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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그냥 좋아서 만드는 책 [문화 전반]
생각보다 자유롭고 망설임이 없는 출판물의 세계.
이번 주말,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진(Zine) 페어 오프컷 서울 2026에 다녀왔다. 여기저기서 모인 인파를 환영하듯 흰 건물을 둘러싼 공기는 전보다 한층 짙어진 봄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진(Zine), 또는 분명히 정의되지 않은 수백 개의 창작물이 밀집돼 있던 행사장 내부는 이를 반영하듯 약간의 자유분방함과 들뜬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일개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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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영 에디터
2026.03.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전기 결핍의 세계가 도래한다면 [미술/전시]
일렉트릭 쇼크와 미디어 아트, 공유와 상상의 보고서
전기가 사라진 세계를 상상해 본다. 그 결핍은 과연 우리의 삶을 어디까지 흔들어 놓을까. 전기는 늘 우리 곁에 있다. 아침에 눈을 떠 휴대폰 알람을 확인한 후 뮤직 앱에 들어가 음악을 튼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생성형 AI에게 질문한다.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한다. 화장실의 불을 켜고 끈다. 이런 일련의 행위들은 모두 전기라는 기반 아래 구축되어
by
신영주 에디터
2026.03.20
리뷰
PRESS
[PRESS] 금고에 모인 다섯 개의 욕망 - 연극 ‘불란서 금고’ [공연]
장진 10년 만의 신작 <불란서 금고 -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가 3월 7일 개막했다.
욕망 없는 인간은 없다. 당당히 드러낼 수 있고, 이뤄내면 선망받는 착한 욕망은 꿈 혹은 자아실현이다. 반대로 숨겨야 할 나쁜 욕망은 도덕과 법의 선을 넘는 범죄다. 착한 욕망은 숭고하고 아름답다 추앙받고, 나쁜 욕망은 추하다고 비난받는다. 그럼에도 모든 인간의 마음속엔 착한 욕망과 나쁜 욕망이 함께 존재한다. 어떤 욕망에 자리를 더 내어줄지 끊임없이 흔
by
이진 에디터
2026.03.19
리뷰
도서
[Review] 오늘 당신 마음의 날씨는 어떤가요? - 허나영,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도서]
마음의 날씨를 따라, 명화 여행
어째서 우리의 시계는 이다지도 빠르게 돌아갈까. - 따듯한 커피 한 잔의 속도 中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많은 그림과 미술에 대한 서적을 접하게 되었지만, 허나영의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는 그림을 조금 더 감정에 면밀히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히려 화가의 꿈을 접게 된 뒤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었다는 작가의 발문이 인상적이었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6.03.04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잠들지 못하는 밤, 멈추지 않는 전기 [미술/전시]
전기를 둘러싼 기술·환경·정치의 얽힘 속에서 우리가 의존해온 문명의 기반을 비판적으로 되묻는다.
불만큼이나 인류 문명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전기일 것이다. 이제 전기는 단순히 빛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실상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핵심축으로서 기능한다. 기술의 발전은 전기를 만들고 저장하며 소모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더군다나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발달중인 인공지능은 가히 전기 먹는 하마라 불릴 정도로 사용과 유지
by
정충연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감자처럼 평범하고 거북이처럼 느려도 괜찮아, '포테이토 터틀' [사람]
벨의 도전은 To be continued..
100개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포테이토 터틀’ 유튜브를 운영 중인 벨. 채널명에는 '비록 감자처럼 평범하고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꿈을 쫓아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벨의 버킷리스트는 때로 무모해 보이고 비현실적인 도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인도 배낭여행, 북극에서 북극곰이랑 사진 찍기, 푸드트럭 장사하기, 제니랑 커피 한잔
by
정민경 에디터
2026.03.01
리뷰
도서
[Review] 덕후에 대한,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책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덕후가 쓴 '버섯'에 대한 이야기
들어가기에 앞서, '덕후'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일본에서 어떠한 분야에 과하게 몰입하는 이들을 칭하는 단어, '오타쿠' 에서 출발한, 과할 정도의 매니아를 지칭하는 말이다. 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떤 분야에서는 조금씩 덕후일지도 모른다. 내게 친숙했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덕후' 성향이 있는 책으로 먼저 물꼬를 터보자면, 나는 어릴 적 마녀라
by
윤소영 에디터
2026.02.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평범함을 대하는 자세 -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영화]
평범함에 숨겨진 비범함을 찾는 법
일본 영화는 참 오묘하다. 어딘가 특이하고 엉뚱하지만 계속 보게 된다. 웅장한 스케일의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소박함이 묻어나지만, 일본 영화는 평범함을 특별하게 바꾸는 독보적인 색깔을 품고 있다. 비슷한 일상의 리듬을 다양하게 변주하고 그 속에 숨은 가치를 뽑아낸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 준다. 평범해서 오히려 좋다. 이번에 소개
by
조은정 에디터
2026.02.27
리뷰
도서
[Review] 너 자신을 기억하라, 메멘토 북 [도서]
나와 더 친해지길 바라, 기록이라는 다리를 건너서
기록의 중요성이 새삼 조명받는 시대다. 감사일기, 칭찬일기, 모닝페이지, 불렛저널….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결국은 ‘기록’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인다. 해가 바뀌는 1월이면 어김없이 다이어리 코너에 사람이 북적이고, “올해는 꼭 써보겠다”는 다짐이 저마다의 새해 목표 목록에 오른다. 기록은 어느덧 자기계발의 기본값처럼 자리 잡았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by
양혜정 에디터
2026.02.27
리뷰
도서
[Review] 오직 내 안에 있는 정답을 찾아 - 메멘토 북 [도서]
견고한 네모박스를 탈피해 가장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만의 문답을 기록해 보자
메멘토 북은 ‘기억하라’(Memento)는 말처럼 흩어지는 생각·감정·순간을 질문과 나만의 답으로 붙잡고 기록하는, ‘나의 기억 아카이브’다. 처음 책을 만나고 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공책 하나만큼의 두께와 강렬한 표지색, 그에 걸맞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대한 폰트 크기의 메멘토라는 제목. 그리고 그와 극명히 대비될 만큼 상당 부분의 여백, 무(
by
채혜인 에디터
2026.02.25
리뷰
도서
[Review] 내가 사랑하는 것은 ‘실제의 나’인가요? – 메멘토 북
흘러가는 작은 조각들을 붙잡는 행위
아침에 눈을 뜨면, 전날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내가 거울 속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말투와 걸음걸이, 손끝의 움직임까지 조금씩 달라졌지만, 다른 사람은 알아채지 못해도 나 자신만이 아는 변화입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다른 자신으로 존재하며, 그중 하나를 선택해 하루를 살아갑니다. 메멘토 북은 바로 이러한 순간들을 붙잡는 장치입니다. 하루 동안 느낀 감정
by
김윤하 에디터
2026.02.24
리뷰
도서
[Review] 버섯 좋아 인간의 버섯 탐험기 - 도서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식탁 위 버섯, 숲속의 이웃이 되다
버섯 좋아 인간의 고해성사 무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땅속의 세계처럼, 숲속을 걷는 사람은 나무를 보고, 가지 꼭대기에 새의 둥지가 있을 걸 짐작하며, 나무껍질에 난 구멍을 보고 딱따구리가 다녀간 것을 알아챕니다. _6권 두 번째 페이지 중에서 나는 ‘버섯 좋아’ 인간이다. 우선 버섯 요리 중 가장 좋아하는 건
by
전지영 에디터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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