 쌓여 무엇보다도 튼튼하게 지금을 지탱하고 있다. 그 ‘추억’들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유년기 시절의 기억이다. 가장 강렬한 행복을
by
김민정 에디터
2025.07.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특명, 추억을 쟁취하라! - 2025 줄라이 페스티벌 : 프로코피예프 실내악 2. (07.24) [공연]
소리로 놀고, 추억을 빚는 — 2025 줄라이 페스티벌 '프로코피예프 실내악 2' 감상 에세이
스스로 추억을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다. 굳이- 굳이 의미 부여를 하면 좋지 않은가? 어차피 내가 하는 일의 가치는 '내가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개별적인 타인의 인정을 기대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너무 일희일비해진다. 자기 계발의 주체는 어차피 내가 아니던가? 클래식이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뭐가 됐든! 과거의 내가 내 편이다. 지난
by
장유진 에디터
2025.07.28
리뷰
공연
[Review] 시간을 걷는 노래 - 트롯열차 피카디리역 [공연]
피카디리역의 무대에서 펼쳐진 노래 한 곡 한 곡이 삶의 희로애락을 되짚게 했고, 그 순간 우리는 관객이 아니라 추억의 동반자가 되었다.
공연이 있는 날 아침, 어머니는 평소보다 조금 더 정갈하게 옷을 입으셨다. 단정한 립스틱 색깔과 손에 든 작은 가방, 발걸음엔 은근한 설렘이 묻어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왠지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종로로 향하는 길, 오랜만에 손을 꼭 잡고 걷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자꾸만 “트로트 가수들이 나오는 거 맞지?” 하고 물으셨다. 그 말속엔 단순한 확인을 가장한
by
송연주 에디터
2025.07.23
리뷰
영화
[Review] 바랜 교복에도 뚜렷이 각인된 그 이름 -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
'입시'라는 시스템 아래, 아름답게 방황하는 청춘들 - <우리들의 교복시절>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장르를 결코 모르기 힘들 것이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항상 보고 나면 우리를 큰 여운의 파도로 감싸는 장르이기에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 단적인 예가 한국에서 최근에 리메이크 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청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일 것이다. 과거부터 늘
by
오태규 에디터
2025.07.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으로 기억되는 우리의 계절 [음악]
음악은 추억을 품은 타임머신 같아서, 한 소절만으로도 오래 전 어느 계절의 나에게로 데려다준다.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아직 아파트 밖을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복도에서부터 이미 덥다. 정말 너무 덥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숨을 턱 막고 뜨거운 햇빛이 피부 위로 쏟아진다. 어휴, 여름 냄새 나. 에어팟을 귀에 꽂고 스포티파이에 들어가 스크롤 쭉 올린다. 한동안 듣지 않았던 음악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여름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들어야 하는
by
김서현 에디터
2025.07.13
리뷰
공연
[Review] 떠나보자 기차타고 喜怒哀樂 여행을 – 트롯열차 피카디리역
<트롯열차 피카디리역>은 7080~2000년대까지 시대별 명곡 15곡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주크박스 형태로 다양한 무대 연출과 소품을 활용하여 관객들이 추억 속으로 떠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나는 추억 속이 아니라 과거 속으로 떠났다.
이번에 관람한 <트롯열차 피카디리역>은 7080~2000년대까지 시대별 명곡 15곡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주크박스 형태로, 7080 레트로 감성을 품은 DJ 부스와 다방 무대 연출, 클래식한 소품과 복고풍 의상을 활용하여 관객들이 추억 속으로 떠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대학생이어서 이번 트롯열차를 타고 추억 속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by
손수민 에디터
2025.07.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산 듯한 음식 [사람]
봄날이 오면, 소풍을 갔다.
봄날이 오면, 소풍을 갔다. 그때마다 우리는 관례적인 응답을 주고받았다. 이번에는 뭐 싸줄까. 김밥. 김밥이 좋았다. 때로는 유부초밥이나 베어컨말이가 대신하였지만, 우선순위는 한결같았다. 별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것이 주는 상징에 기댔다. 가장 무난하고 평범한, 그냥 김밥. 당신은 그냥이 아니었다. 냉장고에 나뒹구는 재료는 일절 없다시피 했고, 전날
by
김동연 에디터
2025.07.1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그녀는 오타쿠이자, 저의 친구이자, 예술가입니다 [인터뷰]
내년이면 10년지기 친구가 되는 고등학교 동창 이기효를 오타쿠, 친구, 예술가로서 소개합니다. 한 사람의 취향이 그 사람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정체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으로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인터뷰로 보여줍니다.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상반기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지금 1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의 오후에 기고문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낮은 서서히 짧아지고, 눈 깜짝할 사이에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겠죠. 영국은 써머타임이 종료되고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겠네요. 추위가 다가오기 전에, 우리 모두 신나는 여름을 보내봅시다! 저는 하지를 맞이하며 틈틈이 채워
by
정진형 에디터
2025.06.23
리뷰
PRESS
[PRESS] 장르를 넘어, 모두가 주인공인 음악 축제 - Beautiful Mint Life 2025
관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만들어낸 음악과 추억의 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올림픽공원에서 3일간 진행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Beautiful Mint Life 2025, 이하 뷰민라)’가 3일간 성황리에 진행되며 막을 내렸다. 올해 뷰민라는 단순한 무대 나열을 넘어, 음악과 관객 경험을 큐레이션 하는 축제로서의 면모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냈다. 54팀의 아티스트가 3개의 스테이지를 가득
by
김효주 에디터
2025.06.21
리뷰
도서
[Review] Home-made Home - 타샤의 집 [도서]
손수 만든 집의 추억
‘Craft(공예)’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있다. 섬세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들의 분위기를 풍기는 그 단어는 남다른 인상을 준다. 책의 원제 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기대에 부합하도록, 표지 한구석에 수놓아진 그녀의 집 풍경도 수공예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벽난로 앞에 앉아 무릎엔 담요를 얹고 무언가를 만드는 여인
by
서지원 에디터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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