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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삶이라는 낯선 길 위에서 - 도서 '벌집과 꿀'
독특하고 고요한 서정으로 풀어낸 정체성의 갈망
기억이 안 나니? 우리가 널 데려왔잖아. 넌 그 일에 결정권이 없었다. 우린 너를 네 죽은 어머니 품에서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마치 짐승을 거두듯 너를 데려와서 씻기고, 먹이고, 옷을 입히고, 사람들에게 잠깐의 웃음과 즐거움을 주겠다고 네가 활을 쏴 사과를 맞히게 만들었지. 우린 널 불쌍하게 여겼다. 우린 네 나라 말을 할 줄도 몰라. 너 역시 네 나라
by
박주연 에디터
2025.07.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굿바이를 말하는 방식 [도서/문학]
소설가 안윤의 애도 3부작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애도의 과정을 겪는다. 사전적으로 애도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애도 안에 담긴 슬픔과 울적함으로 인해 대개 애도의 방식은 고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죽음이 가진 무게 때문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정된 애도 방식이 모든 사람의 슬픔을 전부 풀어줄 수
by
양아현 에디터
2025.07.09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나름 간단한 단편 영화 제작법 [영화]
마감 기한을 만들고, 게으름 피우지 않는다면 영화는 무조건 완성된다.
저처럼 소심하고 주변에 친구도 그다지 없어서 영화 같은 공동 작업에 도전하길 두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반영한 영화 촬영 과정 전반을 소개합니다. 뜻을 갖고 계신다면 누가 뭐래도 영화를 찍어내실 테지만, 그 과정 중에 시행착오가 덜하길 바랍니다. 0. 마음가짐 - 거의 모든 단계에서 돌발적인 문제가 생긴다. 방에 혼자 가만히 있어도 똥줄 타는 그런
by
박서영 에디터
2025.07.08
리뷰
도서
[Review] 삶은 계속 흐른다 – 도서 '벌집과 꿀'
디아스포라의 삶에서 길어 올린 작지만 깊은 낙관
보선, 코마로프, 역참에서, 크로머, 벌집과 꿀, 고려인, 그리고 달의 골짜기. 폴 윤의 일곱 단편은 모두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전쟁이 남긴 상흔과 트라우마, 관계의 균열과 개인의 고립,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삶에 대한 응시도 함께다. 그러나 결국 소설이 향하는 곳은 고통스러운 삶을 비관하는 체념이 아니
by
박지연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Abode, Place, Home – 벌집과 꿀
일곱 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책인데, 각 소설의 주인공은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모두 그를 가까이 두려는 이를 만난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여러 단편소설을 보며 이 소설들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봤다. 고향일까, 집일까, 가족일까, 아니면 다른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거의 다 읽어갈 때쯤 되니 하나로 모이고 있는 듯했다. 고향이건 집이건 가족이건 다른 것이건 그저 내가 ‘나’로서 살아가고 포근하고 편안함 같은 감정을
by
손수민 에디터
2025.06.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넷플릭스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 살펴보기 [영화]
시즌별 명작 골라보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이 어느덧 시즌 4로 돌아왔다. OTT 서비스를 구독하는 사람들이라면 뭘 봐야 할지 고민하다가 찜 목록만 한가득 채우고서는 결국 유튜브로 넘어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영화 한 편만큼의 시간을 허비했던 적이 많은 나에게 <러브, 데스 + 로봇> 시리즈는 마치 들어둔 보험 같았다. 에
by
김지현 에디터
2025.06.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간이 되기 위한 자기 고백적 글쓰기 [도서/문학]
글쓰기라는 여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인간됨을 회복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가오리: 어렸을 때 지금처럼 되고 싶었어요? 사토: 네? 잘 모르겠는데요. 가오리: 저는요, 되고 싶지 않았어요. 어릴 땐 누구나 자신의 찬란한 미래를 꿈꾸기 마련이다. 주변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이 되고, 꿈을 이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란다.
