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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애도와 성장 -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이별을 진정 받아들이는 순간, 애도는 성공하고 소녀는 성장한다
망자를 향한 애도의 방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주체 못할 슬픔을 고장난 수도꼭지 마냥 쉴틈 없이 흐르는 눈물 사이로 허심탄회하게 흘려보내거나, 보다 완벽한 사자死者와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위해 눈 앞에 직면한 상실의 고통을 애써 부정하거나. 슬픔을 분출하거나 연장하려는 저마다의 애도 방식은 다음 생을 위한 발판으로 혹은, 수렁으로서 명암이 순식간에 뒤바
by
김현준 에디터
2022.03.31
리뷰
도서
[Review] 죽음을 애도하는 다양한 방법, 책 '당신이 살았던 날들'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이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죽음이라는 것을 이렇게 가깝게 느껴본 것은. 장례식장이 처음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나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얼굴만 알고 지내던 선생님이시라던가 몇 번 술을 함께 마셨던 동기라던가. 가깝다면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관계이지만, 나의 몇 배에 달하는 눈물을 기꺼이 흘려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이들이었다. 하
by
김규리 에디터
2022.02.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찰나의 작은 진심
찰나의 작은 진심이 내게 닿은 이야기.
연인의 집을 방문한 날이었다. 그의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근처에 큰집이 있으니 인사드리고 오라는 말씀에 그와 함께 큰집에 갔다. 그의 큰 부모님은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는데, 큰아버지가 내게 다가와 웃으며 말씀하셨다.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그 말에는 여기까지 안 와도 되는데, 와줘서 고맙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그분의 눈과 말투에 진
by
강득라 에디터
2022.01.13
리뷰
공연
[Review] '죽음'에 대한 기억이 만들어낸 비극 - 햄릿의 비극
햄릿, 그가 지닌 비극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가
미쳐 삼키지 못한 누군가의 죽음이 불러온 파멸 ‘햄릿’,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대사로 더욱 잘 알려진 이 고전은 덴마크의 왕이었던 한 남자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되는 비극이다. 그의 죽음에 얽히고 설킨 모든 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그의 죽음을 삼키고 있었지만 결국 모두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by
박다온 에디터
2021.09.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류세 살아가기 - 푸른 유리구슬 소리 : 인류세 시대 애도하기 [미술/전시]
점점 커져가는 오늘날의 기후 위기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반응들을 담고 있다.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주관하는 전시 《푸른 유리구슬 소리 : 인류세 시대 애도하기》는 점점 커져가는 오늘날의 기후 위기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반응들을 담고 있다. 총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 자연과 환경, 인간의 개입과 그로 인한 재앙이라는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이라는 대상은 누군가에게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by
한승빈 에디터
2021.08.3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1980년 광주의 봄, '오월의 청춘'들의 선택 [드라마/예능]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보여주는 애도의 윤리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얼마 전 종영했다. ‘1980년 봄 광주, 다가올 역사의 소용돌이를 알지 못한 채 저마다의 운명을 향해 뜨겁게 달려가는 청춘들의 휴먼 멜로드라마’라는 소개처럼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건이나 영웅적인 인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이 어떤 의미가 될지 짐작조차 못 한 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
by
정다영 에디터
2021.06.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좌절과 절망의 연대기 - Goodbye, grief. [음악]
현실을 직시한 후에 돋는 자그마한 힘
어른이 되면 모든 게 완벽할 줄 알았다. 지금과는 다른 삶이 펼쳐지고, 모든 것이 빛나는 찬란한 어른을 꿈꿨다. 하지만, 빛날 것 같았던 내 인생은 나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가득했다. 허무하게도 내 삶은 지독하게 평범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당신은 특별하다’, ‘청춘’에 관한 지겨우리만큼 똑같은 말이 나를 더 비참하게 했다. 아픔을 위로하는 것일지도
by
오지영 에디터
2020.07.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누군가의 일기장 [도서]
어머니를 잃고 나서 쓴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롤랑 바르트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릴없이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다가 책장에 꽂힌 책의 이름을 봤다던가, 아니면 수업 중에 선생님의 언급으로 말이다. 잘 모른다 해도 괜찮다. 이번에 언급할 책은 그가 말한 철학이나 기호학을 몰라도, ‘상실’을 겪었으면 가슴 깊이 와닿는 책이기 때문이다. 롤랑 바르트(1915~198
by
김승윤 에디터
2020.07.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안녕, 눈사람] 슬퍼하라, 그대의 슬픔이 흘러 넘칠 때까지
제 몫의 슬픔을 견뎌낸 사람만이 회복할 수 있다.
슬픔을 마주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감정에 솔직하기 위해서는 그 감정이 주는 아픔까지 모조리 견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인지할수록 더욱 커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외면하게 될 때도 많다. 슬프다고 말하면, 슬픔이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꾹 눌러두게 된다. 그 속에서 감정이 독을 품은 후, 그제야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아프니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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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2020.05.31
리뷰
도서
[Review] 사랑과 죽음은 함께 묶여 있다 - '뉴필로소퍼 vol.9'
충분히 사랑해야 애도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어떨지, 내 장례식장의 풍경은 어떨지 등 나의 죽음에 대해 자주 떠올리곤 한다. 어릴 적부터 잊을 만하면 가족 중 누군가가 죽는 꿈을 꿨다. 꿈이 너무 생생해 잠에서 깬 후에도 며칠 내내 여운이 남곤 했다. 자연스레 가족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상상하게 되었다. 그렇게 죽음을 자주 상상하다
by
정다영 에디터
2020.02.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죽음 앞에서 삶을 사랑하는 법 - 아침의 피아노 [도서]
슬퍼할 필요 없다. 슬픔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니다.
삶은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이다. 그곳으로 향하는 동안 차창 밖을 내다보면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실감한다. 만일 내일 당장 종착역에 도착한다면 지나온 삶의 풍경은 어떻게 기억될까. 덧없이 지나가는 한 계절처럼 모든 것은 잠시 머물다가 저마다의 길로 떠난다. 프란츠 카프카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일기를 적었다.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 또
by
고은지 에디터
2019.07.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죽음은 산 사람들의 몫이다. [영화]
<죄 많은 소녀>와 애도에 대하여
상실은 고통을 수반한다. 그 고통을 애도라고 호명한다. 슬픔과 비탄과 분노와 절규 같은 것들이 병존한다. 세월호는 집단적 애도의 물결을 만들었다. 모두가 애도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것은 구조 때문에 발생한 재난이었다. 구조를 만드는 데 가담한 우리는 책임감을 느꼈다. 세상 따위에 발 딛고 서 있는 게 부끄러웠다. 애도에 유효기한이 있다고 보는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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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에디터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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