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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비록 사라지지 않더라도 괜찮아 [영화]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주변인들로부터 <세계의 주인>을 추천하는 연락이 잇따라 왔다. 사실 표면적인 정보만 봐도 이 영화가 내 취향일 거란 확신이 있었다. 무려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작품이니까. 괜히 아껴보고 싶은 마음에 관람을 미루다가, 한편으로 상영이 끝날까 걱정돼 서둘러 예매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직후, 나는 다시 예매 버튼을 눌렀다. 영화의 가장 놀라운 점은 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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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에디터
2025.11.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일
사랑은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오래 알고 지내온 친구 중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중하는 친구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진심을 다하고 사랑할 때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슬퍼할 때도 마음 깊이 슬퍼하던 사람. 그 친구를 보고 있자면, '순도 100퍼센트의 마음'을 형상화한 모습이 바로 이런 거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친구를 보면서 생각했다.
by
백소현 에디터
2025.10.31
리뷰
공연
[Review] 내가 나인 건 죄가 될 수 없다 - 레드북
내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사라졌던 모든 사람을 위한 극
지친다. 요즘 내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나를 절벽으로 몰고 가는 과로에도, 도 넘는 과로에는 무감각하면서 조금의 휴식도 용납하지 않는 사회에도, 그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정상성과 효율에 대한 강박에도, 모두 사회가 주입한 강박의 피해자면서도 그 사실을 모른 채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에도 지친 상태였다. 그러나 <레드북>을 보는 순간만
by
진금미 에디터
2025.10.26
리뷰
공연
[Review] 다정한 축제가 좋아요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공연]
작년 가을 처음 왔을 때 곳곳에 흐르는 다정에 반해 올해 또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페스티벌의 시대. 쏟아지는 페스티벌 중 어느 곳을 갈지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보통 라인업에 따라 결정하는 편이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축제가 다정하다고 느껴지면 속으로 평생 관람객을 약속한다. 페스티벌 자체에 반해 내년에 어느 가수가 나오든 재방문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서울숲재즈페스티벌이다. 작년 가을 처음
by
김지은 에디터
2025.10.01
리뷰
도서
[Review] 사라져버린 안부 인사, 외로움의 함정 [도서]
현대 사회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겪는 외로움들과 그 이유에 대하여
우리의 시대는 외로움이 가득차 있다. 도시의 대중교통과 길거리를 보면 모두 귀를 막고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물론 그들에게는 자기개발, 중요한 연락 등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 누군가가 말을 건내려는 용기의 시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남에게 관심을 쓰는 순간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먼저 안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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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서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사라지기에 영원히 아름다울 물방울이여 - 김창열 [미술/전시]
삶의 고통을 영원한 물방울로 담아낸 화백, 김창열
물방울은 연약하다 못해 무르디 무르다. 한 줌의 바람에, 햇살에, 시간에 아스러지고 말라버리는 존재다. 2년 전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에서 화폭 위에 올라 떠나지 않는 물방울들을 마주했고, 내 눈가에는 새로운 물방울이 맺혔다. 그리고 그 방울들을 그리워하던 중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창열 회고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았다. 생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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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린 에디터
2025.09.19
리뷰
PRESS
[PRESS] 가야금과 아쟁, 대금과 장구가 전해준 매향리의 이야기
포탄 소리 같던 북 소리가 심장 박동 소리로 변하는 순간
영화 <씨너스>에는 색소폰 연주자 '슬림'이 신참내기 블루스 가수인 '새미'에게 인종차별로 비참하게 죽은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 있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슬림은 말을 다 마치지 못하고 돌연 블루스 한 소절을 부른다. 그 순간 관객은 아무런 설명 없이도 1930년대 미국 흑인 사회의 슬픔과 분노, 체념의 정서까지 한꺼번에 알아차린다. 음악은 오랫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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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2025.09.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20대 회고록
영원할 것만 같던 내 20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영원한 건 절대 없다던 지드래곤 선생님 말씀처럼, 영원할 것만 같던 내 20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1년 뒤보다도 10년 전이 더 가까운 것만 같은 지금. 꾸역꾸역 30대가 될 준비에 성실인 지금. 그런 지금들이 모여 내 20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참 다양하고 참 뜬금없게도 많았는데, 어영부영 차일피일 지나온 시간이 나를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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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경 에디터
2025.08.28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아픔이 화음으로 승화될 때 - 아트그룹 ‘화음’ 김현진 대표
평화와 치유의 의미를 담아 긴 시간 동안 폭격과 총성으로 고통받던 마을의 이야기를 국악으로 전달하고자 해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지금은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2005년까지만 해도 일명 ‘쿠니사격장’이라 불리던 미 공군 사격장에서 나는 폭격 소리로 조용할 날이 없는 곳이었다. 1955년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어진 사격장은 이후 50여 년간 소음과 오폭 사고로 매향리의 주민들과 자연환경에 큰 피해를 입혔다. 주민들의 오랜 투쟁 끝에
by
김소원 에디터
2025.08.24
리뷰
PRESS
[PRESS] 기억하는 한,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 치즈 이야기
썩음과 발효, 혐오와 사랑 사이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
살면서 너무 찝찝한 꿈을 꾼 적 있는가. 지금 기억나는 아주 불쾌한 꿈은 아끼는 파우더를 아주 땀범벅에 냄새나는 사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써서 짜증이 난 정도다. 그 정도로 내가 꾸는 꿈은 친구들에게 웃고 넘길만한 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치즈 이야기』의 첫 장면은 부모님이 치즈로 변하는 꿈 이야기를 시작으로 독자를 곧장 낯설고 기묘한 감각으로 데려간다
by
박지영 에디터
2025.08.22
리뷰
공연
[리뷰] 당신은 과학을 왜 하십니까? - 마리 퀴리 [공연]
마리, 당신의 삶을 살필 수 있었음에 감사를 전한다. 무대의 조명이 모두 사라진 뒤에도 마리의 이름을 하염없이 되뇌였다.
라듐의 어머니이자 여성 과학자, 그의 일생을 담아낸 국내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2025년 7월 12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네 번째 막을 올린 마리 퀴리는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서상,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까지 총 5개의 수상을 기록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해당 작품은 국경을 넘어 주인공 마리 퀴
by
오정원 에디터
2025.08.10
리뷰
영화
[Review] 보호받지 못한 보호자 - 수연의 선율 [영화]
어른이 사라진 자리에 아이가 선다
영화 '수연의 선율' 은 보호자를 잃은 열세 살 수연과, 입양된 일곱 살 선율의 여름을 따라간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수연은 홀로 남았다. 세상은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수연에게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 속에서 이상적인 가족을 발견한다. 다정한 엄마 유리, 든든한 아빠 태호, 그리고 입양아 선율. 아침 식사와 웃음소
by
변의정 에디터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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