by
윤채원 에디터
2025.04.24
리뷰
도서
[Review] 예술과 사유의 경계에서 길어 올린 발터 벤야민의 문학적 실험 - 고독의 이야기들
예술과 사유의 경계에서 길어 올린 발터 벤야민의 문학적 실험
책장을 펼치는 순간, 발터 벤야민이 남긴 문학적 파편들이 마치 꿈속의 망상처럼 우리의 시야를 채운다. 파울 클레의 몽환적 선과 색채가 곁들여진 50여 점의 삽화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벤야민이 그려낸 언어의 풍경에 살아 숨 쉬는 ‘시각적 공명’을 선사한다. 이번 국내 최초 완역판 《고독의 이야기들》은 벤야민 문학의 숨겨진 보석들을 한데 모은 기념비적 성과
by
최선 에디터
2025.04.17
리뷰
도서
[Review] 발터 벤야민이라는 장르 - 고독의 이야기들 [도서]
『고독의 이야기들』은 꿈과 몽상, 여행과 이동, 놀이와 교육이라는 3부의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그저 ‘발터 벤야민’으로 수렴한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만큼 독자 개인이 멈춰 서는 지점은 제각각일 것이다.
고독의 이야기들 『고독의 이야기들』은 발터 벤야민이 생전 남긴 단편들을 엮은 유고 문학집이다. 이 책은 이론가로서 익히 알려진 벤야민의 철학적 사유가 문학이라는 형식을 통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성의 영역과 환상의 영역 사이의 문턱을 넘나드는 꿈의 세계, 대도시 생활에 감도는 성애적 긴장감, 이동과 여행 중에 발휘되는 상상력을 비롯해, 유희 공
by
백승원 에디터
2025.04.14
리뷰
도서
[Review] 철부지 같은 이야기들 - 고독의 이야기들
난해하다. 무의미하다. 때로는 실속 없고, 때로는 헛되다. 하지만 그런 글도 이야기가 된다.
난해하다. 무의미하다. 때로는 실속 없고, 때로는 헛되다. 하지만 그런 글도 이야기가 된다. 무엇을 이야기라 할 수 있을까? 기승전결 구조를 성실하게 따르는 것? 세계관, 인물, 사건 등의 구성 요소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것? 전개에 개연성을 갖춘 것? 핍진성을 갖춘 것? 복선이 탄탄한 것? 튼튼하게 설계된 이야기란 첨탑 꼭대기에 마침내 교훈이란 십자
by
양은정 에디터
2025.04.14
리뷰
PRESS
[PRESS]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는 어린 사랑에 대하여 – 정원에 대하여
왜 우리에겐 작은 사랑조차 가꿀 수 없는 남루하고 비천한 세계가 되어버리는지.
최근 한국 문학 시장에서 단편소설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2018년에 비해 2023년 중·단편 소설의 판매가 1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 자료도 있고, 전반적인 콘텐츠의 트렌드도 그러하다. 숏폼 콘텐츠가 대두되며 짧은 호흡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독자들이 많아진 취향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실제로 다양한 출판사들의 단편 시리즈가 흥미
by
주영지 에디터
2025.03.02
리뷰
PRESS
[PRESS] 모든 첫사랑은 망한 사랑이다 - 계화의 여름
민들레 홀씨처럼 작은 우연이 다가와 인생을 뿌리째 뽑는 것, 그게 사랑이니까.
“로맨스는 망한 사랑이 최고!” 로맨스를 많이 써보지 않아 어색했던 배명은 작가가 지인들에게 원하는 로맨스를 물어보고 들은 대답이다. 그 말을 중심으로 배명은 작가가 로맨스를 써 내려갔다. ‘망한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포괄적이라 과연 이것이 망한 사랑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자책도 하며 써 내려간 사랑 이야기. 그것이 바로 <계화의 여름>
by
주영지 에디터
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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